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산이의 생일선물

오늘은 허 형제님의 셋째 아들인 형우의 생일입니다. 형우는 이곳에 온지 1년이 채 안되었습니다. 오면서부터 생일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몽골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생일인 셈입니다. 어제는 형우 어머니께서 시장에서 케익을 사오셨습니다. 은이는 아침부터 케익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합니다. 원래는 아이들 생일마다 전체적으로 파티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져서 가족끼리 파티를 한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영산이가 형우의 생일을 축하한다고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봉지에 카드와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카드는 영산이가 직접 만든 것이었습니다. 고양이 얼굴을 그려서 그 위에 색칠을 하였습니다. 얼굴을 펼치면 안에 편지글이 들어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정성이 들어가 있는 카드였습니다. "형우형 생일 축하해. 형우형이 있어서 참 좋아. 영산이가"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선물을 뜯어보니 과자였습니다. 형우는 그 자리에서 뜯어서 모두 먹었습니다. 작은 선물이었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형우의 생일파티가 있습니다. 



+ 오전 내내 성경 읽기

오늘 오전에는 평소와 같이 성경을 읽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너무 바쁜 나머지 성경을 마음껏 읽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곳에서는 오전마다 성경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사무엘상하를 읽었습니다. 한나, 엘리 제사장, 사무엘, 사울, 다윗, 요나단, 암논, 압살롭, 요압, 므비보셋 등을 보면서 주님 앞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울란바타르 전도

오늘도 역시 울란바타르 전도에 따라갔습니다. 계속해서 따라다닌 결과 몇 마디를 외우게 되었습니다. 가장 분명하게 기억나는 것은 복음을 전할 때 처음으로 하는 말입니다. "북흄씩 부텔승 장훙보르닉 훙"이라는 말입니다. 그림이 창세기와 관련된 그림이어서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다는 의미로 대충 짐작하였습니다. 나중에 허 형제님께서 "온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이 계십니다."라는 의미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도 약 6-7집정도 들어가서 복음을 전한 것 같습니다. 담배를 피면서 복음을 듣는 할아버지, 자다가 일어나서 복음을 듣는 아주머니, 빨래를 하다가 복음을 듣는 아주머니, 게임을 하다가 중단하고 복음을 듣는 꼬마아이, TV를 보다가 복음을 듣는 여학생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복음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주여, 이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소서. 


+ 형우의 생일파티

오늘은 형우가 일년 내내 기다려온 생일날입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나 좋았던 형우는 드디어 기쁨이 최고조로 올랐습니다. 러시아방에 가보니 풍선과 그림으로 형우의 생일을 축하하는 장식이 멋지게 치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직접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카드들을 모아서 작은 책처럼 엮어준 선물도 있습니다. 형우의 책상 위에 가보니 초코렛과 과자가 쌓여있습니다. 저도 어제 백화점에서 산 말의 모형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형우가 이곳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이기 때문에 모두들 신경을 많이 써 준 것 같습니다. 오늘의 저녁식사는 치킨이었습니다. 형우 뿐만 아니라 경이와 은이도 흥분하였습니다. 형우 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치킨이었습니다. 굉장히 맛있고 큰 치킨이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식사기도를 하실 때, "이제 형우가 한 살 더 먹은 만큼 더욱 성숙하고 부모님과 선생님께 순종하고, 형과 동생과 친구들을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가족들이 모여 평소와 같이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친구들을 불러왔습니다. 이제 케익을 자르는 시간이 온 것입니다. 상위에는 케익과 직접 만드신 젤리와 바나나가 놓여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젤리와 같은 것을 사기가 어렵기 때문에 거의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드신다고 합니다. 만두, 떡, 치킨, 젤리, 도우넛 등등을 모두 직접 만드십니다. 모두들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익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누가누구 동생이야?

이곳에는 허 형제님과 같이 고아들을 입양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몇몇 아이들은 형, 누나와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누가누구 동생인지 너무나 헷갈렸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해서 가족관계를 파악하였습니다. 아이들 모두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저도 나이가 더 든 뒤에 기회가 된다면 버려진 아이들을 입양하여 양육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전에 허 형제님께서 보여주신 일본 형제님들이 출판하시는 잡지에서 자녀가 22명이나 되는 한 할아버지에 대해서 소개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폴 브로만 할아버지였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직접 낳은 자녀가 약 10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입양하였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모두 집에서 가르쳤는데 모두들 주님의 제자로 잘 자라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 학교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가르칠 수 있다는 도전을 주는 글을 연재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적어놓으셨다고 합니다. 성경에서도 주님께서는 과부들의 하나님이시요, 아비 없는 자들의 아버지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닮는다는 것은 그러한 실제를 하나씩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받은 깊은 인상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이 버려놓은 아이를 입양하여 주님의 제자로 양육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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