+ 나를 먹이시는 나의 목자

오늘은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7시 30분에서야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형제님들의 아침식사는 6시 30분입니다. 늦게 일어났기 때문에 아침을 굶게 된 것입니다. 한끼 정도 굶는 것이 그리 큰 대수는 아닙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경이가 와서 "아저씨 아침 드셨어요?"하고 묻습니다. "안 먹었는데?"라고 대답하니, "아빠가 와서 드시래요."하는 것입니다. 약간 놀란 마음으로 허 형제님 댁으로 갔습니다. "6시 30분에 가보니까 아무도 없었지? 원래 주일은 7시 30분에 식사를 하거든? 오늘은 여기서 아침 먹어." 상황이 조금 복잡하게 꼬였지만 어쨌든 주님께서는 한끼도 저를 굶기지 않으셨습니다. 주일날 아침식사는 시리얼을 우유에 타먹는 것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한국에 비해서 많이 누리지 못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정말 귀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시리얼을 먹으면서 서로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풍족한 가운데 투정을 부리는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3살인 은이는 먹으면서 우유를 많이 흘렸습니다.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은이는 다 먹고 나서 일어나더니 어디선가 행주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흘린 우유를 닦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번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3살밖에 안된 아이가 자신이 먹다가 흘린 우유를 닦는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상상도 못하던 일들이 아이가 어떻게 훈육되었는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주일교제모임

 

주일날은 9시 30분에 모든 형제 자매님들이 식당에 모여 교제모임을 갖습니다. 30분전부터 아이들이 분주하게 자리를 준비합니다. 식탁을 옮기고 의자를 배열합니다. 전도팀이 시골에 나가있을 때에는 7-14살 어린이들이 모든 모임을 준비합니다. 의자배열부터 찬송가와 성경까지 모두 배열합니다. 시간이 되자 모든 분들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들도 조용히 모여서 자리에 앉습니다. 아무도 장난치는 아이가 없고 모두 조용히 주의를 기울여 듣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허 형제님께서 입을 여셨습니다. "한국 찬송 몇 장, 영어 찬송 몇 장, 몽골어 찬송 몇 장, 중국어 찬송 몇 장"하고 각각의 언어로 말씀하셨습니다. 허근이가 반주를 하고 모두다 찬송을 불렀습니다. 각자 자기 언어로 찬송을 불렀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용합니다. 찬송가를 다 부르고 나서 잠시 정적이 흐릅니다. 한 일본 형제님이 영어로 "영어 찬송 몇 장, 한국 찬송 몇 장, 몽골어 찬송 몇 장, 일본어 찬송 몇 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중국어와 몽골어로 통역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반주가 시작되고 또 각각의 언어로 찬송을 불렀습니다. 이런 식으로 약 7곡 정도 부른 것 같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저를 가리키며 영어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형제는 한국에서 지난 수요일날 이곳에 왔습니다. 이 형제가 자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운 가운데 저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말로 소개를 하고 허 형제님께서 영어로 통역해 주셨습니다. 영어로 통역을 하면 또 중국어와 몽골어로 통역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구원받은 이야기, 헌신한 이야기, 복음을 전하러 다닌 이야기, 우리교회에 있는 30여명의 아이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이곳에는 홈스쿨을 배우러 왔고 이미 여러 형제 자매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미국인 형제님이 자신의 중국어 선생님이 얼마 전에 돌아가신 소식을 말씀하셨습니다. 87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는데 자신에게 성경암송숙제를 많이 내주신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허 형제님께서 복음을 전하러 다니면서 겪은 일들을 잠시 말씀하셨습니다. 한 일본 할아버지(전에 함께 복음을 전했던)께서 성경을 펴서 몇 가지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또 다른 미국인 형제님이 시편을 읽는 것에 대해서 교제하셨습니다. 그리고 처음 말씀하셨던 미국 형제님이 중국어로 기도하면서 모든 모임을 마쳤습니다. 


+ 아이들과의 즐거운 눈 놀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조금 있다가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이들은 집 앞에서 눈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허 형제님이 계신 건물은 엄청나게 큰 건물입니다. 학교처럼 큰 건물에서 3,4층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가정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눈이 와서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건물 앞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바가지와 수레 등을 이용해서 엄청난 양의 눈을 끌어 모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쌓아서 벽을 만들고 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른 무릎 만한 높이의 작은 집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눈을 모아서 쌓고 물을 길어와서 뿌리고 얼린 뒤에 다시 쌓는 일을 하였습니다. 눈을 쌓으면서 아이들과 눈싸움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이들 모두 하나같이 착하고 순진합니다. 모두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모두들 주님의 귀한 제자로 잘 양육되기를 원합니다. 


+ 러시아 영화 비디오

 

집으로 돌아와서 몸을 녹인 아이들은 다목적실로 모였습니다. 러시아어로 된 영화 비디오를 보기 위함입니다. 한 남자아이가 어떤 이상한 사람을 따라가 미래로 가서 모험을 하는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아이들 모두 이미 몇 번씩 보았던 비디오라 내용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밌다면서 또 본다고 합니다. 보면서 다들 입이 가만히 있지를 않습니다. "지금 얘가 거짓말했지?", "여기서 이제 이상한 거 나와!" 한국말로 뭐라고 하다가 또 러시아어로 뭐라고 말합니다. 


+ 청소를 하는 아이들

비디오를 즐겁게 보는데 5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청소시간이 된 것입니다. 수업은 쉬지만 청소는 쉬지 않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자, 이제 청소시간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직 비디오가 끝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모두 벌떡 일어섭니다. 근이는 비디오와 TV를 끕니다. 아이들은 모두 근이에게 "나 오늘은 어디 해야 돼?"하고 묻습니다. 근이가 대장(?)으로서 아이들의 구역을 분배해 줍니다. 아이들은 모두 맡은 자리로 가서 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아이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찍어주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카메라에 관심을 갖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이곳에 와서 찍은 모든 사진들을 보여주었습니다. 


+ 인터넷으로 우리교회 사진을 보여주다

아이들은 강희수 형제님도 기억하고 "갈보리교회"도 알고 있습니다. "아저씨, 그곳에도 아이들이 30명 정도 있다고 했잖아요? 그 사진도 볼 수 있어요?"하고 묻습니다. "어, 인터넷으로 볼 수도 있는데 보여줄까?", "네! 보여주세요!" 이렇게 해서 아이들과 함께 우리교회 홈페이지에 있는 수많은 사진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서 사진이 무척 늦게 나왔지만 그래도 모두들 인내심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우리교회 아이들을 보면서 "귀엽다!", "재는 웃기게 생겼다!"라고 말하며 즐겁게 보았습니다. 동물원 사진, 아쿠아리움 사진을 보면서 다들 신기해합니다. 몽골에 일찍 온 아이들은 동물원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몽골에는 동물원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눈에 불을 켜고 사진을 보았습니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아이들과 완전히 친해질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 말을 타는 아이들

허 형제님 댁에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자매님께서는 특별히 저를 위해 곰국(사골)을 끓여주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사골이 무척 쌉니다. 몽골사람들은 사골을 먹지 않기 때문에 모두 버린다고 합니다. 외국인 시장에서는 이것을 우리나라 돈으로 200원에 판다고 합니다. 뼈 하나에 200원입니다. 아무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아이들이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아이스크림도 마음대로 먹지 못합니다. 피자나 햄버거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동물원이나 놀이동산도 없습니다. 그 대신 겨울에는 눈 놀이를 자주 할 수 있습니다. 스케이트도 많이 탈 수 있습니다. 또 여름에는 말, 낙타, 소를 탈 수 있습니다. 동물원 사진을 보면서는 매우 부러워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랑스럽게 사진을 보여줍니다. 허근이는 혼자서 말을 타고 달린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말을 타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7-14살 아이들인데도 모험심이 강하고 도전정신이 강합니다. 나약한(?)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가짐입니다.

+ 아침식사

6시 30분에 형제님들의 아침식사가 있습니다. 어제 10시에 잤는데도 오늘 6시 20분에 겨우 눈을 떴습니다. 이곳은 고산지대라 몸이 좀 피곤할거라고 하신 허 형제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아무튼 일어나서 세수만 하고 바로 식당으로 갔습니다. 오늘의 음식은 옥수수, 강낭콩, 완두콩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콩들이 섞인 밥죽이었습니다. 설탕을 조금 뿌리고 몇 가지 양념된 야채를 섞어서 먹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있다면 바로 성경번역을 하고 계신 미국인 형제님들의 식사모습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아이들의 영어 선생님을 하시는 한 자매님 비롯하여 약 4-5명의 미국인이 있습니다. 이곳의 식사는 대부분 동양 형제님(한국, 일본, 중국)들에게 맞춰 나옵니다. 미국 형제 자매님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매일 이렇게 식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몽골은 시내에 나가봐도 피자나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과 복음, 그리고 중국어 성경을 번역하는 일을 위해 이곳에 온 것입니다. 나머지 누릴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토요일에는 홈스쿨이 쉽니다. 각 아이들은 집에서 숙제도 하고 복습도 하고 놀기도 합니다. 그리고 2-4시까지는 의학에 대해서 특별히 공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곳의 공부는 모든 과목을 다 갖추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과 국어와 영어를 필수로 하되 나머지 것들은 가능한 만큼만 최대한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저절로 말을 배우는 3살 아이들

이곳에는 허 형제님 딸인 은이(몽골아이)와 수잔나(몽골아이)가 있습니다(이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두 아이는 한국어와 몽골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수잔나는 저에게 "아저씨"하고 불러놓고는 몽골말로 뭐라고 말합니다. 제가 대충 짐작하고 "이렇게 하는 거야?" 하고 되물으면 알아듣고는 다시 한국말로 "네"하고 대답합니다. 그리고는 어떤 말은 한국말로 어떤 말은 몽골말로 말합니다. 영어 선생님에게 가서는 영어로 말하고, 러시아 선생님에게 가서는 러시아어로 말합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들은 언어의 구분이 없이 알아서 다 배우는 것입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 자매님과 함께 한 시장 나들이

짐꾼(?)으로서 자매님과 함께 시장에 나갔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많은 고기를 샀습니다. 또 여러 가지 채소와 라면도 샀습니다. 자매님과 제가 택시를 타고 외국인들 시장으로 갔습니다. 몽골 사람들의 일반 시장으로 가면 말고기를 소고기라고 속여서 팔기도 하고 돈을 빼앗기도 한다고 합니다. 덩치 큰 남자들이 둘러싸서 돈을 빼앗는다고 합니다. 허 형제님께서도 그런 일을 여러 번 당하셨다고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공산주의의 영향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을 크게 죄라고 인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 것을 가져다가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도 보편적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자매님과 함께 외국인 시장에서 여러 가지 고기와 야채를 잘 사왔습니다. 자매님을 일부러 옷도 허름하게 입으시고 가방도 지저분한 것으로 챙겨 가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몽골사람들의 표적(?)이 된다고 합니다. 괜히 제가 굉장히 부각되어 보였습니다. 일부러 뭐라도 좀 묻혀서 다녀야겠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이곳 날씨는 예상보다 춥지 않게 느껴집니다. 습도가 낮기 때문에 영하 20도에서도 그리 춥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동상에 걸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귀나 발이 얼어붙으면서도 잘 모르다가 나중에 썩는다고 합니다. 체감온도 자체는 그리 춥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무서운 곳입니다. 

시장을 다니면서 몽골 사람들을 주의 깊게 보았습니다. 그들도 저를 주의 깊게 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지저분하고 과격하고 거칠어 보입니다. "저들에게 인생의 낙은 무엇일까",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았구나", "나는 과연 이들을 사랑하여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모든 것을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주님은 이들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순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여, 저를 긍휼히 여기소서. 


+ 과학/의학 특별 수업

현재 이곳에 자신의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아버지께서 교사로 오셨습니다. 이분은 연세세브란스 출신의 의사인데 복음을 위해서 몽골에 오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돈을 써가면서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복음을 전하며 살고 계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과학/의학 선생님으로 이곳에 오셔서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또 이곳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무료로 치료도 해주십니다. 토요일의 수업에는 중간학년과 고학년 아이들이 참석합니다. 오늘은 심장에 대해서 공부하였습니다. 2학년 아이들부터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인 만큼 될 수 있으면 쉬운 말로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사용하는 용어와 단어는 대부분 전문용어와 영어단어입니다. 그러나 아이들 모두 잘 이해합니다. 또 중간에 모르는 것이 나오면 자유롭게 질문합니다. 아이들 모두 노트를 가지고 와서 나름대로 필기를 합니다. 정말 좋은 공부 분위기라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훈육이 잘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모두 예의바르고 친절합니다. 또 한번 말하면 바로 순종하며 매우 진지합니다. 물론 노는 시간에는 아주 장난꾸러기들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레고를 가지고 놀기도 하며 축구도 하고 눈사람도 만듭니다. 그러나 공부시간이 되면 무서운(?) 분위기로 변합니다. 

방금 전에 시장을 다녀와서 허 형제님 댁에서 중국라면을 먹으면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현재 2학년 나이인 경이는 한문도 척척 잘 읽어냅니다. 공룡 이름도 달달 외웁니다. 피아노도 줄곧 칩니다. 그러나 교만하지 않고 순수합니다.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심장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산소가 있는 피는 동맥(Artery), 이산화탄소가 있는 피는 정맥(vein)이라는 것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문용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공부하는데 아이들 모두 흥미 있게 공부합니다. 저도 잘 모르는 내용을 아이들이 척척 대답합니다. 지금은 아이들 모두 앞으로 나가서 선생님과 함께 자신의 맥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그림을 이용해서 심장의 모양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쏟아내고 선생님은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줍니다. 칠판에 그림도 그리고 글을 쓰기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즐거운 수업 도중에 여섯 살인 중국아이 모세가 노크를 하였습니다. 아무도 반응하지 않자 계속해서 노크를 합니다. 문을 살짝 열어주자 가지고 갈 것이 있다고 조용히 말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들어와서 자신의 노트를 가지고 나갑니다. 정말 신기한 곳입니다. 여섯 살 아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을 어떻게 배웠을까요? 


+ 허 형제님 댁에서의 저녁식사

저녁에는 양고기를 먹었습니다. 맛과 향이 독특하고 썩 끌리지 않았지만 크게 한 조각을 주셔서 꼭꼭 씹어먹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잠깐 보았습니다. 허 형제님 댁의 아이들은 레고블럭을 즐겨 가지고 놉니다. 군함도 만들고 탱크도 만들어서 전쟁놀이를 하였습니다. 역시 놀 때 보면 틀림없는(?) 아이들입니다. 


+ 허 형제님과의 교제 1 - 사람을 받는 문제, 자신을 처리하는 문제

제가 잠시 수잔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수잔나는 주로 혼자 놀던데 왜 그런지 궁금하다고 여쭈어보았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사랑이 부족한 문제"라고 하시면서 말문을 여셨습니다. 수잔나의 부모님은 몽골사람입니다. 몽골사람 중에서도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수잔나의 아버지에게는 형제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은 모두 아버지가 다르다고 합니다. 몽골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그렇다고 합니다. 수잔나의 아버지이신 형제님도, 어머니이신 자매님도 과거에 그렇게 살아오셨습니다. 또 몽골사람들은 식사나 잠이 규칙적이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밖에 생활하다가 배가 고프면 알아서 먹고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울면 어디서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생활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활 방식으로 살아온 수잔나의 가족이기에 다른 분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한국가정과 생활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함께 놀다가 싸울 때 옆에서 보던 어른이 수잔나와 다른 아이를 혼내면 난리가 난다고 합니다. 수잔나는 크게 울면서 엄마에게 가서 이르고 수잔나 어머니는 매우 화를 낸다고 합니다. 일단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인지라 교제가 깊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이나 아이를 훈계하는 것 등에서 일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입니다(수잔나 아버지는 현재 지방으로 전도하러 나가셨습니다).

또 이곳에는 중국 형제님들이 계십니다. 중국사람들은 문화적으로 거짓말하는 것을 그리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분들 안에서 웬만한 거짓말은 문제라고 인식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많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말이 잘 통하는 한국 형제님들과도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생활을 일치시키는 문제, 아이들 다툼이 부모님 다툼으로 번지는 문제 등등 어려움이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 가정이 어떤 물건을 구입하면 다른 가정들도 무조건 덩달아 구입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허 형제님은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도록 심히 애쓰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번은 몽골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자매님이 아기를 출산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몽골말도 잘 할 줄 모르고 몽골의 의학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자매님은 한국에 가서 출산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제 다른 자매님들 사이에서 그러한 주제로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그 자매가 믿음이 없다."였다고 합니다. 결국 모든 가정을 모아놓고 허 형제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우선 우리가 함께 한국에 가서 아이를 낳을 경우 장단점을 말해보고, 몽골에서 아이를 낳을 경우 장단점을 말해본 뒤에 그 자매님이 결정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자매님의 의견을 존중해 줍시다." 그래서 결국 그 자매님은 한국에 돌아가서 아이를 잘 낳았다고 합니다. 

여하튼 이곳에는 말이 통하는 한국 가정들부터 시작해서 말이 통하지 않는 여러 외국 가정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 가운데 복음을 위하여 사는 것과 서로 사랑하는 것의 두 가지 목적이 없다면 이렇게 살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이란 내가 다 뒤집어쓰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음의 참된 의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허 형제님과의 교제 2 - 복음 전파에 관한 강한 도전

우리 교회는 과거에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매일 복음을 전하였지만 현재는 일주일에 한번도 제대로 전하지 않는 부끄러운 상황입니다. 교제를 하는 도중에 다시 저희 교회에 대해서 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는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면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러한 과정 가운데 몇몇 형제들을 잃었습니다. 또 전도지를 인쇄하면서 많은 재산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또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몇몇 형제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름대로 재충전을 하고자 쉬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섯 명의 지체들이 해외에 선교센터를 세우기 위해 나갔고 내부적으로는 그분들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힘쓰고 있는 상황합니다." 이러한 말을 하면서 현재 저의 생활이 복음에 드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부끄러웠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오직 "복음전파"를 최고의 가치로 평가하십니다. 심지어는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실 정도입니다. 물론 "교회를 세운다는 목적으로 더 이상 복음을 전하러 나가지 않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이러한 부분에서 더욱 강력한 입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국내에서도 복음을 전하다가 재충전을 위해서 쉬고 있는데 해외로 나가면 더 어렵지 않겠어요? 국내에서도 계속 복음을 전하면서 그 가운데에 해외에 대한 부담도 생기고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상황 가운데 해외로 나가야 잘 할 수 있어요. 만약 해외에서도 복음을 전하고 하다가 재충전한다고 다시 돌아오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면 교회 전체가 더 뒤로 물러설 수도 있어요.

저는 한국에 갔을 때 갈보리교회를 보고 주님 앞에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어요. 왜냐하면 그런 의욕과 열정을 가진 교회를 찾아보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한 면에서 볼 때 '이들은 시도하려고 하는 일의 난이도를 잘 모르는구나.'하고 느꼈어요. 국내에서도 하다가 힘들어서 쉬는데 해외에서는 더 어렵지 않겠어요? 말이 쉽게 통하고 문화가 통하는 국내에서 계속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해외로 나가야지요. 해외에서는 같은 일도 난이도가 엄청나게 뛰어요. 복음을 전하는 일이든 경제적인 일이든 모두 그래요.

저는 갈보리교회를 매우 사랑하고 귀하게 느껴요. 그래서 정말 도와주고 싶지요. 앞으로 더 깊게 교제를 가지게 되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해요. 물론 나도 도움을 받을 일이 있을 거구요. 참고로 태국지역에는 현재 우리와 교제하는 팀이 또 있어요. 동남아시아로 가면 그 팀과 연결해 줄 수도 있어요. " 

이러한 말들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우리가 전에 복음을 전하러 다녔던 날들, 또 바울서신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계획하신 주님의 몸인 교회에 대한 진리를 깨달았을 때 너무나 벅차고 기뻤던 마음, 선교사 파송을 위해 기도하던 날들, 형제들을 파송하기 위해 모든 성도가 둘러서서 안수하며 주님의 임재를 경험한 것... 우리는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주님이 얻기를 원하시는 교회를 얻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빛 가운데서 본 주님의 갈망입니다. 또 많은 기도 가운데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형제들을 해외로 파송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허 형제님께서 성경에서 본 빛이 우리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또 우리의 모든 상황을 다 이해하지 못하셨을지라도 주님께서 이러한 교제를 인도하신다고 느꼈습니다. 허 형제님을 만나게 해주신 주님, 또 저를 이곳에 보내주신 주님께서 어떤 부분들을 일깨우기 원하신다고 느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말씀하신 두 가지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는 서로 사랑하는 것, 사람을 받는 문제, 형제들 안의 연결, 곧 "교회"를 말씀하신 것이고, 또 하나는 "복음전파"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말들을 들을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는 현재 나와 내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있느냐? 복음을 전하는 부담과 갈망을 잃지 않고 사느냐?" 주님 앞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으쌰!"하는 분위기와 투지로써가 아니라 오직 주님을 사랑함으로써 주님의 복음에 드려지게 하소서. 과거의 영화를 내려놓고 오직 오늘 복음에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온 땅에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 고난과 박해를 마다하지 않았던 바울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위하여 그리한 것처럼 저도 그리하게 하소서.

+ 이곳 아이들의 시간표

 저학년(초1 이하)
중간학년(초2-5)
고학년(초5-중1)
7:00-9:00
성경(8:00-8:30)
국어(8:30-9:00)
성경(7:00-7:30)
국어(7:30-8:30)
영어 1ㆍ2
9:00-11:00
몽골어 1ㆍ2
영어 1ㆍ2
러시아어 1ㆍ2
11:00-12:00
러시아어 1
몽골어 1
국어
12:00-12:30
점심식사
12:30-1:30
러시아어 2
몽골어 2
한문
1:30-3:30
영어 1ㆍ2
러시아어 1ㆍ2
몽골어 1ㆍ2
중간타임
숙제 및 복습
7:30-8:00
성경
자유시간
토요일 오후 2:00-4:00 생물 및 인체(의학/과학)


+ 중간학년 아이들(9-11살, 초 2-5)의 성경공부 : 오전 7시 - 7시 30분

중간학년 아이들은 남자아이들만 네 명입니다. 오전 7시까지 세면과 식사를 모두 마친 후에 모였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체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 모두 즐거워하였습니다. 중간학년 아이들은 요한복음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한복음 19장 1절부터 22절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심문을 받으시고 채찍에 맞으시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수제사장들의 욕심과 빌라도의 욕심을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 아이들 모두 주의를 기울여서 잘 들었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8살 이하, 초 1 이하)의 성경공부 : 오전 8시 - 8시 30분

저학년 아이들은 허 형제님의 아들 형우(8살)와 영산(7살)이라는 남자아이 두 명입니다. 이 아이들은 다목적실에서 잠시 탱탱볼 축구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켜줘야 하는데 날씨가 춥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합니다. 지금 밖에는 눈이 옵니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려나 봅니다. 

찬송가 두 곡을 한국어와 영어로 부른 뒤에 성경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암송구절을 검사하였습니다. 창세기 15장 6절, "이에 아브람이 주를 믿으니 그분께서 이것을 그에게 의로 여기시고". 저학년 아이들은 성경을 쉽게 풀어놓은 교재를 놓고 공부합니다. 

"아브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고 순종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축복하신다."

"자, 이제 영산이 이름 넣어서 읽어봐."

아이들이 읽으면서 계속 웃고 장난을 치니까 오리걸음으로 다목적실을 다녀오게 합니다. "저학년 애들은 자꾸 장난을 치니까 이렇게 벌을 주지요. 이 아이들은 운동이 부족하니까 이렇게 벌을 주면 운동도 되고 좋아요." 아이들은 숨을 들이쉬며 다시 자리에 앉아 진지하게 교재를 읽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완전히 순종해야 하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최대한 쉽게 반복하면서, 또 아이들에게 적용하면서 말씀에 완전히 따르고 순종해야 함을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저학년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이용해서 가능한 지루하지 않게 공부하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 순종할 것을 적고 직접 기도하도록 하였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국어공부 : 오전 8시 30분 - 9시

성경공부에 이어서 곧바로 국어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이어서 가르치십니다. 다른 아이들이 합류해서 저학년 아이들이 총 네 명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고 시를 적고 있습니다. 창의력을 개발시켜주는 공부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은 허 형제님을 가리켜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시를 다 지은 아이들은 한 명씩 일어나서 시를 낭송합니다. 이것으로 국어시간을 마쳤습니다. 상당히 짧았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1교시 : 오전 9시 - 10시

몽골어 선생님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월급을 주고 고용한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몽골어 수업은 2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어제 복음을 전하러 다니면서 본 몽골사람과는 다른 깔끔한 모습니다. 약 30대 정도의 아주머니로 보입니다. 몽골사람 중에서도 교양 있는 사람을 뽑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허 형제님께서 몽골어를 잘 하시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잘 구하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더듬거리면서 몽골어로 말합니다. 선생님은 중간중간 아이들의 발음을 교정해주고 적절한 단어를 말해줍니다. 몽골어방에는 동물들 그림, 숫자그림, 놀이동산그림, 달력, 칠판, 매 등이 붙어있습니다. 각 단어그림의 대부분은 원래 영어로 만들어진 것인데 그 위에 몽골어로 써서 덧붙였습니다. 달력도 그렇습니다. 모든 자료를 다 끌어 모아서 몽골어로 편집하여 붙어놓았습니다. 

선생님은 단어와 그림이 적혀있는 카드, 철자가 적혀있는 카드를 꺼내서 읽어보게 시킵니다. 잘 읽은 아이들에게 작은 플라스틱 쿠폰 같은 것을 줍니다. 많이 모으면 나중에 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또 사람의 행동모습이 그려져 있는 작은 카드를 꺼냅니다. 카드를 보고 아이들이 행동을 묘사합니다. "박ㅎ 욤 히취 벤." 잘 묘사한 아이에게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이제 한 악보를 꺼냈습니다.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몽골 동요인 듯 합니다. 아이들 한 명씩 돌아가며 노래를 시킵니다. 잘 부른 아이마다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어떤 아이는 하나, 어떤 아이는 셋을 받습니다. 한 명씩 부르다가 아이마다 발음이 불분명한 단어를 다시 시켜보고 바로 잡아줍니다. "르르르르르" 발음을 바로잡으면서 아이들이 재밌어서 웃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을 몽골어로 부릅니다. 이미 여러 번 불러본 것처럼 잘 부릅니다. 역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시켜봅니다. 플라스틱 쿠폰을 나눠줍니다.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의 행동모습이 그려져 있는 카드를 꺼냅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묘사합니다. 하다가 막히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갑니다. 다른 사람이 잘 설명해내면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또 다른 몽골어 찬송가를 부릅니다. 

아이들이 연말에 있을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이야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이 원숭이, 코끼리, 비둘기 등이 그려진 두꺼운 종이를 들고 이야기를 준비합니다. 돌아가면서 자신의 대사를 말합니다. 선생님이 중간중간 조절해 줍니다. 모든 대사 뒤에는 아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이제 아이들이 교재를 펼쳤습니다. 칼라로 된 몽골어 교재입니다. 그림도 많고 글도 있는 교재입니다. 아이들이 교재를 펴서 읽고 선생님과 대화합니다. 선생님이 물어보고 아이들이 대답합니다. 대답을 잘하면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이제 선생님이 그림 이야기책을 펼쳤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아이들은 중간중간 무엇을 물어봅니다. 선생님은 하나하나 대답해주며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아이들 모두 즐겁게 잘 듣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아이들이 플라스틱 쿠폰을 세기 시작합니다. 숫자를 세는 것도 몽골어로 유창하게 잘 셉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쿠폰 수를 칠판에 적습니다. 다 적은 뒤에는 쿠폰을 모두 회수합니다. 

7살인 영산이가 와서 말합니다. "아저씨 이제 쉬는 시간이에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요."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해 줍니다. 6살인 한 중국아이가 와서 노트북을 들여다보더니 한국말로 "아녕하쎄요"하고 인사를 합니다. 친절한(?) 아이들입니다. 영어로 말을 걸어보니까 영어도 할 줄 압니다. 자신의 한국이름이 "모세"라고 소개합니다. 정말 신기한 곳입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2교시 : 오전 10시 - 11시

아이들 모두 노트와 연필을 준비해 왔습니다. 선생님이 칠판에 무엇이라 적습니다. 아이들이 큰 소리로 읽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노트에 여러 번 적습니다. 글쓰기를 배우는 것입니다. 몽골어 필기체로 적습니다. 선생님이 돌아다니며 아이들의 노트를 살핍니다. 모두다 쓴 아이는 선생님에게 노트를 줍니다. 선생님이 보고 체크해 주면서 아이에게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가방에서 그림책을 꺼냅니다. 그리고 선생님 앞으로 가져와서 그 책의 한 부분을 외우고 줄거리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에 관하여 묻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생각하면서 대답합니다. 선생님은 잘 했다고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자리로 돌아간 아이들은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립니다. 자신이 읽은 책에 관한 그림인 것 같습니다. 몽골어로 진행하는 미술수업입니다. 아이들은 크레파스를 가지고 다툴 때에도 몽골어로만 합니다. 선생님은 중간중간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을 보며 한마디씩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그림을 다 그린 아이는 가방을 챙기고 갈 준비를 합니다. 이것으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저학년의 몽골어 수업을 마쳤습니다. 


+ 중간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1교시 : 오전 11시-12시

선생님과 시끄럽게 대화하던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셈베노 박샤"(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는 앉아서 책과 노트를 폈습니다. 어떤 아이는 조용히 책을 읽고 어떤 아이는 무엇인가를 노트에 적습니다. 어떤 문장을 외우는 것 같습니다. 

옆방에서는 피아노 소리와 저학년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러시아어로 진행하는 음악수업인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읽고 적은 노트를 선생님께 주고 무엇인가를 외웁니다. 더듬더듬 외웁니다. 발음은 저학년 아이들이 더 좋다고 느껴집니다. 선생님도 저학년보다 더 많이 발음교정을 해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저학년 수업만큼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단어와 문장을 불러주고 아이들이 받아 적습니다. 받아쓰기 시험인가 봅니다. 어떤 아이는 척척 잘 받아 적고, 어떤 아이는 머리를 긁으면 한숨을 내쉽니다. 역시 공부가 재미있지는 않은가 봅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읽어온 책을 선생님께 주고 무엇인가를 외웁니다. 선생님이 중간중간 발음을 교정해 줍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자신의 책을 꺼내서 열심히 외웁니다. 아이들마다 책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피노키오, 어떤 아이는 미키마우스 책입니다. 어떤 책이든지 몽골어로 된 이야기책을 읽고 외어오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다 외우고 나서 선생님이 책 이곳저곳을 펼치며 인물과 사건에 관하여 묻고 아이는 대답합니다. 한 아이는 외우다가 자꾸 막히니까 꾸중을 듣습니다. 선생님이 책에다 표시하며 다시 외우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다른 아이가 외웁니다. 


+ 점심시간 : 12시 - 12시 30분

성경을 번역하는 형제님들과 잠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바쁘지 않다면 와서 일하는 것을 봐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몽골을 방문하게 된 목적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것저것 우리들의 상황을 물어보셨습니다. 또 미국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홈스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좋은 교재가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현재 일본은 인도와 대만 등 연결된 지역이 많아서 아이들을 이곳저곳으로 보내어 여러 가지 언어를 가르친다고 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은 30분으로 굉장히 짧습니다. 아이들은 얼른 집으로 내려와서 밥을 먹고 다시 교실로 돌아갑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5분도 정말 중요한 순간입니다. 


+ 중간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2교시 : 오후 12시 30분 - 1시 30분

선생님이 저학년 반에서 사용했던 사람의 행동모습이 그려진 카드를 꺼냈습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보고 행동을 묘사합니다. 물론 중간학년 아이들도 잘 말하지만, 저학년 아이들보다 속도나 발음 면에서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역시 언어는 빨리 배울수록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백설공주 그림책을 펴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이들 모두 바짝 다가서서 그림을 보며 재미있게 듣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저마다 외워온 글을 외웁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노트를 보며 듣고 체크해 줍니다. 다시 카드를 꺼내고 아이들이 돌아가며 카드의 행동모습 그림을 설명합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도화지에 색연필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를 부르고 나서 선생님이 수수께끼 같은 것을 내고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대답합니다. 선생님이 문제를 내고 먼저 손을 드는 아이가 맞춥니다. 


+ 고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1교시 : 오후 1시 30분 - 2시 30분

먼저 여자아이 세 명이 들어왔습니다. 몽골어를 다들 유창하게 잘합니다. 저학년 아이들보다 더 뛰어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중간학년 아이들이 가장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와 관계 있을까요.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차이일까요. 이제 모든 학생들(5명)이 다 들어왔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아이들이 선생님과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이제 선생님과 아이들이 뭔가를 노트에 적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노트를 꺼내서 무엇인가를 외웁니다. 매우 조용한 시간입니다(후에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외워온 문장을 적어내는 시험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제 한 아이가 성경말씀을 암송합니다. 중간에 "예수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사복음서 중에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오전에 영어시험을 보았는데 영어성경(NIV)의 한 챕터를 외워서 적어내는 시험이라고 하였습니다. 몽골어 역시 몽골어 성경을 읽고 외우는 공부를 하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이 몽골어로 줄줄 외어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어를 공부하는 데에는 긴 문장들을 계속해서 외우는 것이 중요하고 느꼈습니다. 꽤 길게 외웁니다. 다 외우고 나서 선생님이 줄거리의 어떤 부분들을 질문합니다. 아이는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잘 대답합니다. 정말 좋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의 스토리도 파악하고 몽골어도 공부하는 일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저학년, 중간학년 아이들과 공부할 때 사용했던 행동묘사카드를 꺼냈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카드에 있는 그림을 설명합니다. 모두들 막힘이 없이 유창하게 잘 합니다. 중간에 한 사람이 막히면 다른 사람이 얼른 손을 듭니다. 선생님이 지명한 아이가 답을 말합니다. 아이들 모두 잘 집중하며 나름대로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학년 아이들보다 선생님이 요구하는 폭이 넓습니다. 아이가 대답을 잘 해도 좀더 자세히 계속 물어봅니다. 이제 쉬는 시간입니다. 


+ 고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2교시 : 오후 2시 30분 - 3시 30분

1교시에 이어서 그림카드 설명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이 그림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돌아가며 설명합니다. 그림 설명하기가 끝난 뒤에는 수수께끼 놀이를 합니다. 선생님이 문제를 내면 아이들이 조용히 듣고 있다가 손을 듭니다. 모두들 즐거워하며 답을 맞춥니다. 선생님이 중간학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줬던 백설공주 그림책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며 잘 듣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아이들이 모두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저마다 백설공주 그림책을 보고 그립니다. 확실히 나이가 어린아이일수록 자신의 상상력을 사용하고, 나이가 많은 아이일수록 관찰력을 사용합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몽골방의 수업을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대충 비슷한 방식(pattern)으로 공부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도 못 알아듣는 말을 주고받는 상황이었지만 대충 분위기와 표정 등을 보며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하였습니다. 말하고 듣고 쓰고 읽고 외우는 각 파트를 적절히 분배해서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모든 수업을 마친 후에

모든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휴식도 하고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며 숙제를 하기도 합니다. 근이는 러시아어를 한 시간 더 배운다고 합니다. 몇몇 아이들은 피아노를 배웁니다. 이렇게 이곳의 아이들은 철저하게 짜여진 프로그램 안에서 시간의 낭비 없이 부지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생각도 들고 새로운 결심도 생깁니다. 

아이들은 오후 5시 30분에 모여 저마다 맡은 구역을 청소합니다. 영어방, 몽골어방, 러시아어방, 화장실 등등을 맡아서 매일 자신의 구역을 청소합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이런 것이야말로 교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각 구역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청소가 잘 되었나 점검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청소가 끝나면 검사를 맡기 위해 기다립니다. 


+ 허 형제님 가정에서의 저녁식사 

저녁식사는 허 형제님 가정과 함께 하였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몽골어, 러시아어를 공부한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등을 자세히 물었습니다.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는데 허근이 같은 경우는 4-5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늦은 형우의 경우에는 이제 1년이 되어간다고 합니다. 그래도 오늘 수업할 때 보니 모두들 몽골어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처음에 외국인 선생님과 공부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여쭈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러시아 선생님과 허근이가 둘이서만 공부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선생님은 러시아말밖에 모르고 허근이는 한국말밖에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둘이서 손짓발짓을 해가며 의사소통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3개월이 지나면서 허근이가 러시아말을 알아듣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만약 지금처럼 모든 아이들이 자유자재로 외국어를 하는 상태에서 새로운 아이가 들어오면 어떻게 되냐고 여쭈었습니다. 대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그냥 수업에 집어넣고 같이 있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듣고 따라면서 자연히 배운다고 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셋째 형우가 영어숙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 책을 보며 노트에 한번 써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둘째 경이에게 하루에 몽골어를 얼마나 외우느냐고 물었습니다. 약 3-4줄 외우는 것이라 금방 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경이의 영어노트를 보니 영어로 일기를 쓰고 선생님이 빨간펜으로 교정해 준 것이 보입니다. 좋은 공부방법이라 생각되었습니다. 


+ 고학년 아이들 성경공부(마 15:21-39)

먼저 찬송가를 한국어와 영어로 불렀습니다. "노래를 많이 불러야 정서가 풍부해 지는 거야."하고 몇 곡을 더 불렀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돌아가면서 매일 새로운 찬송가를 하나씩 연습해 옵니다. 오늘은 모든 사람이 한번씩 다 하였기 때문에 새로 연습해올 찬송가를 정했습니다. 

지금은 어제의 암송구절을 검사하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암송구절을 외웁니다. 아이들이 틀리면 허 형제님이 "이놈!" 하십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순서가 넘어갑니다. 못 외운 사람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갖습니다. 두 번째에도 외우지 못한 소라는 손바닥을 한 대 맞았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까지 외워오기로 약속합니다. 

내일은 토요일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수업을 받지 않고 쉽니다. 대신 오후 2-4시에 인체(의학)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연세세브란스에서 나오신 한 형제님께서 오셔서 아이들을 가르쳐 주신다고 합니다. 

오늘은 마태복음 15장의 21절부터 진행하였습니다. 21절에 "두로"와 "시돈"이 나오자 즉시 지도를 함께 펴서 살펴봅니다. 마귀에게 시달리는 딸을 가진 가나안 여자가 예수님께 간청하여 은혜를 입은 이야기입니다. 가나안 여자가 민족감정을 초월하고 유대인들의 하나님을 찾아온 것과 주 예수님을 믿은 믿음에 대해서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빵 일곱 덩어리와 작은 물고기 두어 마리로 남자 사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실제적으로 요리를 하는 상황을 연상하게 하여서 얼마나 많은 양인지 사실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 주시옵소서."라고 말하는 은사주의자들의 적용과는 관계가 없음을 설명하셨습니다. 이제 1년이 있으면 이곳에서 가진 돈이 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2년이 지나도 살아있으면 하나님이 우리를 먹이시는 분임을 알 수 있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먹을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 위해서",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두 가지 어려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복음을 전하는 것"과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진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 모두 진지하게 잘 듣습니다. 정말 귀한 시간입니다. 몽골어와 러시아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시간이라고 느껴집니다. 

"맨날 맛있는 거 먹을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더 사랑할까를 생각해야 돼. 영어 잘하는 게 꿈이야? 러시아어 잘하는 게 목표야? 하나님은 그런 거 하나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거야. 하나님을 무엇을 보신다? 마음을 보시는 거야. 서로 사랑해야 돼. 그래야 주님의 제자가 되는 거야. 항상 이것 두 가지만 생각해. '복음 전하는 것', '서로 사랑하는 것'. 이거 말고 다른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언제나 '복음 전파'에 도움이 되는지, '서로 사랑하는 일'인지를 생각해야 돼."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묻습니다. "너 정말 복음을 전하는 일과 서로 사랑하는 일을 위해서 살거니? 정말로?" 아이들 모두 "네"라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인생의 목적과 참된 의미에 대해서 듣고 생각하면서 자라게 된다면 정말 든든한 주님의 군사들이 키워질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주여, 사랑스러운 이 모든 아이들의 인생을 취하시고 친히 인도하소서.

+ 첫 날을 열면서

주님의 은혜로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중간에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잘 잤습니다. 일어나니 조금 오싹합니다. 졸졸졸 나오는 따듯한 물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했습니다.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허 형제님 댁에서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였습니다. 친절히 대해주셔서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허 형제님께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근이, 경이, 형우, 은이, 진이입니다. 첫째 근이는 친아들이고 현재 14살(한국나이)입니다. 셋째 형우는 허 형제님의 처남의 아들로 이전에 자폐증이었는데 지금은 인사도 잘 하고 밝아 보였습니다. 오전에 허 형제님 댁에서 식사를 할 때에는 근이, 경이, 형우가 이미 공부를 하러 나갔고 은이와 진이만 있었습니다. 진이는 8개월 된 한국아이이고, 은이는 3살 된 몽골아이입니다. 한국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못 보던 사람이 오니까 수줍어하기도 하고 좋아합니다. 은이가 신나서 놀다가 탁자 위에 덮여있던 탁자보를 끌어당겨서 떨어뜨렸습니다. 저 같았으면 "어허! 그렇게 하면 안되지! 빨리 올려놔! 한번만 더 그러면 혼나!"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은이야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해. 다시 올려놔 봐. 옳지 잘했다."라고 하셨습니다. 쉽게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허 형제님께서는 4층에 있는 아이들 공부방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영어방, 러시아방, 몽골어방이 잘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나이별로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국어, 수학, 과학, 성경 등을 가르치신다고 하셨습니다. 중국어 성경을 번역하시는 10여분의 형제님들에게도 가서 간단하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중국인, 몽골인, 미국인 등이 고루 섞여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목적실로 사용되는 방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독서실, 비디오방으로 사용하고, 선생님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쇼파도 있고,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도 있는 넓은 방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고 허 형제님께서 보여주시는 여러 종류의 사진들도 보았습니다. 전도하는 사진, 회사 직원들, 성경번역작업을 하시는 분들, 아이들 사진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 홈스쿨에 관한 교제

잠시 앉아서 허 형제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와 저희 교회가 주님을 따라온 길을 잠시 말씀드리고 이번에 몽골을 방문하게 된 목적을 말씀드렸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잘 들어주시고 어떤 부분은 공감하시고 또 어떤 부분은 권면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홈스쿨에 대한 권면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홈스쿨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목적'이지요. '왜 내가 아이를 교육시키는가?'가 가장 중요해요. 다만 영어를 잘하고 중국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홈스쿨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나 내 아이를 주님의 제자로 키우고자 한다면 굉장히 쉬운 일이에요. 내가 엔지니어라면 내 아이를 엔지니어로 키울 수 있어요. 내가 목수라면 내 아이를 목수로 키울 수 있어요. 내가 주님의 제자라면 아이를 주님의 제자로 키울 수 있지요. 영어를 못하고 컴퓨터도 못할 수 있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 아이를 주님의 제자로 키워내는 것이지요. 나머지는 연장에 불과해요.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영어라는 연장이 필요한 것이지 영어가 목적이 아니지요.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은 바로 부모이지요. 만약 부모가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살지 않는다면 아이를 그렇게 키울 수 없어요. 자신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라고 할 수 없어요. 자신은 성경대로 살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성경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라고 할 수 없어요. 그런 방식으로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은 '이것은 실제가 아니라 이론이야.'하고 배우지요. 아이를 주님의 제자로 키우고자 한다면 먼저 부모 자신이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해요. 아이들은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우기 때문이지요. 부모가 말로만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아이들도 이론으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지만, 부모가 생명을 다해 주님을 따르면 아이들도 생명을 다해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어요. 이것이 첫 단추지요. 이것을 잘 끼워야 나머지 단추들도 제자리에 들어가요. 


저는 홈스쿨을 시작할 때 저 혼자서 근이를 가르쳤어요. 당시 LG전자의 부장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바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가르쳤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을 가르치고 국어를 가르쳤어요. 영어는 자막 없는 영어 테이프를 틀어주고 집중해서 보게 하였어요. 그게 제 홈스쿨의 전부였지요. 많은 사람들이 [홈스쿨]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주님의 제자로 키우는 것이에요.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거창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성경을 펴서 가르치고 영어 테이프를 틀어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지요. 지금은 주님께서 한가지씩 인도해 주셔서 이렇게 교실도 따로 있고 외국인 선생님들도 두어 운영을 하게 되었지만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어요. 만약 일산 갈보리교회 성도님들이 제가 처음 근이를 가르칠 때 와서 보았다면 '홈스쿨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고 누구나 다 시작했을 것이에요. 


지금이라도 홈스쿨을 하고자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제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가서 도와드릴 수 있어요. 오전에는 같이 성경공부하고 오후에는 같이 복음 전하러 나가겠어요. 복음 전하다가 따귀 맞는 모습도 보여주고 욕먹는 모습도 보여주겠어요. 이렇게 사는 것이 주님의 제자이고 너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겠어요. 어때요? 어렵지 않지요? 이렇게 해서 아이들이 주님의 제자로 키워진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어요? 나머지 연장들은 이렇게 시작한 뒤에 하나씩 준비해서 가르칠 수도 있어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추려고 하면 10년이 지나도 시작하지 못하지요. 일단 하고 보세요. 그러면 주님이 다 인도해 주시지요.


이제 우리 이승선 형제가 일산에 돌아가면 '몽골에서 보니까 이런 시설도 필요하고 이런 선생님도 필요합니다'라고 말하지 말고 '그냥 하면 됩니다.'라고 말하기를 바래요. 안 그러면 아무도 시작하지 않지요.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교회가 책임져서는 안돼요.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책임지고 주님의 제자로 키워야해요. 일단 한 사람이 시작하면 다른 분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어요. 그 한 사람이 나타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그냥 하면 된다.' 이것 한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 울란바타르(Ulaanbaatar) 전도 : 오후 1시 30분 - 6시

점심식사 후에 허 형제님과 한 일본 할아버지(80세)와 함께 복음을 전하러 나갔습니다. 사실상 허 형제님이 복음을 전하러 가시는데 저와 일본 형제님이 함께 간 것과 같습니다. 저나 일본 형제님은 몽골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따라다녔습니다. 오늘 전도하러 간 곳은 울란바타르 내에서도 잘 못사는 지역이라고 들었습니다. 나무판자로 울타리를 높게 두른 곳에 겔이 여러 채 있는 형태의 마을이었습니다. 울타리를 하나 들어가면 겔이 3-4개 나오고 겔 옆에 사람 만한 개들이 한 마리씩 앉아있습니다. 

 



허 형제님은 큰소리로 "훔베노?"(누구 있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막대기를 들고 개를 조심하면서 겔 앞으로 갑니다. 문 앞에서 크게 "셈베노"(안녕하세요.)하고 문을 엽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항상 첫마디로 "우리는 예수님 믿는 사람인데 복음을 전하러 왔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몽골 사람들은 활짝 웃으며 들어오라고 자리를 내어줍니다. 겔 안에는 신발을 신고 들어갑니다. 들어가면 꿉꿉한 냄새가 많이 납니다. 몽골 사람들은 잘 씻지 않아서 어른이나 아이나 지저분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복음을 전하면 주의를 기울입니다. "기다리네 지친 맘으로 기다리며 또 기다린다네"하는 찬송가 가사가 생각났습니다. 그림을 펼쳐가며 복음을 전하니 어른이든 아이든 주의 깊게 잘 들었습니다. 복음을 전한 뒤에 전도지를 주고 더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이 들어있는 작은 성경책을 주고 나왔습니다. 나올 때마다 개에게 등을 보이지 않고 조심하며 나왔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등을 돌려나가면 갑자기 쏜살같이 달려와 문다고 합니다. 

가는 곳마다 문을 열고 복음을 듣는 모습을 보니 신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몽골에서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복음을 전하러 가면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약 10% 정도만 문을 열어준다고 합니다. 내일은 아파트 지역으로 가보자고 하셨습니다. 


+ 아이들의 친절한 안내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대략 10여명입니다. 방금 전(오후 6시)에는 3명의 아이들이 청소를 하고 있는 러시아방에 들어갔습니다. 노크를 하고 잠시 들어가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물으면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러시아말로 대화하면서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은(13세) 다영이가 저에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러시아 선생님이 가져다주신 꽃이에요. 저희는 지금 청소하고 있어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서고 오히려 안내까지 해주다니 대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아이들과 대화해 보니까 모든 아이들이 다 활달하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대답도 잘하고 오히려 묻지 않은 말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 다른 형제님들과 함께 한 저녁식사

이제부터 아침과 점심식사를 허 형제님 댁에서 하지 않고 다른 형제님들이 함께 식사하는 공동식당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저녁에는 허 형제님 가정이 당번이셔서 허 형제님 가족과 다른 형제님들이 함께 공동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여기에 계신 싱글 형제님들은 대부분 성경번역작업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일본, 중국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영어를 굉장히 잘 하십니다. 발음도 좋습니다. 여러 가지 교제를 나누며 맛있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곳의 요리는 색다른 양념의 고기와 채소로 이루어집니다. 상당히 맛있습니다. 채소는 대부분이 이곳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것입니다. 이곳 형제님들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팔고 남은 것이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을 가져와서 먹는다고 합니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모두들 성경을 꺼내더니 사도행전 14장을 함께 읽었습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읽는데 한국사람은 한국어로, 일본사람은 일본어로, 중국사람은 중국어로 읽습니다. 새롭고 신선한 실행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한글로만 읽거나 영어를 번갈아 가면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고학년 아이들(11-14살/초 5-중 1)의 성경공부

고학년 아이들은 총 다섯 명입니다. 허근(14살), 최다영(13살), 김한나(13살), 최예진(12살), 최소라(11살)입니다.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습니다. 여자아이들만 있을 때 먼저 들어가서 앉아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대화하면서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영어, 러시아어, 몽골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피아노를 비롯한 기타 재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무서운 비밀병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아이들을 주님의 제자로 키워내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들어오시고 아이들은 한국어와 영어로 찬송가를 한곡 불렀습니다. 마태복음 15장 1절부터 20절까지의 말씀을 가지고 "사람의 전통과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사람의 습관과 전통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주고받는 방식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아이들 모두 말씀을 진지하게 잘 들었습니다. 30분 정도로 짧은 듯 하면서도 분명하게 한가지를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한가지 진리를 분명히 심어주는 성경공부를 매일 하고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공부라고 느꼈습니다. 영어와 컴퓨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바로 이것입니다.

+ 주여 인도하옵소서!

어제 밤에 이어서 오늘 오전에도 짐을 꾸렸습니다. 감사하게도 강희수 형제님께서 빌려주신 두 가방 안에 모두 잘 들어갔습니다. 건전지, 녹음기, 공테이프, 카메라, 노트북 등등 몽골의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갖추어졌습니다(후에 보니 녹음기는 고장이 났습니다). 

정인 형제의 전화를 비롯하여 많은 형제 자매님들의 전화와 이메일과 쪽지로 힘을 얻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공항에는 부모님과 최항 목사님께서 함께 가주셨습니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목사님의 축복기도로 주님께 모든 일정을 맡겨드렸습니다. 주여! 인도하옵소서! 




+ 비행기 안에서 - 저녁 7시 20분

지금은 비행기 안입니다. 제 자리는 창가이고 날개 바로 옆입니다. 왼쪽으로 비행기 날개가 보입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라 약간 긴장됩니다. 주님께서 모든 일정 가운데 지켜 보호해 주시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제 곧 출발합니다.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몽골 사람입니다. 


+ 비행기 안에서 - 저녁 7시 45분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력이 누르는 힘과 비행기의 치솟는 힘이 맞물려 묘한 무중력 상태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밖에는 인천공항의 야경과 비행기 날개의 빛이 반짝입니다. 


+ 비행기 안에서 - 밤 9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였습니다. 색다른 양념의 치킨과 밥이 나오고 김치도 나왔습니다. 옆에 있는 아저씨는 몽골 사람인데 한국말을 할 줄 아십니다. 옆에서 이것저것 물어보십니다. 지금은 중국 상공에 들어왔습니다. 비행기에 달려있는 TV로 현재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이제 곧 북경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시계를 북경시각에 맞춰 한 시간 뒤로 돌렸습니다. 이제 8시가 된 것입니다. 20분 뒤에 베이징에 착륙한다고 합니다. 



+ 허경명 형제님 숙소 - 밤 1시

드디어 몽골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비행기에서 사람들이 밀려 나옵니다. 들은 바대로 몽골의 울란바타르(Ulaanbaatar) 공항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입국 수속을 할 때는 상당히 살벌한 분위기였습니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12시가 되었습니다(우리나라 시각으로 1시). 허 형제님을 잘 만나서 함께 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날씨는 예상했던 것만큼 춥지는 않았습니다. 영하 5도라고 하는데 그리 춥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며칠 전까지 많이 추웠는데 갑자기 날이 따뜻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축복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차안에서는 간단하게 여러 가지 말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앞으로 오실 김수진 자매님 이야기, 현재 지방으로 전도를 나가있는 20여명의 전도팀 이야기, 오늘 아침에 등기로 받은 영장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가볍게 주고받았습니다. 허 형제님이 계신 곳은 울란바타르의 공장지대이고 외딴 지역입니다. 차를 타고 약 15분 정도 달려서 도착하였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독신 자매들의 숙소, 한국가정, 중국가정, 몽골가정의 숙소, 독신 형제님들의 숙소, 그리고 손님이 오면 내어주는 방 등을 대략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전도를 나갔기 때문에 비어있는 방이 많습니다. 제가 묶게될 방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넓은 방에 큰 침대와 식탁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바로 붙어 있습니다. 화장실의 시설도 예상외로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은 우선 여기서 자고 나중에 원하면 독신 형제들 숙소에서 함께 자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독신 형제님들은 주로 성경을 번역하시는 분들입니다. 생활 리듬이 다를 것 같아 계속 이곳에서 자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 공부는 오전 7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8시 30분까지 잘 쉬고 아침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잠자기 전에 노트북 앞에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적고 있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몸은 피곤할지라도 철저하게 배우고 정리해서 돌아가야 한다는 각오가 생겼습니다. 주님께서 평안한 밤을 주시고 앞으로 이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로빈의 몽골여행 2003년 11월 (21세)



21세 겨울, 2주간 몽골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방문하게 된 몽골의 선교팀은 네비게이토 출신이시고, 형제교회에서 파송되신 형제님께서 인도하시는 팀이었습니다. 


교회관에서는 입장 차이가 있었지만(그래서 교회 개척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프차를 타고 몽골 전역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심), 복음에 대한 열정, 그리고 특별히 홈스쿨과 자녀교육에 대한 배움을 필요로 하여 방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어떠한 연락이나 교제가 없는 상태라 소식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때 만났던 아이들이 어느덧 10살이나 더 먹어서, 다들 어른이 되었을텐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 사뭇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만나볼 것을 기대하며,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주님을 섬길 것을 결심합니다.




몽골 방문 보고서 (2003년 11월 12일 - 26일)

* 몽골에서 아이들을 홈스쿨하며 선교사역을 하시는 허경명 선교사님과 선교팀을 보고 오도록 보내주신 갈보리침례교회에 보내는 보고서 * 



감사드립니다 (2003.11.11 화)

주님의 허락하심으로 몽골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허경명 형제님께서 운영하시는 [홈스쿨] 시스템을 잘 보고 배워오라는 특명을 가지고 갑니다. 허 형제님은 몽골의 여러 지역에서 복음전하는 사역을 위하여 모든 재산과 일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또한 자녀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워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드려지도록 하는데 깊은 뜻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몽골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워내고 있는지를 보고 배우는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배워야겠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다만 외적인 프로그램과 시스템의 운영방식이 아니라 바로 아이들을 훈육하는 분들의 어떠함입니다. 아이들을 잘 훈육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다만 좋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의 어떠함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외적인 프로그램을 관심하지만, 우리는 사람을 관심해야 합니다. 가르치는 이의 어떠함을 주의해야 하고, 아이들의 어떠함을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과 아울러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지도 세심하게 모두 배워오겠습니다. 주님께서 지혜와 명철을 주셔서 가장 주의하여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원합니다. 


이제 떠나기 위해서 짐을 꾸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다녀오는 모든 일정을 주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여 주시기 원합니다. 몽골에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부모님, 보증인이 되어주신 두 분 형제님, 함께 기도로 동역하시는 주일학교 선생님들, 누구보다 저를 받아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목사님, 멀리 캐나다에서 주님을 따르는 우리 지체들, 또 사랑하는 청년1부와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방문이 저와 교회에게 큰 공급과 배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모든 글에 앞서

몽골에 있는 내내 이곳의 아이들에게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 스스로와 비교하며 부끄러워하는 시간이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 글을 대하시는 모든 학부모님 역시 몽골의 아이들이 잘 훈육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자극 속에서 "어떻게 내 아이를 몽골에서처럼 잘 교육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면, 결론은 "내 아이를 몽골에 보냈으면 좋겠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몽골에 계신 부모님들도 더 원하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욕구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우리는 "내 아이가 주님의 제자가 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영어를 못하고 러시아어를 못할지라도 주님을 위해 일생을 헌신할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영광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아이들을 가정에서 교육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실제로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과목은 성경입니다. 다른 공부를 다 못할지라도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 된다면 그것으로 다 된 것입니다. 국어, 영어, 한문, 세계사, 과학, 수학, 음악, 상식 등은 다 부수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부수적인 것에 눈을 돌리게 될 때 우리는 주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만약 갈보리교회 성도님들이 이승선 형제가 몽골에서 본 것을 모두 기록한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낙심하여 홈스쿨을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염려하시며 "오히려 내가 집에서 혼자 근이를 가르치던 것을 보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먼저 이 글을 읽기 전에 기도하기 원합니다. 

"주여, 나의 모든 욕망을 다 내려놓고 내 아이를 다만 주님께 드리나이다."







교회들

갈보리침례교회(경기도 일산/구정민 목사님)
갈보리사랑침례교회(캐나다 밴쿠버/김봉중 목사님)
중앙침례교회(미국 뉴저지/서충원 목사님)
복된소망침례교회(화곡동/박노찬 목사님)
서울제일침례교회(김포/음영진 목사님)
마라나타침례교회(인천/임동선 목사님)
인천국제침례교회(인천/엘리엇 목사님)
임마누엘침례교회(의정부/배리 호프만 목사님)
양산물금침례교회(양산/유종남 목사님)
놀뫼침례교회(논산/황상희 목사님)
서울침례교회(노원구/이이레 목사님)
성도들의모임(대전/홍증표 형제님)
능력침례교회(왜관)
용산침례교회(용산/로버트 우트만 목사님)
사랑침례교회(인천 논현동/정동수 목사님)
진리침례교회(구로동/김영균 목사님)
분당침례교회(구미동/이우진 목사님)
영동성서침례교회(송파구 문정동/이준승 목사님)
소망침례교회(전주/김재근 목사님)
포천침례교회(포천/홍성율 목사님)


홈페이지 제작/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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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자료 사이트

한국창조과학회
교진추(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
성경지킴이 킵바이블
e-sword(무료 성경공부 자료 프로그램)
잭 T. 칙(영어 만화전도지)
way of life(데이비드 클라우드)
Bible for today(D.A.웨이트)
Daily in the word(폴 채플)
나의 노래(임동선 목사님)
나의 사랑하는 책(강찬재 목사님)
제임스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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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인테리어/리폼/DIY

문고리닷컴
아이베란다
데코페인트
우드워커(네이버카페)

 

안녕하세요! 로빈입니다!

나야나 랜섬웨어 사건을 계기로 하여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데이터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여기저기 뿌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여기저기 뿌려놓을 생각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자료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저 자신을 위한 정보들과 추억들도 모아놓고자 합니다.

이곳에 들러주신 모든 분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17년 6월 16일 금요일 오전 1시 10분경 작성)

 

로빈이네 관련 사이트(추가 예정)

로빈박스넷 http://robinb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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