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에 대한 그리움

얼마 전까지는 아주 잘 잤습니다. 어제와 오늘은 잠을 자면서도 자꾸만 교회가 떠올랐습니다. 부모님은 잘 계신지, 주일학교는 잘 진행되며 아이들은 모두 잘 있는지,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자매님들 어려움은 없으신지, 문서팀 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청년1부 지체들은 모두 잘 있는지, 교통사고가 나셨다는 이재성 형제님과 이병창 형제님... 시간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음에도 꽤나 긴 시간이 흐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주여, 주님이 사랑하시는 주님의 몸인 교회를 붙들어 주옵소서. 


+ 그린시티(Green City) 방문

오늘 오전에는 이곳 형제님들께서 운영하시는 식료품 회사를 다녀왔습니다. 이 식료품 회사는 주로 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하기(철도로) 때문에 철도청 건물에 가까이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약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간밤에 또 눈이 내렸는지 온 땅이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뿌드득뿌드득" 눈을 밟으며 한참을 걸었습니다. 발이 푹푹 빠집니다. 평생에 눈을 이렇게 밟아볼 기회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에 열심히 밟았습니다. 바람은 차고 매서웠습니다. 길을 걸으며 허 형제님께서 사업에 대해서 몇 가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전도팀(교회) 인원이 약 100명일 경우, 50명은 직장을 다니고 50명은 전도하러 다니면 좋아요. 사업을 벌이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지요.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어요. 사업을 하다가 어려워지면 자꾸만 전도하는 형제들을 끌어다가 일을 돕게 만들어요. '이번 고비만 넘기자.'라고 말하지만 고비는 계속 오지요. 그래서 가능하면 일단 전도팀을 먼저 구성해서 내보내고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직장을 구하는게 좋아요. '사업을 잘해서 성공하면 그것으로 주님 섬기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짓말하는 거예요. '주님 섬기지 않겠다.'라는 말을 잘 포장해서 말하는 것뿐이에요. 사업은 먼저 전도부터 하고 나머지는 직장을 다니다가 그 팀원 가운데 사업을 할 만한 사람들이 모이면 그 때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사업을 할 때 좋은 점은 우선 시간이 융통성이 있다는 점이지요. 그리고 팀원 내에 직장을 구하는 사람을 도울 때도 좋지요. 또 아이들에게 어떤 일을 가르칠 때도 도움이 되어요. 사업이 잘 될 경우에는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지므로 그에 따른 유익도 생기지요."

먼저 사무실을 방문하였습니다. 사무실은 상당히 넓었습니다. 컴퓨터가 약 다섯 대 정도 있었고, 두 분이 일하고 계셨습니다. 한 여자 분은 몽골 국립대학원을 나오셨는데, 일본어와 러시아어를 잘 하신다고 합니다. 한 달에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만원을 받으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창고를 방문하였습니다. 창고는 엄청나게 컸습니다. 여러 가지 스낵과 라면 등 식료품을 쌓아두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경리실, 냉동실, 제품견본실 등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함께 한 바퀴를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1999년도에 허 형제님께서 처음 사업을 시작하시고 기본적인 틀을 다 잡아놓으셨다고 합니다. 당시에 몽골에는 슈퍼나 가게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부터 몽골 곳곳에 슈퍼가 생겨나고 그에 맞춰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회사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을 사업을 확장하는데 사용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모든 전도팀 가정이 생활하는 것은 가지고 있는 돈으로 해결하고 계십니다. 사업의 규모가 모든 전도팀의 생활을 다 책임질 수 있을 정도까지 커질 때까지는 계속 확장을 하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한 중국인 형제님과 또 다른 형제님이 맡아서 운영을 하고 계십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아이들 전체 훈육과 전도하는 일로 2선으로 물러나셨습니다. 전체적인 계획을 잡는 일에만 신경을 쓰신다고 합니다. 11월말에는 형제님들이 모여서 이 사업을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회의를 하신다고 합니다. 만약 다시 허 형제님께서 맡게 되시면 상당히 많은 것을 다시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중국사람들에게는 거짓말하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날짜를 바꿔서 팔기도 한다고 합니다. 현재 운영을 맡고 계신 중국 형제님도 그렇게 하신다고 합니다. 중국의 문화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이해해주는 상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회의를 하다가 조금이라도 오해가 생기면 크게 틀어지고 싸움만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는 것"과 "복음을 전하는 것"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달려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돈은 곧 권위이고 능력이지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돈이 필요해요. 이것을 적절히 잘 이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해요. 무엇보다 '서로 사랑하는 일'과 '복음을 전하는 일'을 목표로 삼고 길을 간다면 주님이 잘 인도해 주셔요."



+ 울란바타르 전도

오늘도 어제와 같이 허 형제님과 태웅 형제님, 일본 할아버지와 제가 전도를 나갔습니다. 태웅 형제님과 제가 한 팀을 이루고, 허 형제님과 일본 할아버지가 한 팀을 이뤘습니다. 일본 할아버지는 너무나 추운 날씨에도 매일 전도에 따라나가십니다. 몽골어를 못하셔서 직접 복음을 전할 수 없음에도 매일 나가십니다. 다만 함께 가서 기도로 동역하십니다. 너무나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태웅 형제님은 목도리도, 장갑도 없이 복음을 전하러 다닙니다. 다만 귀를 덮는 모자 하나만 쓰고 있습니다. 저는 모자에 장갑에 목도리까지 다 챙겨갔습니다. 처음 나갈 때는 2시경이기 때문에 그리 춥지 않습니다. 그러나 4시가 지나면서부터 엄청나게 추워집니다. 목도리를 꺼내서 두르고 싶었지만 태웅 형제님을 보니 차마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같이 추위에 떨지언정 나 혼자만 따듯할 수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주여, 추운 날씨에 전도하는 우리 형제님들의 건강을 지켜주소서. 




+ 초코렛 때문에 싸움이 나다

예진이가 경이에게 초코렛을 주었다고 합니다. 형우는 그것을 알고 너무나 먹고 싶어하였습니다. 경이는 아주 조금 떼어주고 나머지는 혼자서 먹으려고 하였습니다. 식사시간에 계속 그것을 가지고 싸웠습니다. 그러다가 경이 어머니께서 "형우도 많이 주고 근이 형도 주고 은이도 주고 진이도 주고 다 나눠먹어야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경이는 이윽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울지 마."라는 몇 번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억울했는지 계속 웁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저쪽에 가서 울고 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경이는 계속 그 자리에서 훌쩍입니다. 그러다가 "저 문 앞에 가서 무릎꿇고 손들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시 후에 두툼한 매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형우도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매 맞는 소리가 나고 아이들이 우는소리가 들립니다. 혼나는 소리가 납니다. 잠시 후에 둘 다 나왔습니다. 이제 경이는 초코렛을 가지고 욕심부리지 않습니다. 

아이를 단지 쥐어박으면서 초코렛을 빼앗아서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매를 들어서 마음이 변화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나중에 경이는 직접 초코렛을 나눠주었습니다. 즉시 행동의 변화가 있는 것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