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 일시 : 2008.04.25 / 설교 장소 : 서울침례신학교 채플/로빈2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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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고전 3:7-9)


본문 : 고린도전서 3:7-9
7 그런즉 이와 같이 심는 자나 물 주는 자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8 이제 심는 자와 물 주는 자가 하나이며 저마다 자기의 수고에 따라 자기의 보상을 받으리라.
9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일꾼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농사요, 하나님의 건물이니라.


오늘 함께 살펴볼 하나님의 말씀은 고린도전서 3장입니다. 고린도전서 3장 7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다 찾으셨으면 제가 읽겠습니다. (읽는다.) 
오늘 저는 이 말씀을 가지고 "사람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잠시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들어가는 말
우리는 서울침례신학교의 학생들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좋은 일꾼이 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는 9절의 말씀을 읽은 것처럼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일꾼"이 되기를 원합니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일하는 일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말하고 움직이는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일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저는 이 고린도전서 3장의 내용을 가지고 "사람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그 동안 저희가 신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1.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으시다
먼저 우리가 가장 잘 아는 하나님의 속성은 바로 하나님께서 전지전능하시며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으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구약개론을 배우면서 출애굽기 3장 14절에 나온 하나님의 이름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것은 바로 "I AM THAT I AM", "나는 곧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친히 처음과 마지막이 되시고, 스스로 계신 분이며, 모든 면에서 완전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어떠한 섬김이나 도움도 필요하치 않는 전능자, 완전함 그 자체이신 분이십니다. 

1) 본문의 말씀(고전 3:7) - 심는 자와 물 주는 자는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인 고린도전서 3장 7절에서도 기록하기를 "그런즉 이와 같이 심는 자나 물 주는 자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위하여 열심히 심고 물 주고 수고할지라도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뿐이십니다. 농부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물을 준다 할지라도 모든 자연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없다면 아무런 열매도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2) 욥기의 말씀
우리는 토요일날 욥기를 배우고 있는데, 욥기 22장 2절과 3절에서는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2 지혜로운 자가 자기를 유익하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하나님을 유익하게 할 수 있겠느냐? 3 네가 의롭다 한들 그것이 전능자께 무슨 기쁨이 되겠느냐? 네가 네 길을 완전하게 한들 그것이 그분께 무슨 이익이 되겠느냐?"
이 말씀은 사람이 무엇을 하고 안하고가 하나님께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상태에 있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하나님은 나에게 영향을 받지 않으십니다. 처음부터 스스로 계신 전능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일점일획도 사라지지 않고 변하지 않는 것처럼,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습니다.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나의 신실함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달려있습니다.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는 나의 행위에 근거하지 않고, 하나님의 완전하심에 근거합니다. 

3) 사도행전의 말씀
또한 우리는 화요일 오전에 사도행전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7장 24절과 25절 말씀에서는 사도바울이 아테네의 마르스 언덕에서 이렇게 설교하고 있습니다. "24 세상과 그 안의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은 하늘과 땅의 주시므로 손으로 만든 전들에 거하지 아니하시고 25 또 무엇인가를 필요로 하시는 것처럼 사람들의 손을 통해 경배를 받지 아니하시나니 이는 그분께서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주시기 때문이라."
여기서 사도바울은 많은 우상들을 섬기고 있던 아테네 사람들을 향하여 복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아테네 사람들이 섬기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많은 신들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사람을 벌하고 심판하는 그런 신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아테네 사람들을 향하여 사도바울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주시는 분이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무엇인가를 필요로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뭔가 부족해서 사람에게 요구하고 빼앗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악한 자와 선한 자 모두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주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풍성하시고, 긍휼과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이십니다. 


2. 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완전한 분이십니다.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모든 것에서 만족하시고, 사람에게서 무엇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 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사람과 함께 일하시는 분임을 또한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인 고린도전서 3장에서도 7절에서는 "그런즉 이와 같이 심는 자나 물 주는 자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심고 물을 주는 사람이지만, 사실 아무것도 아니고 결국엔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뿐이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9절에서는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일꾼이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람이 일하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이라고 말씀하시는 동시에, 사람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상충되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속성은 분명히 사람의 도움이 필요치 않은 완전함 그 자체이시지만,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일하시는 원칙은 반드시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1)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일하신 예들
우리는 성경에서 창조의 역사를 제외하고서는 하나님께서 사람과 함께 일하신다는 하나의 원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즙으로 만드신 기적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므로, 항아리도 창조하실 수 있고, 물도 창조하실 수 있고, 또 굳이 물을 포도즙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없이, 바로 항아리에 담긴 포도즙을 창조하실 수도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종들에게 항아리 여섯 통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말씀하셨고, 그 물을 떠다가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우리는 죽은 나사로가 어떻게 살아났는지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무덤의 돌을 치우라고 말씀하셨고, 나사로야 나오너라 말씀하신 뒤에는, 나사로를 풀어주어 마음대로 걸어다니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심으로 무덤의 돌을 감쪽같이 제거하실 수도 있고, 들어다가 멀리 날리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직접하지 않으시고 사람들로 하여금 돌을 치우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나사로의 손발을 묶고 있던 수의를 감쪽같이 없애실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나사로를 풀어주게 하셨습니다. 

또한 우리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기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실 수도 있고, 감사의 기도를 하고 눈을 뜨는 순간에 각각의 사람들 앞에 진수성찬의 음식을 마련하실 수도 있는 전능자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소년의 빵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를 사용하셨고, 손에서 떼어 제자들에게 주신 뒤에 제자들로 하여금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사람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2) 고넬료와 베드로
신약성경에서 주님께서 사람과 함께 일하시는 원칙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한가지 예를 사도행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고넬료와 베드로의 이야기인데, 한번 사도행전 10장을 다같이 보시겠습니다. 1절부터 6절까지 읽어보겠습니다. 
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어떤 사람이 있더니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 하는 부대의 백부장이더라.
2 그는 독실한 사람이요 자기의 온 집과 함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백성에게 구제물을 많이 주고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3 하루는 아홉시쯤 되어 그가 환상 중에 하나님의 천사가 자기에게 들어와 이르되, 고넬료야, 하는 것을 분명히 보매
4 그가 그를 바라보고 두려워하여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하니 그가 그에게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올라와 하나님 앞에서 기억되었은즉
5 지금 사람들을 욥바로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부르라. 
6 그가 시몬이라 하는 무두장이와 함께 묵고 있는데 그의 집은 바닷가에 있느니라.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그가 네게 말하여 주리라, 하더라. 

이탈리아 부대의 백부장 고넬료는 독실한 사람이요, 자기의 온 집과 함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며, 식민지였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제물을 많이 주고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고넬료는 아직 거듭나지 못했고 생명을 얻지 못한 잃어버린 죄인이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훌륭한 종교인이요, 양심적이고 선한 사람이었지만 지옥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죄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고넬료를 긍휼히 여기셔서 하나님의 천사를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하나님의 천사가 고넬료에게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고, 베드로를 부르라는 말만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욥바에서는 베드로가 배고픈 중에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환상은 하늘에서 온갖 부정한 짐승들이 담긴 보자기 같은 그릇 하나가 내려오고, 한 음성이 있어서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주여, 그리할 수 없나이다. 내가 속되거나 부정한 것을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 음성이 다시 두 번째로 그에게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이 일이 세 번 있은 후에 고넬료가 보낸 이방인 세 사람이 찾아오게 됩니다. 19절을 한번 보시면, "베드로가 그 환상에 대하여 생각할 때에 성령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세 사람이 너를 찾으니 20 그러므로 너는 일어나 내려가서 아무것도 의심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 내가 그들을 보내었느니라, 하시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모두 부정한 개로 여겼고, 대화를 하거나 집에 초청을 받아 방문하는 것을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보여주신 이 환상으로 인해 베드로는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게 되었고, 고넬료의 온 집이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3)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원칙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원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와 함께 일하심으로 고넬료를 구원하기를 기뻐하셨습니다. 고넬료에게 천사를 보내셨으나 베드로를 부르라는 말만하도록 명령하셨고,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셔서 고넬료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도록 예비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함께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무서운 홍수를 경고하실 때에도 의의 선포자인 노아와 함께 일하심으로 하나님의 심판과 방주를 통한 구원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과 함께 일하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기근으로부터 구원하셨고, 모세와 함께 일하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에서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집 센 요나를 돌이켜 함께 일하심으로 수십만이 넘는 니느웨 백성들을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식한 어부들을 부르셔서 영광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셨고, 이제는 세상에서 약하고 천하고 어리석고 보잘 것 없는 우리들을 부르셔서 함께 일하자고 초청하고 계십니다. "나를 따르라. 내가 너희를 사람들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어떠한 기적이나 위대한 일들을 보여주셔서 사람들을 구원하시지 않고, 우리의 작은 순종을 통해, 우리와 함께 일하심으로, 우리가 시간을 쪼개어 말씀으로 예비하고, 주님의 부담에 순종하여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할 때, 하찮은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그 말씀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고린도전서 1장 21절 말씀에서는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세상이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하나님께서 복음 선포의 어리석은 것으로 믿는 자들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3. 왜 사람을 사용하기 원하시는가? 보상을 주시려고
그렇다면 우리는 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기를 원하시는가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서 전능자이시며 사람의 어떠한 도움도 필요 없는 분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함께 일하시는 분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기를 원하시는지 한번 생각해 보기 원합니다. 하나님이 다 하시면 되지, 왜 우리들을 부르시는가? 사람들에게 천사가 나타나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은가? 우리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인 고린도전서 3장으로 돌아와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시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1) 본문(고전 3:8) - 저마다 자기 수고에 따라
7절부터 9절까지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7 그런즉 이와 같이 심는 자나 물 주는 자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8 이제 심는 자와 물 주는 자가 하나이며 저마다 자기의 수고에 따라 자기의 보상을 받으리라.
9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일꾼이요, 너희는 하나님이 농사요, 하나님의 건물이니라.

7절의 말씀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 사람들을 섬기고 수고하고 애쓸지라도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요 무익한 종들에 불과합니다. 오직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뿐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9절에 나온 것처럼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일꾼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아무것도 아닌 심는 자나 물 주는 자를 필요로 하시며 함께 일하기를 원하십니까? 저는 8절에 그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심는 자와 물 주는 자가 하나이며 저마다 자기의 수고에 따라 자기의 보상을 받으리라."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서 무엇인가를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라, 호흡과 생명과 만물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부르셔서 함께 일하고자 하시는 이유는 우리에게서 무엇인가를 요구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의 보잘 것 없고, 아무것도 아닌 수고에 따라 보상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없이도 혼자서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지만, 어리석고 약한 우리를 부르셔서 함께 일하도록 하신 것은 보상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저는 현재 저희 갈보리침례교회에서 중고등부 선생님을 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초등부 주일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저는 때로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뭐라고 주고 싶어서 일부로 일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희가 성경을 암송하면 선물을 주겠다든지, 어떤 일을 순종하면 선물을 주겠다든지 이렇게 약속을 합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에게서 무엇인가를 얻어내고자 함이 아니고,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뭐라도 주고 싶어서 그런 것입니다. 때로는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일을 만들어서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주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호흡과 생명을 주셨고, 건강을 주셨고, 무엇보다 자신의 생명을 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아무런 조건이 없이 다만 그분을 믿었다는 이유 하나로 우리에게 값을 매길 수 없고, 한계를 측량할 수 없는,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을 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일을 만드셔서 우리로 하여금 참여하게 하시고 그것을 통하여 보상을 주기 원하십니다. 

2) 본문(고전 3:12-15) - 각 사람의 일이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계속해서 본문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10절부터 15절까지 읽어보겠습니다. 
10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따라 내가 지혜로운 주건축자로서 기초를 놓았고 다른 사람이 그 위에 세우되 저마다 어떻게 그 위에 세울지 주의할지니라.
11 아무도 이미 놓은 기초 외에 능히 다른 기초를 놓을 수 없나니 이 기초는 곧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12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기초 위에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건초나 짚을 세우면
13 각 사람의 일이 드러날 터인데 그 날이 그것을 밝히 드러내리니 이는 그것이 불에 의해 드러나고 그 불이 각 사람의 일이 어떤 종류인지 시험할 것이기 때문이라.
14 어떤 사람이 그 기초 위에 세운 일이 남아 있으면 그는 보상을 받고
15 어떤 사람의 일이 불타면 그는 보상의 손실을 당하리라. 그러나 그 자신을 구원을 받되 불에 의해 받는 것 같이 받으리라. 

10절과 11절의 말씀에 따라 우리에게는 단단한 기초가 있습니다. 그분은 바로 구원의 반석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의 기초는 다른 어떤 사람이나, 다른 어떤 가르침이나, 우리 자신의 느낌이나 체험이 될 수 없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만이 우리의 기초가 되십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피 흘려 죽으시고, 삼 일만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가셔서, 하나님의 보좌 오른편에 앉으심으로 우리의 구원의 기초가 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12절의 말씀을 따라 이 단단한 구원의 기초 위에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건초나 짚을 가지고 건축하는 하나님의 일꾼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보상을 주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기초를 가진 자는 누구나 건축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고 섬기는 것은 바로 이 기초 위에 세우고 건축하는 것입니다. 
13절부터 15절의 말씀은 우리에게 보상이 주어질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애쓰고 수고했는지 보실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13절에 나온 것처럼, 각 사람의 일이 어떤 종류인지를 시험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불로 시험을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나무나 건초나 짚은 다 타버리고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금과 은과 보석은 남아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금과 은과 보석이 남은 것을 보시고 우리에게 보상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지난 주 수요일에는 제가 저희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날이었는데,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같이 앉아서 듣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교를 시작하면서, 설교 중에 나오는 성경구절 몇장몇절이라고 말한 것을 5개 이상, 그리고 설교 중에 나오는 성경인물의 이름을 10개 이상 적어오면 선물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 설교에서는 성경구절이 10구절 이상 나왔고, 사람의 이름이 15명 정도 언급되었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아이들이 자기가 쓴 것을 내는데, 어떤 아이들은 성경구절 5개, 성경인물 10개보다 더 많이 썼지만, 어떤 아이들은 몇 개가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한 아이는 완전히 다른 일을 해왔습니다. 성경구절은 하나밖에 없고, 설교를 들으면서 나오는 어떤 문구들을 적어온 것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너는 열심히는 했지만, 선생님이 요구한 규칙대로, 선생님이 적으라고 한 종류대로 적지 않았기 때문에 선물을 받을 수 없다." 그러니까 그 아이가 매우 슬퍼합니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 다음 주일날 많게든 적게든 적어온 아이들 모두에게 초코렛을 나눠줬습니다. 


4.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일꾼으로서 열심히 수고하고 애쓸지라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칙대로, 법대로 달리지 않으면 상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일한 것이 어떤 종류인지를 시험할 것입니다.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좋은 나무여야하고, 나쁜 열매를 맺으려면 나쁜 나무여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합당한 종류의 일들로 섬길 수 있으려면, 우리가 하나님께 합당한 종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해야 하나보다, 우리 자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입니다.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가 곧 우리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하는가가 될 것입니다. 

1) 거룩히 자신을 분별하는 사람(성막의 도구들)
고린도전서 3장 16절과 17절을 읽어보겠습니다. 
16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영께서 너희 안에 거하시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17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께서 그를 멸하시리니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너희가 곧 그 성전이니라.

우리는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까?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임을 알고 자신을 거룩히 분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막을 배우고 있는데, 우상으로 만든 금송아지나, 언약궤를 두른 금은 모두 같은 금입니다. 그러나 금송아지에 쓰인 금은 가증한 것이요, 언약궤에 쓰인 금은 거룩한 것입니다. 그 금의 성분은 결국 같은 것이지만, 그것이 가증한가 거룩한가의 여부는 그 금이 어디에 속했으며 누구를 위한 용도인가에서 결정지어집니다. 우리는 성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하나님께서 백성들 가운데 거하시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하나님의 영께서 오늘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온전히 구별된 종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세상의 지혜를 버린 자 
또한 18절을 읽어보겠습니다. 
18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지니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것처럼 보이려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그가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지고, 주님께 온전히 속한 우리들은 이 세상의 지혜를 다 버려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것처럼 보이고 높아지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어리석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부당한 일을 당하시고, 억울한 일을 당하시고, 거짓고소를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실 때, 우리 주 예수님은 끝까지 그들을 사랑하시며 그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 세상이 볼 때 이러한 주님의 길은 너무나 어리석고 바보 같은 것입니다. 왜 자신의 권리와 정당함을 주장하고 싸우지 않는가? 오늘날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께 온전히 헌신할 때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적당히 믿고, 적당히 살아야 지혜로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세상의 지혜를 무시하고, 더욱더 어리석은 자가 되어야 합니다. 


마무리
오늘 우리는 고린도전서 3장의 말씀을 통해 사람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7절의 말씀대로,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 모든 것이 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절의 말씀대로,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아닌 우리들의 수고에 따라 보상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9절의 말씀처럼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10절과 11절의 말씀대로 우리의 기초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시며, 12절부터 15절의 말씀대로 우리는 이 기초 위에 금과 은과 보석으로 세우고 건축함으로 주님께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16절과 17절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해야하는지 말해주기보다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으로 거룩히 자신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18절 말씀대로 이 세상에서는 더욱 어리석은,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여기에 모인 우리 학생들 모두가 장차 주님 앞에서 금과 은과 보석을 많이 쌓아올려서 큰 보상을 받고 함께 즐거워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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