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학년 아이들의 영어공부(2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이제 아이들이 저와 친해졌다고 저를 보면 아주 반갑게 인사합니다(이전에도 인사는 했지요). 이제는 아이들도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일어나더니 책상과 의자를 가져다줍니다. 정말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이제 영어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써오기 숙제 해왔냐고 검사부터 하네요. 그래도 영어는 몽골어 보다 좀 알아들이니 마음이 편합니다. 시작하면서 찬송가를 한 장 부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주와 함께 걷겠네"하는 찬송입니다. 또 다른 찬송가를 한 곡 부릅니다. 

이전 시간에 성경이야기를 했나봅니다. 선생님이 전에 들은 이야기를 간추려서 말해보라고 합니다. 허근이가 먼저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나가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 이야기"를 합니다. 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고 제자들이 그들을 쫓아 내려하고 예수님께서 그들을 막지 말라고 하신 이야기"를 이야기합니다. 또 "젊은 부자 관원이 예수님께 와서 영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이야기"를 말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하나씩 이야기를 말하고 나면 선생님이 체크해 주면서 이야기를 되짚어 줍니다. 


이제 누가복음 19장의 삭개오 이야기를 폈습니다. 아이들은 돌아가며 성경을 읽습니다. NIV를 읽는 것 같습니다(시험 볼 때 NIV의 한 장을 외워서 본다고 들었습니다). 세리장에 대해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고 여러 가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유대인 사회에서 가지는 삭개오에 대한 인식과 삭개오가 차지하던 위치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제 한 주인이 자기 종 열 사람을 불러 십 므나를 주고 떠났다가 돌아오는 본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다시 한번 짚어주면 이야기의 요점과 포인트는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유도합니다. 

이제 예수님이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이야기의 본문으로 넘어갑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선생님은 "왜 사람들이 찬송했는가?"하고 묻습니다. 다영이가 "모든 능력 있는 일들로 인하여"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성경 본문을 읽고 요점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 다시 성경을 읽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슬피 우시는 장면과 성전에 들어가서 사고 파는 자들을 내 쫓으시는 장면을 읽습니다. 다시 선생님이 이야기의 요점을 설명해 줍니다. 약 30분 정도 이렇게 성경 한 장을 읽으며 내용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선생님이 뭔가를 설명합니다(당연히 영어로). "시럽 같은 것인데 검은 색이고..." 아이들이 그게 뭐냐고 하면서 좀더 많은 설명을 요구합니다. 고학년 아이들 중에서 가장 어린 소라(11세)가 "흑설탕?"이라고 말합니다. 선생님은 정색한 표정을 지으며 "Don't speak Korean."(한국말 하지마!)하고 말합니다. 이 방에서는 한국말 사용이 금지됩니다. 이제 다시 찬송을 한 곡 부릅니다. 

이제 수수께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성경에서 역사서를 외워볼 사람?" 허근이가 외웁니다. "여호수아, 재판관기..." 선생님이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소선지서 외워볼 사람? 아모스부터?" 아무도 없습니다. 허근이가 또 손을 들고 외웁니다.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선생님은 아주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신약성경 외워볼 사람?" 예진이가 대답합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사도행전, 로마서...." 하다가 중간에 막히면 다른 아이가 손을 들고 말합니다. 그러면 다시 이어서 말해나갑니다. "모세오경 외워볼 사람?", "대선지서 외워볼 사람?", "시가서 외워볼 사람?" 등등 계속해서 질문합니다. 아이들을 돌아가면 재미있게 대답합니다. 몇몇 아이들은 "모세오경", "대선지서"와 같은 단어를 모릅니다. 선생님은 이미 공부한 것인데 모르니 문제라고 하면서 따끔하게 혼내줍니다. 


이제 다시 누가복음 2장을 폈습니다. 이번 주 안에 1절부터 14절까지 외우라고 말합니다. 아이들 모두 너무 많다는 반응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이 본문을 외운다고 합니다. 결국엔 한 장 전체를 다 외워야 하는 것입니다. 우선 아이들이 다같이 큰 소리로 읽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한번 죽 읽어줍니다. 그리고 소라에게 1-7절을 읽으라고 시킵니다. 중간에 틀리는 발음을 교정해 줍니다. 그리고 예진이에게 다시 1-7절을 읽으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1-7절을 읽습니다. 일단 오늘은 1-7절을 확실히 외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발음을 교정해 줍니다. 특히 인명과 지명에서 발음이 틀리니까 모두 사전을 찾아와서 발음을 확실히 해오라고 숙제를 내줍니다. 또 오늘 읽은 이 본문을 두 번 써오라고 숙제를 내줍니다. 숙제가 아주 많습니다. 아이들은 괴로워하고 선생님은 즐거워합니다. 재밌네요. 


이제 영어교재 40페이지를 폈습니다. 고맙게도 선생님이 저에게 책을 한 권 주셨습니다. 집의 여러 가지 방 이름이 적혀있는 페이지입니다. "거실, 주방, 지하실..." 페이지를 넘기니 "동물원, 병원, 공원..." 등의 그림과 단어가 나옵니다. 아이들이 읽고 선생님이 뒤따라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은 "My Pictionary"이고 출판사는 "Scott, Foreman and Company"입니다. 여러 가지 많은 단어들이 그림과 함께 나온 책입니다. 아이들이 그림만 보고서는 무엇인지 모르는 단어에 대해 질문합니다. 선생님이 영어로 설명을 해 주고(당연히 영어로) 아이들은 모두 잘 알아듣습니다. "영절하"식의 공부법입니다. 단어를 읽다가 "Parade"(퍼레이드)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페레이드가 뭐냐고 질문합니다. 이 아이들은 실제로 퍼레이드를 한번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뉴욕에서 하는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보고 싶어합니다. 선생님은 나중에 비디오로 찍어서 보낼 사람을 찾아보겠다고 말합니다. 아이들 모두 기대합니다. 지금은 함께 영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숙제에 대한 방침을 숙지시키고 있습니다. 한번까지는 숙제를 안 해온 것을 용서해 줍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수업 전까지는 반드시 선생님의 사물함에 숙제를 넣어둬야 합니다. 

이제 선생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줍니다. 재미있는 표정과 묘사를 섞어가며 흥미롭게 읽어줍니다.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자유롭게 질문합니다. 아이들 모두 까르르 웃으며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습니다. 약 30분 정도 읽어주었습니다. 


+ 중학학년 아이들의 영어공부 1교시

찬송가를 한 곡 부르면서 시작합니다. 경이는 저를 자꾸 쳐다보다가 눈치를 받았습니다. 또 한 곡을 부릅니다. 선생님이 지난 시간에 공부한 성경이야기의 줄거리를 묻습니다. 주용이가 더듬더듬 대답합니다. 아이들마다 손을 들고 성경이야기의 줄거리를 말합니다. 한 아이가 대답을 하다가 막혔습니다. 정적이 흐르다가 선생님이 한국말로 말해보라고 합니다. 아이가 한국말로 말하자 다른 아이가 도와줍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고학년 아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돌아가며 말했습니다. 고학년 아이들보다는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몽골방에서도 그랬습니다. 중간학년 아이들은 남자아이만 네 명입니다. 전에는 장난을 많이 치다가 네 명 모두 머리를 밀고 공개적으로 혼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본 결과 중간학년 아이들의 실력(?)이 가장 저조합니다. 

이제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읽는 본문은 고학년 아이들과 같은 누가복음 19장입니다. 아이들이 한 단락씩 읽고 선생님이 전체 줄거리를 정리해 줍니다. 고학년 아이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열므나의 비유를 이야기하면서 선생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4가지 언어의 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단다. 너희들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서 귀하게 준비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단다. 우리 주님이 이제 곧 이 땅에 왕국을 가져오실 때 종들을 심판하실 거야. 너희들 모두 신실하게 일해서 많은 도시를 다스리는 사람이 되거라." 성경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찬송을 한 곡 부릅니다. 

이제 고학년 아이들이 공부했던 "My Pictionary"를 폈습니다. 아이들이 읽고 선생님이 읽는 방식으로 읽어나갑니다. 복습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단어를 배울 때에는 선생님이 먼저 읽고 아이들이 따라서 읽습니다. 한 페이지를 다 읽으면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에 대해 질문하고 선생님이 답해주는 방식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이제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없었던 새로운 교제를 꺼냈습니다. 클리어 파일에 복사된 문서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그림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고 시도 있고 짧은 글도 있습니다. 이것을 외우고 똑같이 적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시를 두 편 읽었습니다. 한 번은 같이 읽고 한 번은 각자 읽었습니다. 그리고 숙제검사를 합니다. 시 하나를 적어오는 것과 새로운 단어는 사전(영영사전)을 찾아 노트에 정리해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에세이를 하나 적어옵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틀린 부분을 수정해 줍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수정해서 새로 다시 적어오는 숙제입니다. 정말 실력을 키워주는 공부입니다. 이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은 이제 겨우 9-11살입니다. 중간학년 아이들에게는 10분의 휴식시간을 줍니다. 



+ 중간학년 아이들의 영어공부 2교시

선생님이 A4크기의 종이카드를 꺼냈습니다. 앞면에는 그림과 반복되는 발음이 있습니다. 뒷면에는 그 발음으로 발음되는 단어들이 적혀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읽습니다. "lunk, junk, skunk..."와 같은 방식입니다. 모두 직접 만든 공부자료로 보입니다. 잘 코팅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발음마다 카드가 있습니다. 약 30여분 정도 이것으로 진행합니다. 여러 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 모두 열심히 잘 따라합니다. 카드를 마치고 나서 노래를 한 곡 부릅니다. 노래를 부른 뒤에 고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이야기책을 꺼내서 읽어주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 불순종, 변명, 거짓말, 욕심은 용납되지 않는다

이곳의 아이들은 저를 공경(?)합니다. 어른을 공경하라고 배웠기 때문이지요. 어제 눈 놀이를 할 때에도 "우리는 아저씨보다 어리기 때문에 순종해야 돼요."라는 말하며 순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노는 시간에도 아이들은 삶의 원칙을 지켜나갑니다. 한 두 살 차이가 나는 아이들끼리도 이러한 질서가 분명하게 서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 사이에서는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장난을 치다가 누군가가 "재 때문에 그랬어."라고 말을 던졌습니다. 한 아이가 "어? 지금 변명했어!"라고 말하자 얼른 말꼬리를 돌립니다. 이곳에서는 변명하는 것이 매우 부끄러운 일이며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 일인 것입니다. 

거짓말과 욕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장난으로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조금이라도 욕심을 부리면 옆에 있는 아이가 가차없이 잘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으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아주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 매를 드는 원칙

이곳에서 매를 들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과 전체 훈육을 맡으신 허 형제님입니다. 각 언어 선생님들은 숙제를 해 오지 않거나 수업태도가 불량한 것으로 조금 때릴 수는 있어도 나머지 잘못에 대한 체벌은 모두 부모님과 허 형제님에게 넘깁니다. 매를 들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원칙은 우선 자신의 화를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아이를 화풀이하는 마음으로 때리게 되면 아이가 바르게 훈육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아이가 매로 인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두려워하되, 매를 때리는 사람에게서는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고학년 아이들의 국어공부(12살 다영이와 한나)

고학년 아이들은 현재 11살인 소라, 12살인 예진이, 13살인 다영이와 한나, 14살인 근이가 있습니다. 국어는 각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나눠서 공부를 합니다. 다영이와 한나는 현재 6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근이 어머니"이십니다. 오늘 공부하는 내용은 용돈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용돈을 받으면 예산을 세우고 예산결산서를 적어서 결산하는 법을 배웁니다. 예산을 짜는 원칙, 결산하는 원칙 등을 공부합니다. 절약과 저축에 대해서 배웁니다. 또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위해 따로 떼어놓는 것을 배웁니다. 이러한 글을 다 읽고 나서 다영이에게 글을 요약해 보라고 시킵니다. 잘 요약해서 말합니다. 몽골에서는 아이들에게 용돈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앞으로 주님의 제자로서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 아이들의 집중력

고학년 아이들과 편안하게 대화하는 도중에 아이들이 물었습니다. "아저씨 언제 돌아가세요?" 26일날 돌아간다고 대답하자 아이들이 "어, 그럼 전도팀 만나보실 수 있겠네요?"하고 말했습니다. "전도팀 언제 오는데?" 제가 묻자, "에이, 아저씨 예배 시간에 말해줬잖아요. 딴 생각했지요? 20-25일 사이에 온다고 했잖아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모든 광고사항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듣습니다. 무서운(?) 아이들입니다. "딴 생각하면 매 맞아요." 


+ 고학년 아이들의 한문공부(소라를 제외한)


고학년 아이들의 한문 선생님도 "근이 어머니"입니다. 자매님께서 고학년 국어도 가르치시고 한문도 가르치십니다. 막내 아이 진이(8개월)를 등에 업고 가르치십니다. 이 아이들은 현재 중학교 한문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과서를 프린트해서 나눠준 것을 클리어 파일에 넣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한문을 공부하는데 주로 하루에 한 페이지씩 진도를 나간다고 합니다. 한문을 외워서 시험을 보고, 성경암송 시험도 본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친해졌다고 더욱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자신의 교과서도 보여주고 무슨 시험을 보는 지도 소개해 줍니다. 역시 친절한(?) 아이들입니다. 한문공부는 소라를 뺀 네 아이가 합니다. 찬송을 두 곡 부르고 시작합니다. 

이제 암송구절을 다같이 한번 읽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20,21절 말씀입니다. 한 번 읽고 나서 구절의 의미를 설명해 주십니다. 아이들마다 코팅된 성경구절 종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종이는 A4를 반으로 접은 크기입니다. 여러 가지 색지에 성경구절을 프린트하고 코팅하여 구멍을 뚫고 고리를 끼운 카드입니다. "자 이제 처음부터 여기까지 외워볼까?" 여태까지 외워온 것을 줄줄 외워보고 있습니다. 중간에 막히기도 하지만 잘 외웁니다. 일주일에 2-3구절씩 외우는 것 같습니다. 

자매님께서 판소리 테이프를 트십니다. 심청가입니다. 현재는 인당수에 뛰어들기 직전의 장면이라고 하십니다. 한자어가 많기 때문에 말을 알아듣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아이들은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행사로 연극을 하려고 한답니다. 아이들이 대사를 가지고 읽습니다. 판소리를 흉내내서 아주 잘 읽습니다. 제가 있기 때문에 안 한다고 하더니 허근이가 잘 시작하니까 다른 아이들도 따라서 잘 읽습니다. 100점! 

이제 한문공책을 꺼냈습니다. 왼손은 "좌수" 오른손은 "우수"라고 말하며 노트에 한문으로 쓱쓱 적습니다. 때로는 함께 옥편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자 쓰기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우왕좌왕", "내심", "외출", "우주", "외계인" 등을 부르시고, 아이들은 노트에 적습니다. 함께 답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교과서를 펴서 새로운 글자를 배웁니다. 타고르라는 사람이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를 썼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 칭송하는 시입니다. 아이들은 "타고르"라는 사람과 "왜 이 사람이 우리나라에 대해 이런 시를 썼는가?"에 대해서 질문합니다. 서로 여러 가지 말들을 주고받습니다. 재미있는 수업입니다. 그리고 한자 쓰는 순서를 배웁니다. 이제 시간이 다 되어서 수업을 마쳤습니다. 


+ 예진이의 국어공부

다른 아이들이 나가고 예진이와 자매님은 남으셔서 국어를 공부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합니다. 개인교습인 셈입니다. 오늘은 "구개음화"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그리고 한 이야기를 읽습니다. 버스에서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한 한 소아마비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이야기를 다 읽고 줄거리를 파악했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관하여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여자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할머니는 왜 머뭇거렸을까?", "사람들은 왜 그 아이에게 박수를 쳤을까?", "박수를 치면서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 예진이는 자신의 생각을 잘 대답합니다. 좋은 공부라고 느꼈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영어공부 1교시

아이들이 저에게 보여준 저학년 아이들의 교재는 베카북(Beka Book)에서 나온 것입니다. 현재는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Tip Toes"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어린아이일수록 모든 언어를 모국어처럼 소화하는 듯 합니다. 들어오면서부터 영어를 아주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선생님은 저학년 아이들에 맞게 더 재미있는 수업 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Amazing Grace"와 또 다른 찬송가를 부르면서 시작합니다. 아이들 모두 재미있게 잘 따라합니다. 선생님이 칼라로 된 이야기 성경책을 꺼냈습니다.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읽어줍니다. 아이들 모두 잘 알아듣습니다.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즉시 선생님에게 묻습니다. 선생님은 단어를 풀어주고 아이들은 "아-"하면서 잘 알아듣습니다. 이제 "노아의 방주"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이야기를 읽어주면서 그림을 한번씩 보여줍니다. 다 읽고 나서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몇 가지 질문에 답해주고 나서 "When we walk with the Lord" 찬송을 같이 부릅니다. 또 부르고 싶은 찬송이 있는지 묻습니다. 아이들 모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 가운데 형우를 지목하자 "살아계신 주"를 부르자고 합니다. 다같이 부릅니다. 이런 식으로 찬송을 많이 부릅니다. 저학년에 맞는 학습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새로운 노래를 가르쳐줍니다. 

선생님이 예수님 이야기 그림을 꺼냅니다. 아이들은 이 모든 이야기를 외우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그림을 넘길 때마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말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뒤따라 한번 더 말해줍니다. 이야기를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아이들이 완전히 외워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외운 문장들은 나중에 아이들이 영어를 말하는데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이집트로 도망가는 부분까지입니다. 이야기가 다 끝나고 찬송을 또 한 곡 부릅니다. 선생님은 칠판에 오늘 날짜를 적고 아이들과 함께 읽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입을 보게 한 뒤에 따라하게 합니다. 

단어그림이 있는 책을 한 권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읽습니다. 아이들 모두 흥미롭게 읽습니다. 꽤 많은 단어를 함께 읽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며 단어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혹시 모르는 것이 나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질문합니다. 선생님은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이런 식으로 매일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베카북에서 나온 새로운 책을 꺼냈습니다. 책의 제목은 "I Can Read Well"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다같이 한번 읽고 한 아이가 읽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으로 넘어갑니다. 다같이 한번 읽고 또 다른 한 아이가 읽습니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읽습니다. 한 문장씩 읽는데 일부러 한 단어씩 틀리게 읽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틀리게 읽을 때마다 손을 들고 바른 발음으로 읽습니다. 좋은 방법입니다. 모세가 책을 읽다가 영산이를 쳐다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차가운 얼굴로 "책을 읽을 때 책을 봐야 해. 영산이 쳐다보지 말아라."하고 주의를 줍니다. 읽는 것을 들어보니 발음은 확실히 저학년 아이들이 월등히 좋습니다. 확실히 언어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고 느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선생님이 중간중간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잘 이해하며 읽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책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 또 노래 한 곡을 부릅니다. 칠판을 보면서 발음 공부를 합니다. "La, Le, Li, Lo, Lu, Da, De, Di, Do, Du..." 등의 발음이 칠판에 그려져 있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영어공부 2교시

단어 그림책을 다시 한번 다 같이 읽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한 곡 부릅니다. 발음과 단어가 그려져 있는 카드를 다시 꺼냈습니다. 1교시의 반복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계속해서 장난을 치고 산만합니다. 선생님이 무섭게 아이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놀리고 장난을 쳤습니다. 선생님은 성경을 인용하며 혼내줍니다. 그 자리에서 사과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다시 즐겁게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쯤 되니 아이들이 지루해 합니다. 이제 새로운 노래를 배웁니다. 아이들 모두 더듬더듬 따라합니다. 

지금은 처음에 아이들이 저에게 보여준 "Tip Toes" 책을 꺼냈습니다. 다같이 읽습니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단어의 발음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발음 찾기, 틀린 발음 찾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책에 있는 문장을 읽고 비슷한 발음이 나는 단어로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공부를 합니다. 한 아이가 연필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그냥 하나 빌려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수업을 준비해 와야 한다. 연필과 지우개와 책과 노트를 반드시 챙겨와야 한다. 전에도 이렇게 말했는데? 이번에는 친구에게 빌리도록 하고 다음부터 반드시 준비해 와야한다. 알겠지?"

이곳 아이들은 모두 영어이름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몽골어 이름까지 세 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 이름의 경우 주로 성경에 있는 이름을 가져다가 부릅니다(호세아, 모세, 마태 등). 

선생님은 아이들의 노트에 점수를 매겨줍니다. "매우 잘 했음", "잘했음" 등으로 표시해 줍니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모두들 이런 점수와 칭찬을 받기 위해 열심히 합니다. 현재는 책에서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찾아 적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나름대로 찾아서 노트를 제출하고 선생님은 계속해서 틀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약간 힌트를 주기는 하지만 모든 문제는 직접 해결합니다. 문제를 다 해결한 아이들은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도록 철저히 교육을 받습니다. 


+ 몽골어로 진행하는 노아의 방주 연극

 

모든 수업을 마치고 모든 아이들이 몽골어방으로 모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연극할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다영이는 해설, 근이는 노아, 경찬이는 하나님, 모세는 비둘기 등 각자가 맡은 역할이 있습니다. 짧은 해설과 짧은 대사로 이루어진 짧은 연극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찬송이 많이 있습니다. 동물들이 노아의 방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나팔 불 때 나의 이름"을 불러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이렇게 연극을 준비합니다. 수줍어하는 아이 없이 모두들 즐겁고 재미있게 연극을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합니다. 


+ 동생을 돌봐주는 어린이, 고마움을 표시하는 어린이

허 형제님 댁에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9살인 경이가 3살인 은이를 데리고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굉장히 자상하게 동생을 돌봐줍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은이가 깻잎을 먹고 싶어하자 14살인 근이가 깻잎을 손으로 뜯어줍니다. 우리나라 중학생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더 놀라운 것은 오빠가 깻잎을 뜯어서 그릇에 놔주자 은이가 "고마워."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3살 아이가 자연스럽게 고맙다는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교회에서 다섯 살 아이가 "감사합니다해야지."라는 말을 듣고도 고집을 부리다가 혼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이러한 표현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합니다. 어제 눈 놀이를 하면서는 제가 아이들이 눈집을 잘 지을 수 있도록 눈을 모아다 주었습니다. 한 아이가 눈을 몇 번 가져다주니까 "아저씨 고맙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표현이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교실에서도 책상을 옮길 때 도와주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어른에게 뿐만 아니라 아이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표현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 우리는 16살까지 공부하고 전도하러 다닐 거예요

아이들이 청소하는 자리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은 "강희수 아저씨"가 보고싶다고 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아저씨, 나중에 아저씨 교회 아이들 다 데리고 한 번 오세요."라고 합니다. "아저씨 군대 다녀오셨어요?", "한국에 있을 때 공부 잘 했어요?", "피아노 칠 줄 아세요?", "영어 어떻게 배우셨어요?"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예진이(12살)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아마 16살까지만 공부할지 몰라요.", "왜?", "16살이 되면 전도하러 다녀야하거든요. 이번 여름에 전도하러 따라갔는데요, 벌레가 너무 많아요." 예진이는 활짝 웃으며 말합니다. 이곳 아이들은 당연하게 자신의 삶을 복음을 위해 드리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주여, 이들을 축복하소서.

이 아이들은 16살(중3)까지 공부하고 2년간 전도를 나갑니다. 그리고 고3 나이에 다시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여 졸업장을 취득합니다. 그리고 더 자세한 진로를 인도받는 것 같습니다. 


+ 고학년 아이들의 성경공부

오늘은 근이가 새로운 찬송가를 준비해오는 날입니다. 원래 45장인데 161장(한나가 준비할 것)을 준비해왔습니다. 잘못 준비해와서 손바닥을 한 대 맞았습니다. 오늘은 마태복음 16장을 공부합니다. 예수님의 표적 중 가장 큰 표적이 바로 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설명하시면서 "한 면으로는 우리가 죄를 이기는 능력이고, 한 면으로는 우리의 몸이 실제로 부활하는 능력"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에 대해서 경고하신 말씀을 설명하셨습니다. 제자들의 관심은 "빵"이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이 부분을 인용하여 "먹을 것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위선"을 경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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