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 도서관 방문

오늘은 영어 선생님과 근이와 다영이와 몽골 도서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사립 도서관을 방문하였고 두 번째에는 시립 도서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방문하는 곳마다 회원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또 오늘은 카드를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잘 부탁을 해서 도서관 안에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돌아다니는 내내 근이와 다영이가 통역을 해 주었습니다. 한국아이들이 영어와 몽골어로 통역을 하는 것입니다. 아주 재미있는 광경이었습니다. 도서관을 간 이유는 영어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칠 만한 더 좋은 자료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울란바타르 시내중심의 구경도 잘 했습니다. 정부종합청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부청사는 수흐바타르 광장에 있었는데 그곳에는 수흐라는 영웅의 동상이 있었습니다. 몽골을 청나라의 지배로부터 독립시킨 장군이라고 합니다. 울란바타르는 빨간 영웅이라는 의미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도서관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도서관의 책들은 주로 매우 낡은 책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구열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많은 젊은 학생들이 도서관에 앉아 빌린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피자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울란바타르 도시 중심에는 피자집도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How many people?(몇 사람 오셨어요?)"라고 묻길래 한국말로 "네 사람이요."했더니 아주 반가워합니다. 피자 가격은 한국보다는 약간 싸지만 몽골에서는 엄청나게 비싼 가격입니다. 일반인들 월급이 우리나라 돈으로 10-20만원인데 피자는 만원이 넘었습니다.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근이와 다영이는 돌아가서 동생들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먹더군요. 다영이는 계속해서 케리 선생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확실히 원어민이 옆에 있는 것은 언어를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아이들과 함께 본 DVD 영화

다목적실에는 컴퓨터가 있습니다. 이 컴퓨터에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영화를 보여줄 수 있도록 DVD플레이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곳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이야기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찰리라는 가난한 주인공 아이가 초코렛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신기한 공장에 들어가게 되어 펼쳐지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그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골든 티켓"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 티켓은 전세계에 오직 5장밖에 없습니다. 차례로 티켓을 찾은 사람들이 나타나고 결국에는 가난한 찰리가 우연히 "골든 티켓"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아무튼 이곳 아이들은 벌써 책을 읽어서 이 내용을 다 알고 있습니다. 책과 영화 모두 영어로만 되어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영화를 보면서 엄청 빠른 대사들을 다 알아듣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초코렛이나 아이스크림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흥분하며 영화를 보았습니다. 주인공이 신기한 초코렛 공장에 들어갔을 때 사방에 초코렛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장면을 보면서 "좋겠다.", "아- 나도 먹고 싶다."를 연발했습니다. 제가 가진 돈을 다 털어서라도 초코렛을 듬뿍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모두 주님의 제자가 되어 주님을 따른다면 주님께서 더욱 풍성한 영광으로 갚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주여, 이 모든 아이들을 축복하시고 인도하소서. 


+ 아저씨 숨바꼭질하고 놀아요

이제는 아이들이 저와 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은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놀았습니다. 큰 건물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재미있는 놀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숨으면서 킥킥대며 웃기도 하고,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다니고 하면서 아이들과 더욱 친해졌습니다. 갈수록 아이들이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오늘은 놀이 도중에 주용이와 영산이가 싸웠습니다. 주용이가 술래를 하다가 숨어있던 영산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제 서로 달려와서 먼저 문기둥 옆의 벽을 치는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주용이가 먼저 치면 다음차례에 영산이가 술래가 되는 것이고, 영산이가 먼저 치면 주용이가 다시 한번 더 술래를 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미 다른 아이들은 모두 무사히 벽을 쳤기 때문에 주용이는 반드시 영산이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둘이서 달리다가 기둥 거의 앞에까지 와서 서로 붙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영산이가 먼저 와서 기둥을 쳤습니다. 주용이는 영산이에게 화를 냈습니다. 옆에 있던 소라가(영산이 누나) 영산을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주용이는 그 상황이 너무나 분했는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나 이제 안 놀아!"하면서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저마다 "주용이가 먼저 잡았어!", "소라는 동생이라고 영산이 편 들지마!.", "주용아 울지 마." 등등 시끄럽게 소리쳤습니다. 제가 주용이와 영산이를 불렀습니다. 

"둘 다 서로 잡았지?"

"네"

"빨리 달려올 것만 생각하다가 서로 잡은 거지?"

"네"

"그럼 누구한테 잘못이 있는 거야?"

"저요." 

영산이가 대답합니다. 주용이도 덩달아 대답합니다. 변명이나 상황설명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바로 자기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럼 서로 잘못했으니 서로 사과해."

"미안해."

"이제 서로 악수해."

"이제 서로 안아 줘."

아이들의 얼굴에 쑥스러운 웃음이 폈습니다. 옆에 있던 소라가 장난 섞인 말로, "영산아 꼭 껴안고 뽀뽀해 줘!"라고 말합니다. 아이들 모두 심각한 표정으로 있다가 "푸하하" 웃음을 터뜨립니다. 또다시 재미있는 숨바꼭질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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