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8. 갈보리침례교회 주일오후설교/로빈3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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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기상하 시리즈 #08
기도를 응답하시는 의외의 경우(삼상 8:19-22)
이승선
오늘 함께 살펴볼 하나님의 말씀은 사무엘기상 8장입니다. 사무엘기상 8장 19-22절을 보시겠습니다.
19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이 사무엘의 목소리에 순종하기를 거부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에게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리니
20 그리하여야 우리도 모든 민족들과 같이 되어 우리 왕이 우리를 재판하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우리이다, 하니라.
21 사무엘이 백성의 모든 말을 듣고 주의 귀에 그것들을 다시 고하매
22 주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그들에게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자기 도시로 가라, 하니라.
오늘 말씀의 제목은 “기도를 응답하시는 의외의 경우”입니다. 잠시 말씀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서론
오늘 우리가 읽은 사무엘기상 8장의 마지막 부분은 너무나 안타까우면서도,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거리가 많은 성경의 본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늘 아버지의 뜻대로 구하는 기도를 응답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의 본문에서는 이상하게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하나님을 거절하면서까지 구하고 기도한 내용에 대하여 응답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의 본문의 제목을 “기도를 응답하시는 의외의 경우”라고 붙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왜 이러한 요청을 응답하셨는지, 또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과연 우리의 기도에 어떻게 응답하고 계시는 것인지, 우리는 어떤 일들에 기도응답을 받았다고 해서 과연 마냥 좋아할 수 있는 것인지,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또한 말씀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기도 생활이 새롭게 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인도자들의 영적 타락
그렇다면 먼저 우리 함께 사무엘기상 8장의 앞부분을 보시면서,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된 것인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사무엘기상 8장 1-3절을 보시겠습니다.
1 사무엘이 늙어서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재판관으로 삼으니
2 이제 그의 맏아들의 이름은 요엘이요, 둘째 아들의 이름은 아비야더라. 그들이 브엘세바에서 재판관이 되니라.
3 그의 아들들이 그의 길들로 걷지 아니하고 옆으로 돌이켜 이익을 추구하며 뇌물을 취하고 재판을 굽게 하니라.
사무엘의 젊은 시절에, 이스라엘은 사무엘의 사역과 섬김을 통해 주님 앞에 돌아왔었습니다. 20년간의 사무엘의 기도와 말씀 사역을 통해, 이스라엘의 온 집이 주를 구하면서 통곡하였고, 이방 신들을 버리며, 주님 앞으로 돌아오는 놀라운 역사가 있었습니다. 온 이스라엘은 분명히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 8장의 시작부터 매우 안타까운 일을 보게 됩니다. 사무엘이 늙고 자기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재판관으로 삼았을 때, 마치 엘리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 있었던 때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무엘의 아들들은 이익을 추구하고 뇌물을 취하면서, 정의와 공의를 저버린 재판관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람의 가정에서 자라나는 자녀가 이렇게 주님을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아마도 사무엘은 사역의 일들을 하느라 바빴는지도 모릅니다. 엘리 제사장이 자기 아들들을 바르게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에, 사무엘은 자녀를 교육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귀한 자녀들을 맡겨주셨습니다. 자녀들을 주신 이유는, 부모가 청지기로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소유인 이 귀한 영혼들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사용하는 종들로 훈련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밖에 나가서 복음을 전해 한 명의 어른이 된 영혼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였을 때, 그 영혼을 주님께서 사용하시는 일꾼으로 훈련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을 보게 됩니다. 그 동안 주님 없이 살아오면서 가졌던 많은 습관들과 고정관념들을 씻어내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세상으로부터 아무것도 더럽혀지지 않은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들인 자녀들을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세상의 고정관념을 가지기 전에, 우리가 성경을 기초로 한 가치관을 심어주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종할 수 있는 깨끗한 영혼들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이러한 자녀들을 방치하면서 세상에 물들게 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자녀들에게 헌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녀들을 주님의 일꾼으로 키워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이 세상에서 인정받고 잘사는 사람으로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첫째로 하나님의 왕국과 그분의 의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더하시는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새들을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먹이시고, 들풀을 입히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입히신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우리가 정말 이러한 하나님을 믿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먹고살기 위한 목적으로 기르지 말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드리고, 영원한 왕국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보상을 받아 누리는 것을 목적으로 길러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것,영원히 영광스러운 것을 주어야 합니다.
엘리의 아들들이라고 해서 영적인 자녀가 되지 않았고, 사무엘의 아들들이라고 해서 주님의 사람이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교회 안에서 자라난다고 해서 믿음의 사람이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깨어서 매일 매순간 믿음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자녀들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오후예배의 시간에 우리의 자녀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오늘 우리가 믿는 현실이란 무엇이며, 우리가 길러내기 원하는 자녀의 모습은 과연 무엇입니까? 우리는 결국 우리의 자녀에게 무엇을 주고자 합니까?
이스라엘의 타락은 바로 사무엘의 실패한 자녀 교육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의 아들들의 영적 타락으로부터 온 이스라엘의 반역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버린 이스라엘
우리 함께 5절을 보시겠습니다.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당신은 늙고 당신의 아들들은 당신의 길들로 걷지 아니하니 모든 민족들과 같이 이제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재판하게 하소서, 하니라.
이제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늙은 사무엘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민족들과 같이 이제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재판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모든 민족들과 다른 특별한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모세는 율법의 말씀을 받으면서, 또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면서, “너희는 이방 민족과 다른 특별한 백성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선택하시고 다스리시는 특별하고 구별된 백성이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가 세상의 다른 모든 민족들과 같이 인간 왕을 원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함께 7절을 보시겠습니다.
주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말한 모든 것에서 그들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라. 그들이 너를 버리지 아니하고 나를 버려서 내가 자기들을 통치하지 못하게 하려 하였느니라.
사무엘이 이 일을 가지고 주님께 기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백성이, 다른 모든 민족들과 같이 되고자 하였을 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없는 민족과 같이 되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버리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세상과 같이 되고자 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같이 되고자 할 때가 있습니다. 하늘의 시민권과 소망을 가진 우리들이, 이 세상이 전부인 사람들과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살아가고자 할 때가 자주 있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다 하는데, 나는 왜 못하는지, 남들이 다 안하는데, 나는 왜 해야 하는지, 우리는 불평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함께 베드로전서 2장 9절을 보시겠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선정된 세대요 왕가의 제사장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특별한 백성이니 이것은 너희를 어둠에서 불러내어 자신의 놀라운 빛으로 들어가게 하신 분께 대한 찬양을 너희가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특별한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어둠에서 불러내어 자신의 놀라운 빛으로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구했던 것처럼, 세상 사람들과 같이 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합니다.우리의 생각과 삶을 주관하고 인도하시는 분은, 이 세상이나, 유행이나, 사회 시스템이 아니라, 오늘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이 되어야 합니다.
사무엘의 경고
이제 다시 사무엘기상 8장의 말씀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사무엘은 이제 이스라엘이 요구한 왕이라는 것이 어떤 체계를 가져올 것인지 설명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사무엘기상8장 10-18절을 모두 읽도록 하겠습니다. 교독하시겠습니다.
10 사무엘이 자기에게 왕을 요구한 백성에게 주의 모든 말씀을 고하여
11 이르되, 너희를 통치할 왕에 관한 규범이 이러하리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취하여 그들을 자기와 자기의 병거들을 위해 지정하고 또 자기의 기병으로 삼으리니 몇 사람은 그의 병거들 앞에서 달려가리라.
12 또 그가 자기를 위해 천인 대장들과 오십인 대장들을 지정하고 그들을 세워 자기 땅을 갈게 하며 자기의 수확물을 거두게 하고 자기의 전쟁 무기와 병거의 기구를 만들게 하리라.
13 또 그가 너희 딸들을 취하여 과자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빵 굽는 자로 삼으리라.
14 또 그가 너희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을 취하되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을 취하여 자기 신하들에게 주며
15 또 너희 씨와 포도원의 십분의 일을 취하여 자기 관리들과 신하들에게 주고
16 또 너희 남종과 여종과 가장 아름다운 청년과 나귀들을 취하여 자기 일을 하게 하며
17 너희 양의 십분의 일을 취하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되리라.
18 그 날에 너희가 택한 너희 왕으로 인하여 너희가 부르짖을 터이나 주께서 그 날에 너희 말을 듣지 아니하시리라,하니라.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왕을 구한 것에 대해서, 그들이 요구한 왕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짐이며, 스스로 종이 되는 것인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왕이 세워지면, 그가 너희의 아들들을 전쟁을 위해 데려가고, 딸들을 요리하는 자로 삼고, 너희의 밭과 가장 좋은 것을 가져가고, 너희의 남종과 여종과 가축들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7절에서는 결론과 같은 말씀으로 너희가 그의 종이 되리라고 말하고 있고, 18절에서는 너희가 왕으로 인해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않으시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사무엘의 아들들이 영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다른 민족들과 같이 왕을 구하였습니다. 사무엘은 그 일은 이스라엘 스스로 종이 되는 길이고, 모든 좋은 것을 빼앗기는 길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사무엘의 경고를 무시하고 왕을 구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오는 경고를 무시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고 구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것은 얽매이는 일이고, 자유롭지 못한 일이며, 스스로를 해치는 일이고, 간증이 되지 못하고, 빠져나오기가 힘든 일이며, 그 때에는 부르짖어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또 경고하셔도 우리는 우리가 보이게 좋은 대로 고집을 피울 때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스라엘에게 경고를 전했지만, 이스라엘은 다음과 같이 응답하였습니다. 우리 함께 19-20절을 보시겠습니다.
19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이 사무엘의 목소리에 순종하기를 거부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에게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리니
20 그리하여야 우리도 모든 민족들과 같이 되어 우리 왕이 우리를 재판하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우리이다, 하니라.
사무엘의 마지막 경고를 이스라엘은 거절하였습니다. 성경은 그것에 대하여 이스라엘이 순종하기를 거부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지면, “아멘”하고 순종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스라엘은 “아니로소이다.”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그것은 너희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응답하였습니다.
그들은 20절에서 또 다시 한 번, 그리하여야 우리가 모든 민족들과 같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이 세상 그 어떤 민족과도 같지 않은 특별한 백성으로 삼으셨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들과 같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은 왕이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생각해 보면, 왕은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취해 자기 앞에 세우고 싸우게 만들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골리앗이 이스라엘 앞에 나아왔을 때, 사울왕은 장막 안에서 누가 나가겠느냐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생각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자기들의 생각 속에서 왕이 세워지면 자기들 앞에서 싸울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지혜와 생각 속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계산하고 기도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진로를 선택하면 더 유익할 것이고, 이런 직장을 가지면, 이런 사업을 하면, 이런 사람을 만나면, 이런 기술을 가지면 어떤 점에서 어떻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 목사님이나 형제자매들을 통해서 전달되는 수많은 경고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우리 자신의 뜻을 내세울 때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의외의 기도 응답
그런데 우리가 오늘 생각해 볼 것은, 이스라엘의 이러한 요청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Yes”라고, 응답하셨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을 구하였는데,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응답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함께21-22절을 보시겠습니다.
21 사무엘이 백성의 모든 말을 듣고 주의 귀에 그것들을 다시 고하매
22 주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그들에게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자기 도시로 가라, 하니라.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그들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그들에게 왕을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버리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완전히 포기하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스라엘의 어리석은 요청에 대하여 “OK”로 응답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것은 곰곰이 생각해보기 원합니다.
우리는 어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하나님께 간절히 주시라고 구하게 됩니다. 때로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일인 줄을, 양심 속에서, 마음속에서 알고 있으면서도, 주시라고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한 번만 참아주시라고, 긍휼히 여겨주시라고 하면서 구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하나님께서는 오늘 이스라엘에게 하신 것처럼, 기도에 응답하셔서 주실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다른 일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응답을 하지 않으실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는 일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고 만나는 지체들에게 간증을 하기도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은 사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기쁘지가 않은 것입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보면서 마음이 얼마나 불편하였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최선의 것, 최고의 것을 주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 앞에 최선이 아닌 것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구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최선이 아닌 것들을 우리에게 허용하시고, 허락하시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극단적인 예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데살로니가후서 2장 10-12절을 보시겠습니다.
10 불의의 모든 속임수와 함께 멸망하는 자들에게로 오는 것이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아니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라.
11 이런 까닭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강한 미혹을 보내사 그들이 거짓말을 믿게 하시리니
12 이것은 진리를 믿지 아니하고 불의를 기뻐한 그들 모두가 정죄를 받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는 여기서 충격적인 말씀을 보게 됩니다. 바로 하나님께서는 강한 미혹을 보내셔서 거짓말을 믿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하실까요? 이것은 그러한 사람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진리를 믿지 않으며, 불의를 기뻐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계속된 경고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계속해서 하나님을 대적하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시는 심판을 내리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두려운 일입니다.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생활 속에서도 이러한 의외의 기도 응답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아시고, 또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지 다 아시지만, 우리가 기도하는 것과 요청하는 것에 따라서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시기 때문에, 기도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먹이고 입히신다고 약속하셨고, 그러한 것을 구하지 말고, 하나님의 왕국과 그분의 의를 첫째로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세상의 번영을 구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세상의 영광을 구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를 거절하고, 다른 민족들과 같은 왕을 구한다면, 하나님께서 의외의 기도 응답을 하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어떠한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기도를 드렸고, 어떤 기도에 대해서 응답을 받았느냐가 중요합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이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허용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부모님들께서 스마트폰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기 때문에 허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나의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모든 성적인 행위들이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영상물과 사진들과 그림들을 아무런 인증 절차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계십니다. 나의 자녀가 부모님이 자는 밤 시간을 이용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새벽이 다 지나도록, TV를 시청하고,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계십니다. 혹시나 자녀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유난히 힘들어 한다면, 계속해서 힘들어 한다면, 스마트폰을 반드시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자녀는 절대 안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믿지 마시고, 모든 사람은 죄인이라고 한 성경 말씀을 더 믿으시기 바랍니다.
정리
오늘 우리는 사무엘기상 8장의 말씀을 통해서, 자녀 교육에 실패한 사무엘과 하나님을 거절하고 다른 민족들과 같이 되기를 요구한 이스라엘과 그러한 이스라엘의 요구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 최선의 것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가장 좋은 것을 받으려면, 우리가 바로 그것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잘못 구했다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알려주시고, 또 경고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알려주실 때, 우리는 즉시로 우리의 기도의 내용을 수정해서, 정말 하나님께서 주시기 원하시는 최고의 것을 구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해서 우리의 고집대로 구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그러나 그것은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고, 너무나 두렵고 또 슬픈 일이라는 것을 우리가 인식하기 원합니다. 기도 응답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기도를 드렸고, 어떤 기도에 응답을 받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 함께 마지막으로 고린도전서 12장 31절을 보시겠습니다.
오직 가장 좋은 선물들을 간절히 사모하라. 그럼에도 내가 너희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이노라.
성경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물들을 간절히 사모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원하는 것, 오늘 우리가 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우리가 하나님께 구하고 원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도 가장 좋은 것인지 오늘 우리가 돌아보기 원합니다.
우리의 기도 생활을 새롭게 되기를 원합니다. 단순히 내가 원하는 것을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선하고 기뻐하시는 뜻을 우리가 구하기를 원합니다. 기도하고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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