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지체들

꿈을 꾸었습니다. 저는 이미 한국에 돌아가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몽골 아이들에 대해서 흥분하여 말씀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는 모든 형제 자매님들과 둘러앉아 교제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캐나다에 있는 지체들까지 다 둘러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섯 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떨어져있으니 정말 지체들의 귀함과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모두들 사랑합니다. 

또 다른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되어있고 우리 아이들은 20대의 청소년이 되어있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선교사가 되었고 어떤 아이는 설교자가 되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신학박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였고, 어떤 아이는 인쇄기술자가 되었고, 어떤 아이는 편집 디자이너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체 인쇄소를 가지고 전도지와 모든 문서 등을 찍어내었습니다. 아무튼 제가 부담을 가졌던 모든 일들이 아이들을 통하여 다 이루어지는 꿈이었습니다. 저는 하나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많기 때문입니다. 저의 일생을 어디에 드려야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기대가 부풀어오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주님의 군사로 키워지고 각각의 은사에 따라 드려질 때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이 일을 위해 인생을 투자한다는 것은 너무나 갚진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주여, 인도하소서! 


+ 아이들이 만든 신문

 

허 형제님께서 "Good News Gazette"(좋은소식신문 : 학교이름이 "Good News School", "좋은소식학교", "복음학교"임)라는 아이들이 만든 신문을 프린트해 주셨습니다. 총 6페이지로 만들어진 신문인데 아이들이 직접 쓴 글과 아이들의 사진이 들어있는 재미있는 신문이었습니다. 내용은 아이들이 전도팀을 따라 지방에 간 것과 캠프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가진 것입니다. 영어로 된 신문입니다. 아이들 모두 글을 재미있게 잘 썼습니다. 


+ 2002년 크리스마스 학습 발표회 비디오

허 형제님께 부탁을 드려서 2002년 크리스마스 학습발표회의 비디오 테이프를 보았습니다. 이 비디오는 한국에 있는 아이들의 친척들에게 보내진다고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이 테이프를 아주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1년 내내 기다리는 날이라고 합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테이프였습니다. 

전체 진행은 몽골어로 이루어졌고 처음에 허 형제님께서 몇몇 분들을 소개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영어찬송을 함께 부릅니다. 모두 외워서 합니다. 그리고 영어로 무엇을 암송합니다(아마도 성경구절인 듯). 그리고 저학년과 중각학년 아이들이 돌아가며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영어와 몽골어로 자기의 이름과 나이를 말하고 피아노를 칩니다. 아주 어린아이들은 간단한 곡을 연주합니다. 아무도 빠짐없이 다 연주합니다. 그리고 나서 몽골어로 이루어지는 인형극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만든 인형과 배경으로 이루어진 인형극이었습니다. 그리고 몽골 지체들의 특송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현재는 전도를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돌아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율동과 함께 러시아어 노래를 불렀습니다. 화음도 넣어서 잘 부릅니다. 또 한국성경을 암송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끊김 없이 유창하게 잘 외웁니다. 나이별로 나눠서 서로 다른 부분들 외웁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사자성어를 말하고 의미를 말하는 시간도 같습니다. 그리고 다 함께 한국찬송을 외워서 불렀습니다. 이제 고학년 아이들의 피아노 연주가 있습니다. 헨델의 메시아부터 찬송가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잘 칩니다. 그리고 몽골어로 이루어지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연극을 보았습니다. 대사와 노래로 이루어지는 아주 재미있는 연극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중간중간 실수도 하였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더욱 재미있는 추억거리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1년 동안 배운 모든 것을 다 쏟아내는 시간입니다. 


+ 성경번역작업

이곳의 싱글 형제님들은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일이 있다면 성경을 번역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회사와 농작물을 재배하는 회사도 운영하고 계십니다. 회사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전도팀을 지원하고 생활의 재정을 충당한다고 합니다. 한 회사는 LG전자의 제품들을 사다가 몽골에 파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성경번역작업을 하고 계시는 형제님들에게 가서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한 형제님은 여러 가지 성경 버전들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었습니다. 나이는 저와 비슷한 또래입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성경을 다 입력하고 있었습니다. 컴퓨터에는 약 40여종의 버전이 들어있었습니다. 일본에서 프로그램을 잘 짠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 안에는 스트롱 콩코던스의 헬라어 용례와 번호가 들어있습니다. 또 헬라어 단어를 누르면 영어와 일본어와 중국어 성경에서 사용된 용례가 나옵니다. 또 중국표준역본(CSV), 영어킹제임스성경(KJV), 새표준역본(NIV) 등에서 그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몇몇 형제님들은 계속해서 이렇게 자료를 입력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번역작업을 하고 계신 형제님의 방으로 갔습니다. 미국인 형제님인데 일본에서 자라나신 분입니다. 영어와 일본어와 중국어를 모국어처럼 하시는 분입니다. 성경번역을 하는 일에 정말 좋은 위치라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누군가가 성경을 번역하더라도 이렇게 잘 번역할 수 있는 위치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형제님 앞에는 다른 형제님들이 입력한 성경비교자료가 들어있는 노트북이 펼쳐져 있습니다. 책상에는 수많은 주석서와 단어용례에 관한 책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하루에 12시간 정도를 앉아서 번역하는데 5-7구절 정도를 하면 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각 구절마다 헬라어와 영어 용례를 비교하여 가장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이 읽을 때 읽힘성이 좋은지도 가능한 고려한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성경을 번역하는 일을 자세히 소개해 주었습니다. 현재는 요한일서를 번역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중국인 자매님들도 계셔서 언제든지 회의를 합니다. 책 단위로 번역이 완성되면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학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을 모아 함께 회의를 한다고 합니다. 번역 작업은 현재까지 약 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2005년에는 신약성경을 출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중국인들이 보편적으로 보는 성경과 대조하여 볼 수 있도록 성경을 출판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또 특별히 다르거나 중요한 단어들은 왜 그렇게 번역하였는지도 적어놓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흠정역과 개역성경을 비교하여 보여주는 성경책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를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 울란바타르 전도

오늘도 어제와 같이 저를 포함해서 네 명의 형제님들이 전도를 나갔습니다. 오늘은 저와 태웅 형제님이 한 팀을 이루고, 허 형제님과 일본 할아버지께서 한 팀을 이루셨습니다. 오늘 알게된 사실은 몽골사람들이 외국인들에게는 문을 잘 열어주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태웅 형제님은 몽골사람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문을 잘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제는 3시간 동안 3집밖에 들어가지 못해서 많이 추웠다고 합니다. 오늘은 5,6집정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습니다. 손과 발에 모두 얼얼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아니 이보다 더 추운 날씨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하시는 몽골 형제님들에게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주여, 이 모든 사역을 축복하소서. 


+ 예진이의 피아노 레슨

예진이가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못 보던 몽골 선생님이 앉아있었습니다. 외부에서 따로 피아노만을 위해 고용한 선생님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모두 이 한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 모두 몽골어를 잘 하기 때문에 몽골 사람에게서 레슨을 받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예진이는 어려운 곡도 매끄럽게 잘 칩니다. 선생님은 계속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중간중간 자신이 치는 것을 들려주며 다시 치라고 합니다. 배움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저는 16살까지만 공부하고 전도하러 다닐 거예요."


+ 독서하는 아이들

영어방에는 상당히 많은 영어책이 있습니다. 소설, 동화, 역사 등등 여러 분야의 책들이 있습니다. 다목적실에도 상당히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역사전집부터 과학전집에 이르기까지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영어방과 다목적실의 공통점은 책 대여장부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책을 빌려갈 때마다 날짜와 책의 제목과 자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숙제로 읽기도 하고 흥미로 읽기도 합니다. 아무튼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책들을 두루 읽는 것은 매우 좋은 자본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 절약하는 아이들

이곳의 저학년, 중간학년 아이들은 모두 연필을 사용합니다. 또 몽당연필을 볼펜대에 끼워서 사용합니다. 옛날에나 볼 수 있었던 일이 여기서 여전히 실행되고 있습니다. 지우개를 쓰다가 조금 작아졌다고 버리는 일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모든 물건을 아껴 쓰도록 철저하게 교육을 받습니다. 색연필과 크레파스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우리 교회 유아방이 떠올랐습니다.

+ 쌩쌩하게 일어나다

오전 6시 20분, 형제님들의 식사시간에 정확히 맞추어 주님께서 깨워주셨습니다. 머리를 살짝 흔들어 보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치유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 경찬이를 상급반으로

허 형제님과 함께 한나와 경찬이 집으로 갔습니다. 현재 고학년 아이들은 다섯 명입니다. 그 중 소라는 경찬이와 나이가 같습니다. 그런데 소라는 고학년반이고 경찬이는 중간학년반입니다. 이유는 소라가 너무나 산만하고 장난을 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매도 맞고 혼나기도 많이 했는데 고쳐지지 않아서 고학년반으로 올려보냈다고 합니다. 소라와 어머니는 공부를 잘해서 올라간 줄 알고 좋아했다가 나중에 살짝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경찬이는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학년에서 시작을 하였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이제 경찬이를 올려보내는 일에 대해 어머니와 상의하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흔쾌히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결국에 총 다섯 반으로 나뉘어질 것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이제 은이, 수잔나, 동이 같은 3살 아이들이 4살이 되면 한 반을 구성해야 하고, 현재의 저학년, 중간학년, 고학년에서 경찬이와 소라를 따로 빼서 새로운 반을 구성해야할 필요를 느끼시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학교는 점점 변화하고 있습니다. 


+ 원함은 끝이 없다

허 형제님께서 컴퓨터를 통하여 여러 가지 자료를 보여주셨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나 밥존스 대학에서 나오는 홈스쿨링 교재도 보여주시고, 일본의 형제님들이 운영하는 학교를 다루는 잡지도 보여주셨습니다.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놓은 자료도 보여주시고 여러 가지 설명도 해 주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곳에서 나온 다양한 교재들을 조금씩 가져다가 조합해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허 형제님의 컴퓨터 안에는 그 동안 나름대로 제작하신 교재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신문의 사설 중에서 가르칠 만한 주제가 들어있는 글을 가져다가 한문으로 바꾸어 가르치시기도 하고, 영어로 된 "열대화 현상"에 관한 CNN 뉴스를 가져다가 가르치시기도 하십니다. 이런 방식으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최대한 끌어다가 교재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또 몇몇 자료들을 프린트 해주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외국어를 잘 하려면 모국어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어를 잘한다 할지라도 한국어 수준이 80이라면 영어도 80까지밖에 못하게 됩니다. 러시아어를 아무리 잘해도 모국어가 50이라면 러시아어도 50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어머님들이 돌아가며 국어를 가르치십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아무래도 국어를 잘하는 싱글 형제가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국어와 전체 훈육을 맡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허 형제님께서 전체 훈육을 맡으시다보니 아이들에게 불공평하게 되는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아이를 더 때리는 쪽으로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가 없는 싱글 형제가 전체 훈육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교육시스템이 이렇게 잘 운영되는 곳에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필요들이 있는 것입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그러니까 그냥 있는 대로 하면 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려고 하면 끝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서 최대한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작을 하고 나서 나머지 것들을 생각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시작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은 "부모이면 된다."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한 면으로 전체 훈육을 맡은 사람은 공부를 조금 하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나오셨습니다. 전체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책임을 질 사람은 어떤 코스를 밟아서 공부를 하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여건이 어려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역시, "그냥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울란바타르 전도

오후에는 허 형제님, 태웅 형제님, 일본 할아버지와 울란바타르 전도를 나갔습니다. 태웅 형제님은 몽골사람입니다. 전도를 나가기 전에 몽골어 몇 마디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셈베노"(안녕하세요), "바예르데"(안녕히 계세요), "바요르ㅋㅎ라"(고맙습니다). 발음이 상당히 어렵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하였습니다. 허 형제님과 제가 한 팀을 이루고, 태웅 형제님과 일본 할아버지가 한 팀을 이루어서 복음을 전하러 다녔습니다. 오늘은 눈이 펑펑 오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귀까지 덮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녔습니다. 이제부터 날씨가 추워지려나 봅니다. 다니는 곳마다 사람 만한 개들이 짖어댑니다. 큰 소리로 주인을 불러낸 뒤에야 안심하고 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약 여섯 집 정도를 방문하였습니다. 들어가니 따뜻한 차를 주었습니다. 살짝 맛을 보았는데 맛이 밍밍하고 기름기가 많았습니다. 어떤 집은 우유를 굳힌 과자를 주었습니다(시고 맛이 이상했던). 허 형제님께서는 그림을 펴서 차근차근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저도 한국에 돌아가면 그런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리어 파일 하나를 준비해서 창조주 하나님에서부터 죄와 심판, 주 예수님의 생애와 재림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잘 설명하는 자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매일 복음을 전하러 나가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복음을 전하러 다니면서 캐나다에 가 있는 우리 지체들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식당 일을 맡게 된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자리도 좋고 언제든지 그만두고 떠날 수 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쉽게 시작하고 쉽게 끝낼 수 있는 일을 구한 것에 대해서 주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캐나다라서 난이도가 좀 쉬운 편이지만 어디서든 쉽게 시작하고 접을 수 있는 일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청소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청소를 합니다. 각 교실 청소부터 시작하여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너무나 열심히 합니다. 다영이는 바닥의 카펫을 손으로 쓸며 혹시나 떨어진 것이 없나 세세하게 훑어볼 정도입니다. 한나는 어제엔 화장실, 오늘은 다목적실을 청소했는데 너무나 열심히 하였습니다. 제가 가서 "100점!"이라고 했더니 너무나 좋아합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봉지를 밖에다 내놓는 일까지 도맡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묻습니다. "아저씨, 한국에서도 아이들이 청소해요?", "아니, 그런데 이제 아저씨가 한국에 돌아가면 반드시 시킬 거야." 


+ 고학년 아이들의 성경공부(마 16:21-28)

한나의 찬송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마태복음 16장 21-28절의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말리며 말한 것은 베드로의 교만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있는 한 주님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한 자만심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했기 때문에 사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이 일이 있기 직전에 주님 앞에서 놀라운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왕년에 잘한 것"은 아무것도 아님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또 이 베드로가 사도행전에 보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변화는 "성령"으로 인한 것입니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주여, 이 아이들의 인생을 모두 취하시고 축복하소서. 


+ 크리스마스 노래 준비

이곳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행사로 학습발표회를 갖습니다. 기회가 되면 허 형제님께 이전 것을 녹화한 것이 있는지 여쭤보아야겠습니다. 한국에 테이프를 하나 가져갈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요. 오늘은 다영이, 한나, 예진이, 소라, 경찬이가 연습을 하였습니다. 다영이가 피아노를 치고 다른 아이들은 노래를 부릅니다. 연습지도는 다영이 어머니께서 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된 곡입니다. 전체 아이들이 다 부르는데 이 아이들은 알토를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 모두 저 때문에 긴장했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부르는데 킥킥대고 웃습니다. 한 명 한 명 찬송을 부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역시 아이들인지라 가장 긴장이 풀릴만한 시간에는 자연스러운(아이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에 힘을 주며 부르라는 지시에 다들 배에 힘을 주면서 "읍" 소리를 내고 킥킥대고 웃습니다. 함께 힘차게 찬송을 불렀습니다.

+ 컵을 정리하는 다영이

아침식사를 마치고 6시 55분쯤에 먼저 4층에(교실이 있는) 올라와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영이(13살)가 다목적식에 들어오더니 쟁반에 가지고 온 컵을 정리하였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컵 정리하는 거야? 엄마가 씻어주셔?" 다영이가 대답합니다. "아니오. 제가 씻은 거예요. 돌아가면서 자기가 맡는 구역이 있거든요." 이곳의 아이들은 아침부터 자신이 맡은 부분을 성실하게 해 나갑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성경공부 교재

저학년 아이들은 그냥 성경을 펴서 공부하지 않고 교재를 사용합니다. 교재는 밥존스 대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www.bjup.com). 칼라로 만들어진 좋은 교재인데 한글로 번역해서 복사하여 사용합니다. 영어를 잘하면 그냥 사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 중간학년 아이들의 성경공부

오늘 아침도 체조로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 모두 숨을 헐떡이며 즐겁게 따라합니다. 모든 체조를 마치고 나면 창 밖으로 고함을 지르고 자리에 앉습니다. "하나님의 진리 등대"를 다같이 불렀습니다. 오늘은 요한복음 20장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장면입니다. 아이들이 다섯 절씩 돌아가면서 읽습니다. 다 읽고 나서 허 형제님께서는 부활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몰몬교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과학(의학)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부활은 오직 하나님만이 행하실 수 있는 능력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부활임을 말씀하셨습니다(롬 1:4). 제자들이 처음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믿게 되었습니다. 또한 22절에 "성령을 받으라."는 구절을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바뀐 것은 바로 "성령"을 받았기 때문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이 끝나면 사도행전을 공부한다고 합니다. 또한 "보지 않고 믿는 것"의 축복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중간학년 아이들은 9-11살입니다. 이 아이들은 기도할 때 매우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모습을 잠시 눈뜨고 지켜보았습니다. 실눈을 뜨거나 장난치는 아이는 한 명도 없습니다. 몸을 비비꼬기는 하지만 기도에 집중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중간학년 아이들의 국어(한자)공부(선생님 : 주환이 어머니/주환이, 경이, 주용이)


경찬이는 11살로 소라와 같은 나이입니다. 그런데 소라는 고학년반이고 경찬이는 중간학년반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나중에 알게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소라는 이곳에 온지 약 4년이 되어가고 경찬이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소라는 너무 산만해서 친구들에게 영향을 주므로 고학년반으로 올렸다고 합니다). 아무튼 국어공부는 철저히 학년에 맞추기 때문에 경찬이를 뺀 3명의 아이들만 참석합니다. "나의 죄를 정케하사" 찬송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주환이 어머니가 기도하고 시작합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서로 사랑하고 순종하는 하루 되게 해주세요." 그리고 바로 암송구절을 검사합니다. 이곳에서는 성경구절을 굉장히 많이 암송시키고 있습니다. 

국어수업은 시조를 외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두류산 양당수를..." 아이들 모두 잘 외웁니다. 선생님이 한자가 큼직하게 쓰여진 노트를 꺼내서 한 장씩 넘깁니다. 아이들은 한자를 보고 척척 읽어냅니다. 이런 노트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씩 꺼내서 넘길 때마다 아이들 모두 잘 읽어냅니다. 이제 선생님께서 "강풍강자", "알지", "지능", "미지", "칼도", "단명", "장단" 등등의 한자가 적혀있는 노트를 꺼내셨습니다. 그리고 척척 읽어나가십니다. 아이들이 따라서 읽습니다. 이제 아이들의 노트에 반복해서 적어올 한자를 써주십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노트를 받아서 조용히 적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아이들의 숙제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완성" 등과 같은 낱말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오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잘못(뜻이 다르게) 써온 것은 다시 해오라고 체크해 주십니다. 

이제 읽기 교과서 54페이지를 폈습니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고 읽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만화를 읽고 이어질 내용을 상상해 봅시다."하는 내용입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만화를 읽습니다. 만화가 중간에 끊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상상해서 말해보는 이야기입니다. 집에 돌아가서는 만화(그림)를 완성하도록 숙제로 내줍니다. "너무 웃기려고 한다면 좋은 내용이 될 수 없겠지?"하면서 다시 이야기를 정리해 줍니다. 아이들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은 다 듣고 아이들의 상상은 존중해 주고, 표현은 수정해 줍니다. 경이는 한번하고 또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제 나무꾼과 사슴의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역시 뒤의 이야기를 상상해서 글을 쓰는 것입니다. 모두 쓰고 나서 읽습니다. 어색한 표현을 바로잡아줍니다. 이제 나무꾼과 사슴과 사냥꾼의 배역을 나눠서 읽어봅니다. 모두들 실감나게 아주 잘 읽습니다. 이것으로 국어공부를 마쳤습니다. 


+ 고학년 아이들의 러시아어 공부 1교시

어제는 러시아 선생님이 아프셔서 오시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안 오실 것 같아서 아이들 자습하는 것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늦게라도 오셨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잘 소개해 줬습니다. 선생님이 테이프 하나를 꺼내셨습니다. 예진이가 얼른 가서 카세트를 가지고 옵니다. 아이들 모두 선생님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모두들 말을 잘 합니다. 러시아 노래가 나옵니다. 아이들 모두 조용히 잘 듣습니다. 처음 듣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따라하기도 하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묻기도 합니다. 

이제 아이들 모두 조용히 프린트물을 읽고 있습니다. 프린트물을 읽다가 잠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웃으면서 자유롭게 대화합니다. 이제 외우기 숙제를 검사합니다. 모두들 돌아가면서 줄줄 외웁니다. 이제 새로운 부분을 읽는 것 같습니다. 줄줄 잘 읽습니다. 신기합니다. 같은 부분을 다섯 명이 돌아가면서 읽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A4크기의 카드를 꺼냈습니다. 한 장씩 넘기면서 단어를 말합니다. 아이들이 모두 따라합니다. 러시아에만 있는 어떤 특별한 것은 따로 설명해 줍니다. 단어뿐만 아니라 사람의 행동을 묘사하는 그림도 있습니다. 축구하는 그림, 테니스 치는 그림 등도 있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그림을 넘기고 아이들이 돌아가며 그 단어와 행동에 대해서 말합니다. 모두들 잘 합니다. 



모두 피아노 앞으로 갑니다. 러시아방에는 피아노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피아노를 치고 아이들이 노래를 부릅니다. 이미 배웠던 곡이므로 매우 잘 부릅니다. 꽤 많은 곡을 부릅니다. 녹음기가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요. 혼자 듣기에는 정말 아깝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책 중간에 나오는 그림도 보여줍니다. 아이들 모두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가 나오자 칠판에 적어주며 설명해 줍니다. 아이들은 그것을 종이에 받아 적습니다. 선생님은 이어서 책을 읽어줍니다. 그리고 다시 뭔가를 설명해 줍니다. 이제 쉬는 시간입니다. 


+ 다국적(?) 입맛

쉬는 시간에 다영이와 소라가 몽골과자를 가져왔습니다. 우유를 굳혀서 만든 과자입니다. 이것은 설탕을 많이 섞은 것이라고 합니다. 저에게 하나 주어서 먹어보았더니 엄청 시고 이상했습니다. 아이들은 맛있다고 계속 집어먹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한국음식, 몽골음식 할 것 없이 맛있게 잘 먹습니다. 


+ 고학년 아이들의 러시아어 공부 2교시

다들 다목적실로 왔습니다. 러시아 비디오를 시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약 30분 정도 러시아 비디오를 본 뒤에 교실로 돌아가서 선생님이 설명해 준다고 합니다. 못 알아들은 말이나 내용을 자세히 풀어준다고 합니다. 비디오를 보면서도 중간중간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집니다. 40분 시청하고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비디오를 중간부터 보았는데 끝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 모두 즐겁게 보고 교실로 돌아와서 선생님에게 질문도 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제 아이들이 책을 폈습니다. 그림이 많은 책입니다. 한글로 된 책인데 아이들이 읽고 나서 선생님에게 내용을 말하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다영이가 책의 내용을 말합니다. 아이들은 중간중간 저를 쳐다보며 웃습니다. 이제 예진이가 말합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이것으로 수업을 마칩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러시아어 공부 1교시

개구쟁이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모두 다섯 명입니다. 들어와서부터 제 카메라와 노트북에 달라붙습니다. 이제 모두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들 모두 각기 다른 그림책을 펴서 이야기를 외웁니다. 또 선생님이 그림책을 하나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이들 모두 잘 알아듣습니다. 선생님이 책을 영산이에게 주자 영산이가 더듬더듬 읽습니다. 또 다른 아이가 책을 선생님에게 주고 외워온 것을 말합니다. 이 교실에서도(몽골어방과 같이) 아이들에게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확실히 쿠폰의 효과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발음을 잡아줍니다. "쥬우(듀-)" 러시아 발음이 어렵긴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자신이 외운 것을 말하고 새로운 부분을 읽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노트에 무엇인가를 적습니다. 다 적고 나서 선생님이 체크해 줍니다. 저학년반은 6-8살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마도 아이들마다 수준이 다 달라서 교재가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이제 모두들 피아노 앞으로 갔습니다. 선생님이 피아노를 치고 아이들이 부릅니다. 모두들 잘 부릅니다. 고학년 아이들이 불렀던 것보다는 쉽고 단순한 노래입니다. 아이들이 한번씩 돌아가며 부르고 다같이 부릅니다. 모두들 잘 부릅니다. 신기합니다. 

이제 의자를 한 개 부족하게 놓고 노래를 부르다가 노래를 갑자기 멈추면 자리에 앉는 게임을 합니다. 아이들 모두 즐겁게 노래를 부르면서 게임을 합니다. 자리에 앉지 못한 사람이 한 명씩 빠지고 의자를 하나씩 없애면서 하는 게임입니다. 아이들 모두 즐거워하였습니다. 모세가 게임을 하다가 다쳐서 웁니다. 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러시아어 공부 2교시

30분의 점심시간이 끝나고 2교시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림카드를 보여주면 아이들에게 단어와 장면을 설명해 줍니다. 아이들 모두 따라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는 카드는 손을 들게 해서 맞추게 합니다. 단어를 맞춘 아이에게는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선생님이 문제를 내고 아이들이 맞추는 놀이를 계속합니다. 아이들의 책상에 플라스틱 쿠폰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퀴즈를 마치고 쿠폰을 세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세는 것을 도와줍니다. 숫자세기에 도움이 되는 쿠폰 놀이입니다. 

이제 선생님이 그림책을 펴서 이야기 해줍니다. 아주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선생님이 한번 읽고 아이들이 따라서 읽습니다. 또 책을 읽다가 문제를 내고 아이들이 맞춥니다. 문제내기를 좋아하는 선생님인 것 같습니다. 


+ 중간학년 아이들의 러시아어 공부 1교시

이제 중각학년 아이들이 들어왔습니다. 몽골어, 영어, 러시아어 모두 들어와 본 결과 전체적으로 가장 저조하다고 느껴집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어리기 때문에 전부다 모국어처럼 체득을 합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이해력이 좋고 복습을 확실하게 하기 때문에 잘 따라갑니다. 중간학년 남자아이들은 산만한 것이 문제라고 느껴집니다. 모두들 알아듣는 것은 잘 하지만 말할 때는 상당히 더듬거립니다. 지금은 아이들 모두 러시아 노래 테이프를 들으면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읽기 어려운 단어는 즉시 선생님께 질문합니다. 읽으면서 책의 한 부분을 외웁니다. 다 외우면 책을 선생님께 주고 외워서 말합니다. 몇 번이고 실패해서 다시 외워서 검사를 맞습니다. 역시 언어공부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선생님이 그림카드를 꺼냈습니다. 고학년, 저학년 반에서도 사용했던 것입니다. 선생님이 단어를 말하고 아이들이 따라합니다. 선생님이 발음을 교정해 줍니다. 피아노 치는 그림, 축구하는 그림, 테니스 치는 그림, 사무실, 부엌 등등의 그림이 있습니다. 역시 중간에 질문은 자유롭게 합니다. 이제 선생님은 그림을 넘기기만 하고 아이들이 단어를 말합니다. 계속해서 문제와 수수께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어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야기책을 읽어줍니다. 아이들 모두 흥미롭게 듣습니다. 책을 읽다가 아이들이 잘 이해하는지 중간중간 질문도 던집니다. 



+ 중간학년 아이들의 러시아어 공부 2교시

아이들과 함께 다목적실에 왔습니다. 러시아 만화 비디오를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 모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중간중간 뭐라고 설명해 주십니다. 하루 종일 알아듣지도 못하는 수업을 보고 있자니 힘들었는데 그나마 좀 낫습니다. 약 40분 정도 본 뒤에 다시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몽골어 공부 시간에 본 것과 비슷한 행동 묘사 카드를 꺼냈습니다. 아이들이 카드를 보고 사람의 행동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림책을 읽어줍니다. 아이들 모두 즐겁게 듣습니다. 각 아이들의 노트에 숙제를 내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단어를 써오라고 적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러시아어 공부를 마칩니다. 


+ 아이들의 체육시간(?)

수업을 마치자 아이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다영이, 예진이, 소라에게 "어디 가는 거야?"하고 묻자, "풋샵(팔굽혀펴기)하러 가요."라고 대답합니다. "풋샵?" 저도 두꺼운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풋샵 한번 해보세요!" 아이들의 끈질긴 요구에 아이들도 반드시 해야한다는 조건으로 열 번만 하였습니다. 아이들도 저를 따라서 팔굽혀펴기를 했습니다. 장난을 치면서도 사뭇 진지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전에 김용국 형제님께 배운 운동을 조금 가르쳐 주었습니다. 몸 풀기부터 왔다갔다하며 하는 하체운동을 조금 가르쳐주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재미있게 배웁니다. 4시가 되자 아이들은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갑니다. 수업은 3시 30분에 끝나기 때문에 약 30분 정도밖에 놀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국어공부를 해야한다고 합니다(아마도 숙제를 말하는 듯). 집으로 들어가면서 다영이가 말합니다. "아저씨 돌아가실 때까지 체육 좀 가르쳐주세요." 상당히 진지하게 말합니다. "어, 그래. 그럼 내일도 할까?", "네, 아저씨 감사합니다." 함께 지내면 지낼수록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 머리가 띵하다

며칠 동안 계속 못 알아듣는 말을 듣고, 이곳의 모든 프로그램을 최대한 배우려고 정신을 집중했더니 머리에(?) 무리가 온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어떻게 우리교회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늘은 마침 밖에서 아이들과 좀 뛰다가 더워서 잠바를 벗은 것이 결정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곳에서 배우는 모든 일정에 어려움이 없도록 여호와 라파이신 주님, 치유하시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다시 새 힘을 회복하여 일어나게 하소서.

+ 고학년 아이들의 영어공부(2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이제 아이들이 저와 친해졌다고 저를 보면 아주 반갑게 인사합니다(이전에도 인사는 했지요). 이제는 아이들도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일어나더니 책상과 의자를 가져다줍니다. 정말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이제 영어 선생님이 들어오셨습니다. 써오기 숙제 해왔냐고 검사부터 하네요. 그래도 영어는 몽골어 보다 좀 알아들이니 마음이 편합니다. 시작하면서 찬송가를 한 장 부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주와 함께 걷겠네"하는 찬송입니다. 또 다른 찬송가를 한 곡 부릅니다. 

이전 시간에 성경이야기를 했나봅니다. 선생님이 전에 들은 이야기를 간추려서 말해보라고 합니다. 허근이가 먼저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나가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 이야기"를 합니다. 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고 제자들이 그들을 쫓아 내려하고 예수님께서 그들을 막지 말라고 하신 이야기"를 이야기합니다. 또 "젊은 부자 관원이 예수님께 와서 영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이야기"를 말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하나씩 이야기를 말하고 나면 선생님이 체크해 주면서 이야기를 되짚어 줍니다. 


이제 누가복음 19장의 삭개오 이야기를 폈습니다. 아이들은 돌아가며 성경을 읽습니다. NIV를 읽는 것 같습니다(시험 볼 때 NIV의 한 장을 외워서 본다고 들었습니다). 세리장에 대해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고 여러 가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유대인 사회에서 가지는 삭개오에 대한 인식과 삭개오가 차지하던 위치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제 한 주인이 자기 종 열 사람을 불러 십 므나를 주고 떠났다가 돌아오는 본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다시 한번 짚어주면 이야기의 요점과 포인트는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유도합니다. 

이제 예수님이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이야기의 본문으로 넘어갑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선생님은 "왜 사람들이 찬송했는가?"하고 묻습니다. 다영이가 "모든 능력 있는 일들로 인하여"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성경 본문을 읽고 요점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 다시 성경을 읽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슬피 우시는 장면과 성전에 들어가서 사고 파는 자들을 내 쫓으시는 장면을 읽습니다. 다시 선생님이 이야기의 요점을 설명해 줍니다. 약 30분 정도 이렇게 성경 한 장을 읽으며 내용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선생님이 뭔가를 설명합니다(당연히 영어로). "시럽 같은 것인데 검은 색이고..." 아이들이 그게 뭐냐고 하면서 좀더 많은 설명을 요구합니다. 고학년 아이들 중에서 가장 어린 소라(11세)가 "흑설탕?"이라고 말합니다. 선생님은 정색한 표정을 지으며 "Don't speak Korean."(한국말 하지마!)하고 말합니다. 이 방에서는 한국말 사용이 금지됩니다. 이제 다시 찬송을 한 곡 부릅니다. 

이제 수수께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성경에서 역사서를 외워볼 사람?" 허근이가 외웁니다. "여호수아, 재판관기..." 선생님이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소선지서 외워볼 사람? 아모스부터?" 아무도 없습니다. 허근이가 또 손을 들고 외웁니다.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선생님은 아주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신약성경 외워볼 사람?" 예진이가 대답합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사도행전, 로마서...." 하다가 중간에 막히면 다른 아이가 손을 들고 말합니다. 그러면 다시 이어서 말해나갑니다. "모세오경 외워볼 사람?", "대선지서 외워볼 사람?", "시가서 외워볼 사람?" 등등 계속해서 질문합니다. 아이들을 돌아가면 재미있게 대답합니다. 몇몇 아이들은 "모세오경", "대선지서"와 같은 단어를 모릅니다. 선생님은 이미 공부한 것인데 모르니 문제라고 하면서 따끔하게 혼내줍니다. 


이제 다시 누가복음 2장을 폈습니다. 이번 주 안에 1절부터 14절까지 외우라고 말합니다. 아이들 모두 너무 많다는 반응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이 본문을 외운다고 합니다. 결국엔 한 장 전체를 다 외워야 하는 것입니다. 우선 아이들이 다같이 큰 소리로 읽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한번 죽 읽어줍니다. 그리고 소라에게 1-7절을 읽으라고 시킵니다. 중간에 틀리는 발음을 교정해 줍니다. 그리고 예진이에게 다시 1-7절을 읽으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1-7절을 읽습니다. 일단 오늘은 1-7절을 확실히 외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발음을 교정해 줍니다. 특히 인명과 지명에서 발음이 틀리니까 모두 사전을 찾아와서 발음을 확실히 해오라고 숙제를 내줍니다. 또 오늘 읽은 이 본문을 두 번 써오라고 숙제를 내줍니다. 숙제가 아주 많습니다. 아이들은 괴로워하고 선생님은 즐거워합니다. 재밌네요. 


이제 영어교재 40페이지를 폈습니다. 고맙게도 선생님이 저에게 책을 한 권 주셨습니다. 집의 여러 가지 방 이름이 적혀있는 페이지입니다. "거실, 주방, 지하실..." 페이지를 넘기니 "동물원, 병원, 공원..." 등의 그림과 단어가 나옵니다. 아이들이 읽고 선생님이 뒤따라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은 "My Pictionary"이고 출판사는 "Scott, Foreman and Company"입니다. 여러 가지 많은 단어들이 그림과 함께 나온 책입니다. 아이들이 그림만 보고서는 무엇인지 모르는 단어에 대해 질문합니다. 선생님이 영어로 설명을 해 주고(당연히 영어로) 아이들은 모두 잘 알아듣습니다. "영절하"식의 공부법입니다. 단어를 읽다가 "Parade"(퍼레이드)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페레이드가 뭐냐고 질문합니다. 이 아이들은 실제로 퍼레이드를 한번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뉴욕에서 하는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보고 싶어합니다. 선생님은 나중에 비디오로 찍어서 보낼 사람을 찾아보겠다고 말합니다. 아이들 모두 기대합니다. 지금은 함께 영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숙제에 대한 방침을 숙지시키고 있습니다. 한번까지는 숙제를 안 해온 것을 용서해 줍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수업 전까지는 반드시 선생님의 사물함에 숙제를 넣어둬야 합니다. 

이제 선생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줍니다. 재미있는 표정과 묘사를 섞어가며 흥미롭게 읽어줍니다.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자유롭게 질문합니다. 아이들 모두 까르르 웃으며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습니다. 약 30분 정도 읽어주었습니다. 


+ 중학학년 아이들의 영어공부 1교시

찬송가를 한 곡 부르면서 시작합니다. 경이는 저를 자꾸 쳐다보다가 눈치를 받았습니다. 또 한 곡을 부릅니다. 선생님이 지난 시간에 공부한 성경이야기의 줄거리를 묻습니다. 주용이가 더듬더듬 대답합니다. 아이들마다 손을 들고 성경이야기의 줄거리를 말합니다. 한 아이가 대답을 하다가 막혔습니다. 정적이 흐르다가 선생님이 한국말로 말해보라고 합니다. 아이가 한국말로 말하자 다른 아이가 도와줍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고학년 아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돌아가며 말했습니다. 고학년 아이들보다는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몽골방에서도 그랬습니다. 중간학년 아이들은 남자아이만 네 명입니다. 전에는 장난을 많이 치다가 네 명 모두 머리를 밀고 공개적으로 혼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본 결과 중간학년 아이들의 실력(?)이 가장 저조합니다. 

이제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읽는 본문은 고학년 아이들과 같은 누가복음 19장입니다. 아이들이 한 단락씩 읽고 선생님이 전체 줄거리를 정리해 줍니다. 고학년 아이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열므나의 비유를 이야기하면서 선생님이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4가지 언어의 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단다. 너희들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서 귀하게 준비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단다. 우리 주님이 이제 곧 이 땅에 왕국을 가져오실 때 종들을 심판하실 거야. 너희들 모두 신실하게 일해서 많은 도시를 다스리는 사람이 되거라." 성경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찬송을 한 곡 부릅니다. 

이제 고학년 아이들이 공부했던 "My Pictionary"를 폈습니다. 아이들이 읽고 선생님이 읽는 방식으로 읽어나갑니다. 복습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단어를 배울 때에는 선생님이 먼저 읽고 아이들이 따라서 읽습니다. 한 페이지를 다 읽으면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에 대해 질문하고 선생님이 답해주는 방식으로 계속 진행합니다. 

이제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없었던 새로운 교제를 꺼냈습니다. 클리어 파일에 복사된 문서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그림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고 시도 있고 짧은 글도 있습니다. 이것을 외우고 똑같이 적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시를 두 편 읽었습니다. 한 번은 같이 읽고 한 번은 각자 읽었습니다. 그리고 숙제검사를 합니다. 시 하나를 적어오는 것과 새로운 단어는 사전(영영사전)을 찾아 노트에 정리해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에세이를 하나 적어옵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틀린 부분을 수정해 줍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수정해서 새로 다시 적어오는 숙제입니다. 정말 실력을 키워주는 공부입니다. 이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은 이제 겨우 9-11살입니다. 중간학년 아이들에게는 10분의 휴식시간을 줍니다. 



+ 중간학년 아이들의 영어공부 2교시

선생님이 A4크기의 종이카드를 꺼냈습니다. 앞면에는 그림과 반복되는 발음이 있습니다. 뒷면에는 그 발음으로 발음되는 단어들이 적혀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읽습니다. "lunk, junk, skunk..."와 같은 방식입니다. 모두 직접 만든 공부자료로 보입니다. 잘 코팅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발음마다 카드가 있습니다. 약 30여분 정도 이것으로 진행합니다. 여러 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 모두 열심히 잘 따라합니다. 카드를 마치고 나서 노래를 한 곡 부릅니다. 노래를 부른 뒤에 고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이야기책을 꺼내서 읽어주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 불순종, 변명, 거짓말, 욕심은 용납되지 않는다

이곳의 아이들은 저를 공경(?)합니다. 어른을 공경하라고 배웠기 때문이지요. 어제 눈 놀이를 할 때에도 "우리는 아저씨보다 어리기 때문에 순종해야 돼요."라는 말하며 순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노는 시간에도 아이들은 삶의 원칙을 지켜나갑니다. 한 두 살 차이가 나는 아이들끼리도 이러한 질서가 분명하게 서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 사이에서는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장난을 치다가 누군가가 "재 때문에 그랬어."라고 말을 던졌습니다. 한 아이가 "어? 지금 변명했어!"라고 말하자 얼른 말꼬리를 돌립니다. 이곳에서는 변명하는 것이 매우 부끄러운 일이며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 일인 것입니다. 

거짓말과 욕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장난으로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조금이라도 욕심을 부리면 옆에 있는 아이가 가차없이 잘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으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아주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 매를 드는 원칙

이곳에서 매를 들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과 전체 훈육을 맡으신 허 형제님입니다. 각 언어 선생님들은 숙제를 해 오지 않거나 수업태도가 불량한 것으로 조금 때릴 수는 있어도 나머지 잘못에 대한 체벌은 모두 부모님과 허 형제님에게 넘깁니다. 매를 들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원칙은 우선 자신의 화를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아이를 화풀이하는 마음으로 때리게 되면 아이가 바르게 훈육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아이가 매로 인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두려워하되, 매를 때리는 사람에게서는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고학년 아이들의 국어공부(12살 다영이와 한나)

고학년 아이들은 현재 11살인 소라, 12살인 예진이, 13살인 다영이와 한나, 14살인 근이가 있습니다. 국어는 각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나눠서 공부를 합니다. 다영이와 한나는 현재 6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근이 어머니"이십니다. 오늘 공부하는 내용은 용돈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용돈을 받으면 예산을 세우고 예산결산서를 적어서 결산하는 법을 배웁니다. 예산을 짜는 원칙, 결산하는 원칙 등을 공부합니다. 절약과 저축에 대해서 배웁니다. 또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위해 따로 떼어놓는 것을 배웁니다. 이러한 글을 다 읽고 나서 다영이에게 글을 요약해 보라고 시킵니다. 잘 요약해서 말합니다. 몽골에서는 아이들에게 용돈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앞으로 주님의 제자로서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 아이들의 집중력

고학년 아이들과 편안하게 대화하는 도중에 아이들이 물었습니다. "아저씨 언제 돌아가세요?" 26일날 돌아간다고 대답하자 아이들이 "어, 그럼 전도팀 만나보실 수 있겠네요?"하고 말했습니다. "전도팀 언제 오는데?" 제가 묻자, "에이, 아저씨 예배 시간에 말해줬잖아요. 딴 생각했지요? 20-25일 사이에 온다고 했잖아요."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모든 광고사항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듣습니다. 무서운(?) 아이들입니다. "딴 생각하면 매 맞아요." 


+ 고학년 아이들의 한문공부(소라를 제외한)


고학년 아이들의 한문 선생님도 "근이 어머니"입니다. 자매님께서 고학년 국어도 가르치시고 한문도 가르치십니다. 막내 아이 진이(8개월)를 등에 업고 가르치십니다. 이 아이들은 현재 중학교 한문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과서를 프린트해서 나눠준 것을 클리어 파일에 넣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한문을 공부하는데 주로 하루에 한 페이지씩 진도를 나간다고 합니다. 한문을 외워서 시험을 보고, 성경암송 시험도 본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친해졌다고 더욱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자신의 교과서도 보여주고 무슨 시험을 보는 지도 소개해 줍니다. 역시 친절한(?) 아이들입니다. 한문공부는 소라를 뺀 네 아이가 합니다. 찬송을 두 곡 부르고 시작합니다. 

이제 암송구절을 다같이 한번 읽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20,21절 말씀입니다. 한 번 읽고 나서 구절의 의미를 설명해 주십니다. 아이들마다 코팅된 성경구절 종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종이는 A4를 반으로 접은 크기입니다. 여러 가지 색지에 성경구절을 프린트하고 코팅하여 구멍을 뚫고 고리를 끼운 카드입니다. "자 이제 처음부터 여기까지 외워볼까?" 여태까지 외워온 것을 줄줄 외워보고 있습니다. 중간에 막히기도 하지만 잘 외웁니다. 일주일에 2-3구절씩 외우는 것 같습니다. 

자매님께서 판소리 테이프를 트십니다. 심청가입니다. 현재는 인당수에 뛰어들기 직전의 장면이라고 하십니다. 한자어가 많기 때문에 말을 알아듣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아이들은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행사로 연극을 하려고 한답니다. 아이들이 대사를 가지고 읽습니다. 판소리를 흉내내서 아주 잘 읽습니다. 제가 있기 때문에 안 한다고 하더니 허근이가 잘 시작하니까 다른 아이들도 따라서 잘 읽습니다. 100점! 

이제 한문공책을 꺼냈습니다. 왼손은 "좌수" 오른손은 "우수"라고 말하며 노트에 한문으로 쓱쓱 적습니다. 때로는 함께 옥편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자 쓰기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우왕좌왕", "내심", "외출", "우주", "외계인" 등을 부르시고, 아이들은 노트에 적습니다. 함께 답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교과서를 펴서 새로운 글자를 배웁니다. 타고르라는 사람이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를 썼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해 칭송하는 시입니다. 아이들은 "타고르"라는 사람과 "왜 이 사람이 우리나라에 대해 이런 시를 썼는가?"에 대해서 질문합니다. 서로 여러 가지 말들을 주고받습니다. 재미있는 수업입니다. 그리고 한자 쓰는 순서를 배웁니다. 이제 시간이 다 되어서 수업을 마쳤습니다. 


+ 예진이의 국어공부

다른 아이들이 나가고 예진이와 자매님은 남으셔서 국어를 공부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합니다. 개인교습인 셈입니다. 오늘은 "구개음화"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그리고 한 이야기를 읽습니다. 버스에서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한 한 소아마비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이야기를 다 읽고 줄거리를 파악했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관하여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여자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할머니는 왜 머뭇거렸을까?", "사람들은 왜 그 아이에게 박수를 쳤을까?", "박수를 치면서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 예진이는 자신의 생각을 잘 대답합니다. 좋은 공부라고 느꼈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영어공부 1교시

아이들이 저에게 보여준 저학년 아이들의 교재는 베카북(Beka Book)에서 나온 것입니다. 현재는 이야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Tip Toes"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어린아이일수록 모든 언어를 모국어처럼 소화하는 듯 합니다. 들어오면서부터 영어를 아주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선생님은 저학년 아이들에 맞게 더 재미있는 수업 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Amazing Grace"와 또 다른 찬송가를 부르면서 시작합니다. 아이들 모두 재미있게 잘 따라합니다. 선생님이 칼라로 된 이야기 성경책을 꺼냈습니다.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읽어줍니다. 아이들 모두 잘 알아듣습니다.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즉시 선생님에게 묻습니다. 선생님은 단어를 풀어주고 아이들은 "아-"하면서 잘 알아듣습니다. 이제 "노아의 방주"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이야기를 읽어주면서 그림을 한번씩 보여줍니다. 다 읽고 나서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몇 가지 질문에 답해주고 나서 "When we walk with the Lord" 찬송을 같이 부릅니다. 또 부르고 싶은 찬송이 있는지 묻습니다. 아이들 모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 가운데 형우를 지목하자 "살아계신 주"를 부르자고 합니다. 다같이 부릅니다. 이런 식으로 찬송을 많이 부릅니다. 저학년에 맞는 학습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새로운 노래를 가르쳐줍니다. 

선생님이 예수님 이야기 그림을 꺼냅니다. 아이들은 이 모든 이야기를 외우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그림을 넘길 때마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말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뒤따라 한번 더 말해줍니다. 이야기를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아이들이 완전히 외워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외운 문장들은 나중에 아이들이 영어를 말하는데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이집트로 도망가는 부분까지입니다. 이야기가 다 끝나고 찬송을 또 한 곡 부릅니다. 선생님은 칠판에 오늘 날짜를 적고 아이들과 함께 읽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입을 보게 한 뒤에 따라하게 합니다. 

단어그림이 있는 책을 한 권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읽습니다. 아이들 모두 흥미롭게 읽습니다. 꽤 많은 단어를 함께 읽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며 단어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혹시 모르는 것이 나오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질문합니다. 선생님은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이런 식으로 매일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베카북에서 나온 새로운 책을 꺼냈습니다. 책의 제목은 "I Can Read Well"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다같이 한번 읽고 한 아이가 읽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으로 넘어갑니다. 다같이 한번 읽고 또 다른 한 아이가 읽습니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읽습니다. 한 문장씩 읽는데 일부러 한 단어씩 틀리게 읽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틀리게 읽을 때마다 손을 들고 바른 발음으로 읽습니다. 좋은 방법입니다. 모세가 책을 읽다가 영산이를 쳐다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차가운 얼굴로 "책을 읽을 때 책을 봐야 해. 영산이 쳐다보지 말아라."하고 주의를 줍니다. 읽는 것을 들어보니 발음은 확실히 저학년 아이들이 월등히 좋습니다. 확실히 언어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고 느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선생님이 중간중간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잘 이해하며 읽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책 한 권을 다 읽었습니다. 또 노래 한 곡을 부릅니다. 칠판을 보면서 발음 공부를 합니다. "La, Le, Li, Lo, Lu, Da, De, Di, Do, Du..." 등의 발음이 칠판에 그려져 있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영어공부 2교시

단어 그림책을 다시 한번 다 같이 읽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한 곡 부릅니다. 발음과 단어가 그려져 있는 카드를 다시 꺼냈습니다. 1교시의 반복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계속해서 장난을 치고 산만합니다. 선생님이 무섭게 아이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놀리고 장난을 쳤습니다. 선생님은 성경을 인용하며 혼내줍니다. 그 자리에서 사과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다시 즐겁게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쯤 되니 아이들이 지루해 합니다. 이제 새로운 노래를 배웁니다. 아이들 모두 더듬더듬 따라합니다. 

지금은 처음에 아이들이 저에게 보여준 "Tip Toes" 책을 꺼냈습니다. 다같이 읽습니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단어의 발음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발음 찾기, 틀린 발음 찾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책에 있는 문장을 읽고 비슷한 발음이 나는 단어로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공부를 합니다. 한 아이가 연필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그냥 하나 빌려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수업을 준비해 와야 한다. 연필과 지우개와 책과 노트를 반드시 챙겨와야 한다. 전에도 이렇게 말했는데? 이번에는 친구에게 빌리도록 하고 다음부터 반드시 준비해 와야한다. 알겠지?"

이곳 아이들은 모두 영어이름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몽골어 이름까지 세 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 이름의 경우 주로 성경에 있는 이름을 가져다가 부릅니다(호세아, 모세, 마태 등). 

선생님은 아이들의 노트에 점수를 매겨줍니다. "매우 잘 했음", "잘했음" 등으로 표시해 줍니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모두들 이런 점수와 칭찬을 받기 위해 열심히 합니다. 현재는 책에서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찾아 적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나름대로 찾아서 노트를 제출하고 선생님은 계속해서 틀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약간 힌트를 주기는 하지만 모든 문제는 직접 해결합니다. 문제를 다 해결한 아이들은 조용히 책을 읽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도록 철저히 교육을 받습니다. 


+ 몽골어로 진행하는 노아의 방주 연극

 

모든 수업을 마치고 모든 아이들이 몽골어방으로 모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연극할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다영이는 해설, 근이는 노아, 경찬이는 하나님, 모세는 비둘기 등 각자가 맡은 역할이 있습니다. 짧은 해설과 짧은 대사로 이루어진 짧은 연극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찬송이 많이 있습니다. 동물들이 노아의 방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나팔 불 때 나의 이름"을 불러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이렇게 연극을 준비합니다. 수줍어하는 아이 없이 모두들 즐겁고 재미있게 연극을 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기대합니다. 


+ 동생을 돌봐주는 어린이, 고마움을 표시하는 어린이

허 형제님 댁에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9살인 경이가 3살인 은이를 데리고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굉장히 자상하게 동생을 돌봐줍니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은이가 깻잎을 먹고 싶어하자 14살인 근이가 깻잎을 손으로 뜯어줍니다. 우리나라 중학생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더 놀라운 것은 오빠가 깻잎을 뜯어서 그릇에 놔주자 은이가 "고마워."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3살 아이가 자연스럽게 고맙다는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교회에서 다섯 살 아이가 "감사합니다해야지."라는 말을 듣고도 고집을 부리다가 혼나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이러한 표현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합니다. 어제 눈 놀이를 하면서는 제가 아이들이 눈집을 잘 지을 수 있도록 눈을 모아다 주었습니다. 한 아이가 눈을 몇 번 가져다주니까 "아저씨 고맙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표현이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교실에서도 책상을 옮길 때 도와주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어른에게 뿐만 아니라 아이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표현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 우리는 16살까지 공부하고 전도하러 다닐 거예요

아이들이 청소하는 자리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이들은 "강희수 아저씨"가 보고싶다고 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아저씨, 나중에 아저씨 교회 아이들 다 데리고 한 번 오세요."라고 합니다. "아저씨 군대 다녀오셨어요?", "한국에 있을 때 공부 잘 했어요?", "피아노 칠 줄 아세요?", "영어 어떻게 배우셨어요?"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예진이(12살)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아마 16살까지만 공부할지 몰라요.", "왜?", "16살이 되면 전도하러 다녀야하거든요. 이번 여름에 전도하러 따라갔는데요, 벌레가 너무 많아요." 예진이는 활짝 웃으며 말합니다. 이곳 아이들은 당연하게 자신의 삶을 복음을 위해 드리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주여, 이들을 축복하소서.

이 아이들은 16살(중3)까지 공부하고 2년간 전도를 나갑니다. 그리고 고3 나이에 다시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여 졸업장을 취득합니다. 그리고 더 자세한 진로를 인도받는 것 같습니다. 


+ 고학년 아이들의 성경공부

오늘은 근이가 새로운 찬송가를 준비해오는 날입니다. 원래 45장인데 161장(한나가 준비할 것)을 준비해왔습니다. 잘못 준비해와서 손바닥을 한 대 맞았습니다. 오늘은 마태복음 16장을 공부합니다. 예수님의 표적 중 가장 큰 표적이 바로 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설명하시면서 "한 면으로는 우리가 죄를 이기는 능력이고, 한 면으로는 우리의 몸이 실제로 부활하는 능력"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에 대해서 경고하신 말씀을 설명하셨습니다. 제자들의 관심은 "빵"이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이 부분을 인용하여 "먹을 것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위선"을 경고하셨습니다.

+ 나를 먹이시는 나의 목자

오늘은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7시 30분에서야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형제님들의 아침식사는 6시 30분입니다. 늦게 일어났기 때문에 아침을 굶게 된 것입니다. 한끼 정도 굶는 것이 그리 큰 대수는 아닙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경이가 와서 "아저씨 아침 드셨어요?"하고 묻습니다. "안 먹었는데?"라고 대답하니, "아빠가 와서 드시래요."하는 것입니다. 약간 놀란 마음으로 허 형제님 댁으로 갔습니다. "6시 30분에 가보니까 아무도 없었지? 원래 주일은 7시 30분에 식사를 하거든? 오늘은 여기서 아침 먹어." 상황이 조금 복잡하게 꼬였지만 어쨌든 주님께서는 한끼도 저를 굶기지 않으셨습니다. 주일날 아침식사는 시리얼을 우유에 타먹는 것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한국에 비해서 많이 누리지 못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정말 귀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시리얼을 먹으면서 서로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풍족한 가운데 투정을 부리는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3살인 은이는 먹으면서 우유를 많이 흘렸습니다.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은이는 다 먹고 나서 일어나더니 어디선가 행주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흘린 우유를 닦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번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3살밖에 안된 아이가 자신이 먹다가 흘린 우유를 닦는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상상도 못하던 일들이 아이가 어떻게 훈육되었는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주일교제모임

 

주일날은 9시 30분에 모든 형제 자매님들이 식당에 모여 교제모임을 갖습니다. 30분전부터 아이들이 분주하게 자리를 준비합니다. 식탁을 옮기고 의자를 배열합니다. 전도팀이 시골에 나가있을 때에는 7-14살 어린이들이 모든 모임을 준비합니다. 의자배열부터 찬송가와 성경까지 모두 배열합니다. 시간이 되자 모든 분들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아이들도 조용히 모여서 자리에 앉습니다. 아무도 장난치는 아이가 없고 모두 조용히 주의를 기울여 듣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허 형제님께서 입을 여셨습니다. "한국 찬송 몇 장, 영어 찬송 몇 장, 몽골어 찬송 몇 장, 중국어 찬송 몇 장"하고 각각의 언어로 말씀하셨습니다. 허근이가 반주를 하고 모두다 찬송을 불렀습니다. 각자 자기 언어로 찬송을 불렀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용합니다. 찬송가를 다 부르고 나서 잠시 정적이 흐릅니다. 한 일본 형제님이 영어로 "영어 찬송 몇 장, 한국 찬송 몇 장, 몽골어 찬송 몇 장, 일본어 찬송 몇 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중국어와 몽골어로 통역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반주가 시작되고 또 각각의 언어로 찬송을 불렀습니다. 이런 식으로 약 7곡 정도 부른 것 같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저를 가리키며 영어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형제는 한국에서 지난 수요일날 이곳에 왔습니다. 이 형제가 자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운 가운데 저를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말로 소개를 하고 허 형제님께서 영어로 통역해 주셨습니다. 영어로 통역을 하면 또 중국어와 몽골어로 통역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구원받은 이야기, 헌신한 이야기, 복음을 전하러 다닌 이야기, 우리교회에 있는 30여명의 아이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이곳에는 홈스쿨을 배우러 왔고 이미 여러 형제 자매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미국인 형제님이 자신의 중국어 선생님이 얼마 전에 돌아가신 소식을 말씀하셨습니다. 87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는데 자신에게 성경암송숙제를 많이 내주신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허 형제님께서 복음을 전하러 다니면서 겪은 일들을 잠시 말씀하셨습니다. 한 일본 할아버지(전에 함께 복음을 전했던)께서 성경을 펴서 몇 가지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또 다른 미국인 형제님이 시편을 읽는 것에 대해서 교제하셨습니다. 그리고 처음 말씀하셨던 미국 형제님이 중국어로 기도하면서 모든 모임을 마쳤습니다. 


+ 아이들과의 즐거운 눈 놀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조금 있다가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이들은 집 앞에서 눈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허 형제님이 계신 건물은 엄청나게 큰 건물입니다. 학교처럼 큰 건물에서 3,4층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가정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눈이 와서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건물 앞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바가지와 수레 등을 이용해서 엄청난 양의 눈을 끌어 모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쌓아서 벽을 만들고 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른 무릎 만한 높이의 작은 집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눈을 모아서 쌓고 물을 길어와서 뿌리고 얼린 뒤에 다시 쌓는 일을 하였습니다. 눈을 쌓으면서 아이들과 눈싸움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이들 모두 하나같이 착하고 순진합니다. 모두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모두들 주님의 귀한 제자로 잘 양육되기를 원합니다. 


+ 러시아 영화 비디오

 

집으로 돌아와서 몸을 녹인 아이들은 다목적실로 모였습니다. 러시아어로 된 영화 비디오를 보기 위함입니다. 한 남자아이가 어떤 이상한 사람을 따라가 미래로 가서 모험을 하는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아이들 모두 이미 몇 번씩 보았던 비디오라 내용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재밌다면서 또 본다고 합니다. 보면서 다들 입이 가만히 있지를 않습니다. "지금 얘가 거짓말했지?", "여기서 이제 이상한 거 나와!" 한국말로 뭐라고 하다가 또 러시아어로 뭐라고 말합니다. 


+ 청소를 하는 아이들

비디오를 즐겁게 보는데 5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청소시간이 된 것입니다. 수업은 쉬지만 청소는 쉬지 않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자, 이제 청소시간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직 비디오가 끝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모두 벌떡 일어섭니다. 근이는 비디오와 TV를 끕니다. 아이들은 모두 근이에게 "나 오늘은 어디 해야 돼?"하고 묻습니다. 근이가 대장(?)으로서 아이들의 구역을 분배해 줍니다. 아이들은 모두 맡은 자리로 가서 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아이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찍어주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카메라에 관심을 갖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이곳에 와서 찍은 모든 사진들을 보여주었습니다. 


+ 인터넷으로 우리교회 사진을 보여주다

아이들은 강희수 형제님도 기억하고 "갈보리교회"도 알고 있습니다. "아저씨, 그곳에도 아이들이 30명 정도 있다고 했잖아요? 그 사진도 볼 수 있어요?"하고 묻습니다. "어, 인터넷으로 볼 수도 있는데 보여줄까?", "네! 보여주세요!" 이렇게 해서 아이들과 함께 우리교회 홈페이지에 있는 수많은 사진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서 사진이 무척 늦게 나왔지만 그래도 모두들 인내심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우리교회 아이들을 보면서 "귀엽다!", "재는 웃기게 생겼다!"라고 말하며 즐겁게 보았습니다. 동물원 사진, 아쿠아리움 사진을 보면서 다들 신기해합니다. 몽골에 일찍 온 아이들은 동물원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몽골에는 동물원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눈에 불을 켜고 사진을 보았습니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아이들과 완전히 친해질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 말을 타는 아이들

허 형제님 댁에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자매님께서는 특별히 저를 위해 곰국(사골)을 끓여주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사골이 무척 쌉니다. 몽골사람들은 사골을 먹지 않기 때문에 모두 버린다고 합니다. 외국인 시장에서는 이것을 우리나라 돈으로 200원에 판다고 합니다. 뼈 하나에 200원입니다. 아무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아이들이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아이스크림도 마음대로 먹지 못합니다. 피자나 햄버거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동물원이나 놀이동산도 없습니다. 그 대신 겨울에는 눈 놀이를 자주 할 수 있습니다. 스케이트도 많이 탈 수 있습니다. 또 여름에는 말, 낙타, 소를 탈 수 있습니다. 동물원 사진을 보면서는 매우 부러워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랑스럽게 사진을 보여줍니다. 허근이는 혼자서 말을 타고 달린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말을 타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7-14살 아이들인데도 모험심이 강하고 도전정신이 강합니다. 나약한(?)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가짐입니다.

+ 아침식사

6시 30분에 형제님들의 아침식사가 있습니다. 어제 10시에 잤는데도 오늘 6시 20분에 겨우 눈을 떴습니다. 이곳은 고산지대라 몸이 좀 피곤할거라고 하신 허 형제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아무튼 일어나서 세수만 하고 바로 식당으로 갔습니다. 오늘의 음식은 옥수수, 강낭콩, 완두콩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콩들이 섞인 밥죽이었습니다. 설탕을 조금 뿌리고 몇 가지 양념된 야채를 섞어서 먹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있다면 바로 성경번역을 하고 계신 미국인 형제님들의 식사모습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아이들의 영어 선생님을 하시는 한 자매님 비롯하여 약 4-5명의 미국인이 있습니다. 이곳의 식사는 대부분 동양 형제님(한국, 일본, 중국)들에게 맞춰 나옵니다. 미국 형제 자매님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매일 이렇게 식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몽골은 시내에 나가봐도 피자나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과 복음, 그리고 중국어 성경을 번역하는 일을 위해 이곳에 온 것입니다. 나머지 누릴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입니다. 

토요일에는 홈스쿨이 쉽니다. 각 아이들은 집에서 숙제도 하고 복습도 하고 놀기도 합니다. 그리고 2-4시까지는 의학에 대해서 특별히 공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곳의 공부는 모든 과목을 다 갖추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과 국어와 영어를 필수로 하되 나머지 것들은 가능한 만큼만 최대한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저절로 말을 배우는 3살 아이들

이곳에는 허 형제님 딸인 은이(몽골아이)와 수잔나(몽골아이)가 있습니다(이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두 아이는 한국어와 몽골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수잔나는 저에게 "아저씨"하고 불러놓고는 몽골말로 뭐라고 말합니다. 제가 대충 짐작하고 "이렇게 하는 거야?" 하고 되물으면 알아듣고는 다시 한국말로 "네"하고 대답합니다. 그리고는 어떤 말은 한국말로 어떤 말은 몽골말로 말합니다. 영어 선생님에게 가서는 영어로 말하고, 러시아 선생님에게 가서는 러시아어로 말합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들은 언어의 구분이 없이 알아서 다 배우는 것입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 자매님과 함께 한 시장 나들이

짐꾼(?)으로서 자매님과 함께 시장에 나갔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많은 고기를 샀습니다. 또 여러 가지 채소와 라면도 샀습니다. 자매님과 제가 택시를 타고 외국인들 시장으로 갔습니다. 몽골 사람들의 일반 시장으로 가면 말고기를 소고기라고 속여서 팔기도 하고 돈을 빼앗기도 한다고 합니다. 덩치 큰 남자들이 둘러싸서 돈을 빼앗는다고 합니다. 허 형제님께서도 그런 일을 여러 번 당하셨다고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공산주의의 영향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을 크게 죄라고 인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 것을 가져다가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도 보편적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자매님과 함께 외국인 시장에서 여러 가지 고기와 야채를 잘 사왔습니다. 자매님을 일부러 옷도 허름하게 입으시고 가방도 지저분한 것으로 챙겨 가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몽골사람들의 표적(?)이 된다고 합니다. 괜히 제가 굉장히 부각되어 보였습니다. 일부러 뭐라도 좀 묻혀서 다녀야겠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이곳 날씨는 예상보다 춥지 않게 느껴집니다. 습도가 낮기 때문에 영하 20도에서도 그리 춥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동상에 걸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귀나 발이 얼어붙으면서도 잘 모르다가 나중에 썩는다고 합니다. 체감온도 자체는 그리 춥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무서운 곳입니다. 

시장을 다니면서 몽골 사람들을 주의 깊게 보았습니다. 그들도 저를 주의 깊게 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지저분하고 과격하고 거칠어 보입니다. "저들에게 인생의 낙은 무엇일까",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았구나", "나는 과연 이들을 사랑하여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모든 것을 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주님은 이들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순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여, 저를 긍휼히 여기소서. 


+ 과학/의학 특별 수업

현재 이곳에 자신의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아버지께서 교사로 오셨습니다. 이분은 연세세브란스 출신의 의사인데 복음을 위해서 몽골에 오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돈을 써가면서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복음을 전하며 살고 계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과학/의학 선생님으로 이곳에 오셔서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또 이곳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무료로 치료도 해주십니다. 토요일의 수업에는 중간학년과 고학년 아이들이 참석합니다. 오늘은 심장에 대해서 공부하였습니다. 2학년 아이들부터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인 만큼 될 수 있으면 쉬운 말로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사용하는 용어와 단어는 대부분 전문용어와 영어단어입니다. 그러나 아이들 모두 잘 이해합니다. 또 중간에 모르는 것이 나오면 자유롭게 질문합니다. 아이들 모두 노트를 가지고 와서 나름대로 필기를 합니다. 정말 좋은 공부 분위기라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훈육이 잘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모두 예의바르고 친절합니다. 또 한번 말하면 바로 순종하며 매우 진지합니다. 물론 노는 시간에는 아주 장난꾸러기들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레고를 가지고 놀기도 하며 축구도 하고 눈사람도 만듭니다. 그러나 공부시간이 되면 무서운(?) 분위기로 변합니다. 

방금 전에 시장을 다녀와서 허 형제님 댁에서 중국라면을 먹으면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현재 2학년 나이인 경이는 한문도 척척 잘 읽어냅니다. 공룡 이름도 달달 외웁니다. 피아노도 줄곧 칩니다. 그러나 교만하지 않고 순수합니다.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심장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산소가 있는 피는 동맥(Artery), 이산화탄소가 있는 피는 정맥(vein)이라는 것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문용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공부하는데 아이들 모두 흥미 있게 공부합니다. 저도 잘 모르는 내용을 아이들이 척척 대답합니다. 지금은 아이들 모두 앞으로 나가서 선생님과 함께 자신의 맥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그림을 이용해서 심장의 모양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쏟아내고 선생님은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줍니다. 칠판에 그림도 그리고 글을 쓰기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즐거운 수업 도중에 여섯 살인 중국아이 모세가 노크를 하였습니다. 아무도 반응하지 않자 계속해서 노크를 합니다. 문을 살짝 열어주자 가지고 갈 것이 있다고 조용히 말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들어와서 자신의 노트를 가지고 나갑니다. 정말 신기한 곳입니다. 여섯 살 아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을 어떻게 배웠을까요? 


+ 허 형제님 댁에서의 저녁식사

저녁에는 양고기를 먹었습니다. 맛과 향이 독특하고 썩 끌리지 않았지만 크게 한 조각을 주셔서 꼭꼭 씹어먹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잠깐 보았습니다. 허 형제님 댁의 아이들은 레고블럭을 즐겨 가지고 놉니다. 군함도 만들고 탱크도 만들어서 전쟁놀이를 하였습니다. 역시 놀 때 보면 틀림없는(?) 아이들입니다. 


+ 허 형제님과의 교제 1 - 사람을 받는 문제, 자신을 처리하는 문제

제가 잠시 수잔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수잔나는 주로 혼자 놀던데 왜 그런지 궁금하다고 여쭈어보았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사랑이 부족한 문제"라고 하시면서 말문을 여셨습니다. 수잔나의 부모님은 몽골사람입니다. 몽골사람 중에서도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수잔나의 아버지에게는 형제들이 많이 있지만 그들은 모두 아버지가 다르다고 합니다. 몽골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그렇다고 합니다. 수잔나의 아버지이신 형제님도, 어머니이신 자매님도 과거에 그렇게 살아오셨습니다. 또 몽골사람들은 식사나 잠이 규칙적이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밖에 생활하다가 배가 고프면 알아서 먹고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울면 어디서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생활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활 방식으로 살아온 수잔나의 가족이기에 다른 분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한국가정과 생활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함께 놀다가 싸울 때 옆에서 보던 어른이 수잔나와 다른 아이를 혼내면 난리가 난다고 합니다. 수잔나는 크게 울면서 엄마에게 가서 이르고 수잔나 어머니는 매우 화를 낸다고 합니다. 일단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인지라 교제가 깊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이나 아이를 훈계하는 것 등에서 일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입니다(수잔나 아버지는 현재 지방으로 전도하러 나가셨습니다).

또 이곳에는 중국 형제님들이 계십니다. 중국사람들은 문화적으로 거짓말하는 것을 그리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분들 안에서 웬만한 거짓말은 문제라고 인식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많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말이 잘 통하는 한국 형제님들과도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생활을 일치시키는 문제, 아이들 다툼이 부모님 다툼으로 번지는 문제 등등 어려움이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 가정이 어떤 물건을 구입하면 다른 가정들도 무조건 덩달아 구입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허 형제님은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도록 심히 애쓰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번은 몽골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자매님이 아기를 출산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몽골말도 잘 할 줄 모르고 몽골의 의학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자매님은 한국에 가서 출산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제 다른 자매님들 사이에서 그러한 주제로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그 자매가 믿음이 없다."였다고 합니다. 결국 모든 가정을 모아놓고 허 형제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우선 우리가 함께 한국에 가서 아이를 낳을 경우 장단점을 말해보고, 몽골에서 아이를 낳을 경우 장단점을 말해본 뒤에 그 자매님이 결정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자매님의 의견을 존중해 줍시다." 그래서 결국 그 자매님은 한국에 돌아가서 아이를 잘 낳았다고 합니다. 

여하튼 이곳에는 말이 통하는 한국 가정들부터 시작해서 말이 통하지 않는 여러 외국 가정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 가운데 복음을 위하여 사는 것과 서로 사랑하는 것의 두 가지 목적이 없다면 이렇게 살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이란 내가 다 뒤집어쓰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음의 참된 의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허 형제님과의 교제 2 - 복음 전파에 관한 강한 도전

우리 교회는 과거에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매일 복음을 전하였지만 현재는 일주일에 한번도 제대로 전하지 않는 부끄러운 상황입니다. 교제를 하는 도중에 다시 저희 교회에 대해서 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는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면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러한 과정 가운데 몇몇 형제들을 잃었습니다. 또 전도지를 인쇄하면서 많은 재산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또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몇몇 형제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름대로 재충전을 하고자 쉬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섯 명의 지체들이 해외에 선교센터를 세우기 위해 나갔고 내부적으로는 그분들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힘쓰고 있는 상황합니다." 이러한 말을 하면서 현재 저의 생활이 복음에 드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부끄러웠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오직 "복음전파"를 최고의 가치로 평가하십니다. 심지어는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실 정도입니다. 물론 "교회를 세운다는 목적으로 더 이상 복음을 전하러 나가지 않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이러한 부분에서 더욱 강력한 입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국내에서도 복음을 전하다가 재충전을 위해서 쉬고 있는데 해외로 나가면 더 어렵지 않겠어요? 국내에서도 계속 복음을 전하면서 그 가운데에 해외에 대한 부담도 생기고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상황 가운데 해외로 나가야 잘 할 수 있어요. 만약 해외에서도 복음을 전하고 하다가 재충전한다고 다시 돌아오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면 교회 전체가 더 뒤로 물러설 수도 있어요.

저는 한국에 갔을 때 갈보리교회를 보고 주님 앞에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어요. 왜냐하면 그런 의욕과 열정을 가진 교회를 찾아보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한 면에서 볼 때 '이들은 시도하려고 하는 일의 난이도를 잘 모르는구나.'하고 느꼈어요. 국내에서도 하다가 힘들어서 쉬는데 해외에서는 더 어렵지 않겠어요? 말이 쉽게 통하고 문화가 통하는 국내에서 계속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해외로 나가야지요. 해외에서는 같은 일도 난이도가 엄청나게 뛰어요. 복음을 전하는 일이든 경제적인 일이든 모두 그래요.

저는 갈보리교회를 매우 사랑하고 귀하게 느껴요. 그래서 정말 도와주고 싶지요. 앞으로 더 깊게 교제를 가지게 되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해요. 물론 나도 도움을 받을 일이 있을 거구요. 참고로 태국지역에는 현재 우리와 교제하는 팀이 또 있어요. 동남아시아로 가면 그 팀과 연결해 줄 수도 있어요. " 

이러한 말들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우리가 전에 복음을 전하러 다녔던 날들, 또 바울서신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계획하신 주님의 몸인 교회에 대한 진리를 깨달았을 때 너무나 벅차고 기뻤던 마음, 선교사 파송을 위해 기도하던 날들, 형제들을 파송하기 위해 모든 성도가 둘러서서 안수하며 주님의 임재를 경험한 것... 우리는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주님이 얻기를 원하시는 교회를 얻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빛 가운데서 본 주님의 갈망입니다. 또 많은 기도 가운데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형제들을 해외로 파송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허 형제님께서 성경에서 본 빛이 우리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또 우리의 모든 상황을 다 이해하지 못하셨을지라도 주님께서 이러한 교제를 인도하신다고 느꼈습니다. 허 형제님을 만나게 해주신 주님, 또 저를 이곳에 보내주신 주님께서 어떤 부분들을 일깨우기 원하신다고 느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말씀하신 두 가지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는 서로 사랑하는 것, 사람을 받는 문제, 형제들 안의 연결, 곧 "교회"를 말씀하신 것이고, 또 하나는 "복음전파"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말들을 들을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는 현재 나와 내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있느냐? 복음을 전하는 부담과 갈망을 잃지 않고 사느냐?" 주님 앞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으쌰!"하는 분위기와 투지로써가 아니라 오직 주님을 사랑함으로써 주님의 복음에 드려지게 하소서. 과거의 영화를 내려놓고 오직 오늘 복음에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온 땅에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 고난과 박해를 마다하지 않았던 바울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위하여 그리한 것처럼 저도 그리하게 하소서.

+ 이곳 아이들의 시간표

 저학년(초1 이하)
중간학년(초2-5)
고학년(초5-중1)
7:00-9:00
성경(8:00-8:30)
국어(8:30-9:00)
성경(7:00-7:30)
국어(7:30-8:30)
영어 1ㆍ2
9:00-11:00
몽골어 1ㆍ2
영어 1ㆍ2
러시아어 1ㆍ2
11:00-12:00
러시아어 1
몽골어 1
국어
12:00-12:30
점심식사
12:30-1:30
러시아어 2
몽골어 2
한문
1:30-3:30
영어 1ㆍ2
러시아어 1ㆍ2
몽골어 1ㆍ2
중간타임
숙제 및 복습
7:30-8:00
성경
자유시간
토요일 오후 2:00-4:00 생물 및 인체(의학/과학)


+ 중간학년 아이들(9-11살, 초 2-5)의 성경공부 : 오전 7시 - 7시 30분

중간학년 아이들은 남자아이들만 네 명입니다. 오전 7시까지 세면과 식사를 모두 마친 후에 모였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체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 모두 즐거워하였습니다. 중간학년 아이들은 요한복음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한복음 19장 1절부터 22절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심문을 받으시고 채찍에 맞으시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수제사장들의 욕심과 빌라도의 욕심을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 아이들 모두 주의를 기울여서 잘 들었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8살 이하, 초 1 이하)의 성경공부 : 오전 8시 - 8시 30분

저학년 아이들은 허 형제님의 아들 형우(8살)와 영산(7살)이라는 남자아이 두 명입니다. 이 아이들은 다목적실에서 잠시 탱탱볼 축구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켜줘야 하는데 날씨가 춥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합니다. 지금 밖에는 눈이 옵니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려나 봅니다. 

찬송가 두 곡을 한국어와 영어로 부른 뒤에 성경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암송구절을 검사하였습니다. 창세기 15장 6절, "이에 아브람이 주를 믿으니 그분께서 이것을 그에게 의로 여기시고". 저학년 아이들은 성경을 쉽게 풀어놓은 교재를 놓고 공부합니다. 

"아브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고 순종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축복하신다."

"자, 이제 영산이 이름 넣어서 읽어봐."

아이들이 읽으면서 계속 웃고 장난을 치니까 오리걸음으로 다목적실을 다녀오게 합니다. "저학년 애들은 자꾸 장난을 치니까 이렇게 벌을 주지요. 이 아이들은 운동이 부족하니까 이렇게 벌을 주면 운동도 되고 좋아요." 아이들은 숨을 들이쉬며 다시 자리에 앉아 진지하게 교재를 읽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완전히 순종해야 하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최대한 쉽게 반복하면서, 또 아이들에게 적용하면서 말씀에 완전히 따르고 순종해야 함을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저학년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이용해서 가능한 지루하지 않게 공부하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 순종할 것을 적고 직접 기도하도록 하였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국어공부 : 오전 8시 30분 - 9시

성경공부에 이어서 곧바로 국어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이어서 가르치십니다. 다른 아이들이 합류해서 저학년 아이들이 총 네 명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보고 시를 적고 있습니다. 창의력을 개발시켜주는 공부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은 허 형제님을 가리켜 "아저씨"라고 부릅니다. 시를 다 지은 아이들은 한 명씩 일어나서 시를 낭송합니다. 이것으로 국어시간을 마쳤습니다. 상당히 짧았습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1교시 : 오전 9시 - 10시

몽골어 선생님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월급을 주고 고용한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몽골어 수업은 2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어제 복음을 전하러 다니면서 본 몽골사람과는 다른 깔끔한 모습니다. 약 30대 정도의 아주머니로 보입니다. 몽골사람 중에서도 교양 있는 사람을 뽑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허 형제님께서 몽골어를 잘 하시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잘 구하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더듬거리면서 몽골어로 말합니다. 선생님은 중간중간 아이들의 발음을 교정해주고 적절한 단어를 말해줍니다. 몽골어방에는 동물들 그림, 숫자그림, 놀이동산그림, 달력, 칠판, 매 등이 붙어있습니다. 각 단어그림의 대부분은 원래 영어로 만들어진 것인데 그 위에 몽골어로 써서 덧붙였습니다. 달력도 그렇습니다. 모든 자료를 다 끌어 모아서 몽골어로 편집하여 붙어놓았습니다. 

선생님은 단어와 그림이 적혀있는 카드, 철자가 적혀있는 카드를 꺼내서 읽어보게 시킵니다. 잘 읽은 아이들에게 작은 플라스틱 쿠폰 같은 것을 줍니다. 많이 모으면 나중에 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또 사람의 행동모습이 그려져 있는 작은 카드를 꺼냅니다. 카드를 보고 아이들이 행동을 묘사합니다. "박ㅎ 욤 히취 벤." 잘 묘사한 아이에게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이제 한 악보를 꺼냈습니다.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몽골 동요인 듯 합니다. 아이들 한 명씩 돌아가며 노래를 시킵니다. 잘 부른 아이마다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어떤 아이는 하나, 어떤 아이는 셋을 받습니다. 한 명씩 부르다가 아이마다 발음이 불분명한 단어를 다시 시켜보고 바로 잡아줍니다. "르르르르르" 발음을 바로잡으면서 아이들이 재밌어서 웃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나팔 불 때 나의 이름 나팔 불 때 나의 이름"을 몽골어로 부릅니다. 이미 여러 번 불러본 것처럼 잘 부릅니다. 역시 한 사람씩 돌아가며 시켜봅니다. 플라스틱 쿠폰을 나눠줍니다.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의 행동모습이 그려져 있는 카드를 꺼냅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묘사합니다. 하다가 막히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갑니다. 다른 사람이 잘 설명해내면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또 다른 몽골어 찬송가를 부릅니다. 

아이들이 연말에 있을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이야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이 원숭이, 코끼리, 비둘기 등이 그려진 두꺼운 종이를 들고 이야기를 준비합니다. 돌아가면서 자신의 대사를 말합니다. 선생님이 중간중간 조절해 줍니다. 모든 대사 뒤에는 아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이제 아이들이 교재를 펼쳤습니다. 칼라로 된 몽골어 교재입니다. 그림도 많고 글도 있는 교재입니다. 아이들이 교재를 펴서 읽고 선생님과 대화합니다. 선생님이 물어보고 아이들이 대답합니다. 대답을 잘하면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이제 선생님이 그림 이야기책을 펼쳤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줍니다. 아이들은 중간중간 무엇을 물어봅니다. 선생님은 하나하나 대답해주며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아이들 모두 즐겁게 잘 듣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아이들이 플라스틱 쿠폰을 세기 시작합니다. 숫자를 세는 것도 몽골어로 유창하게 잘 셉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쿠폰 수를 칠판에 적습니다. 다 적은 뒤에는 쿠폰을 모두 회수합니다. 

7살인 영산이가 와서 말합니다. "아저씨 이제 쉬는 시간이에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요."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해 줍니다. 6살인 한 중국아이가 와서 노트북을 들여다보더니 한국말로 "아녕하쎄요"하고 인사를 합니다. 친절한(?) 아이들입니다. 영어로 말을 걸어보니까 영어도 할 줄 압니다. 자신의 한국이름이 "모세"라고 소개합니다. 정말 신기한 곳입니다. 




+ 저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2교시 : 오전 10시 - 11시

아이들 모두 노트와 연필을 준비해 왔습니다. 선생님이 칠판에 무엇이라 적습니다. 아이들이 큰 소리로 읽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노트에 여러 번 적습니다. 글쓰기를 배우는 것입니다. 몽골어 필기체로 적습니다. 선생님이 돌아다니며 아이들의 노트를 살핍니다. 모두다 쓴 아이는 선생님에게 노트를 줍니다. 선생님이 보고 체크해 주면서 아이에게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가방에서 그림책을 꺼냅니다. 그리고 선생님 앞으로 가져와서 그 책의 한 부분을 외우고 줄거리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에 관하여 묻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생각하면서 대답합니다. 선생님은 잘 했다고 플라스틱 쿠폰을 줍니다. 자리로 돌아간 아이들은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립니다. 자신이 읽은 책에 관한 그림인 것 같습니다. 몽골어로 진행하는 미술수업입니다. 아이들은 크레파스를 가지고 다툴 때에도 몽골어로만 합니다. 선생님은 중간중간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을 보며 한마디씩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그림을 다 그린 아이는 가방을 챙기고 갈 준비를 합니다. 이것으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된 저학년의 몽골어 수업을 마쳤습니다. 


+ 중간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1교시 : 오전 11시-12시

선생님과 시끄럽게 대화하던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셈베노 박샤"(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는 앉아서 책과 노트를 폈습니다. 어떤 아이는 조용히 책을 읽고 어떤 아이는 무엇인가를 노트에 적습니다. 어떤 문장을 외우는 것 같습니다. 

옆방에서는 피아노 소리와 저학년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러시아어로 진행하는 음악수업인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읽고 적은 노트를 선생님께 주고 무엇인가를 외웁니다. 더듬더듬 외웁니다. 발음은 저학년 아이들이 더 좋다고 느껴집니다. 선생님도 저학년보다 더 많이 발음교정을 해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저학년 수업만큼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단어와 문장을 불러주고 아이들이 받아 적습니다. 받아쓰기 시험인가 봅니다. 어떤 아이는 척척 잘 받아 적고, 어떤 아이는 머리를 긁으면 한숨을 내쉽니다. 역시 공부가 재미있지는 않은가 봅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읽어온 책을 선생님께 주고 무엇인가를 외웁니다. 선생님이 중간중간 발음을 교정해 줍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자신의 책을 꺼내서 열심히 외웁니다. 아이들마다 책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피노키오, 어떤 아이는 미키마우스 책입니다. 어떤 책이든지 몽골어로 된 이야기책을 읽고 외어오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다 외우고 나서 선생님이 책 이곳저곳을 펼치며 인물과 사건에 관하여 묻고 아이는 대답합니다. 한 아이는 외우다가 자꾸 막히니까 꾸중을 듣습니다. 선생님이 책에다 표시하며 다시 외우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다른 아이가 외웁니다. 


+ 점심시간 : 12시 - 12시 30분

성경을 번역하는 형제님들과 잠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바쁘지 않다면 와서 일하는 것을 봐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몽골을 방문하게 된 목적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것저것 우리들의 상황을 물어보셨습니다. 또 미국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홈스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좋은 교재가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현재 일본은 인도와 대만 등 연결된 지역이 많아서 아이들을 이곳저곳으로 보내어 여러 가지 언어를 가르친다고 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은 30분으로 굉장히 짧습니다. 아이들은 얼른 집으로 내려와서 밥을 먹고 다시 교실로 돌아갑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5분도 정말 중요한 순간입니다. 


+ 중간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2교시 : 오후 12시 30분 - 1시 30분

선생님이 저학년 반에서 사용했던 사람의 행동모습이 그려진 카드를 꺼냈습니다. 아이들이 그림을 보고 행동을 묘사합니다. 물론 중간학년 아이들도 잘 말하지만, 저학년 아이들보다 속도나 발음 면에서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역시 언어는 빨리 배울수록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백설공주 그림책을 펴고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이들 모두 바짝 다가서서 그림을 보며 재미있게 듣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저마다 외워온 글을 외웁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노트를 보며 듣고 체크해 줍니다. 다시 카드를 꺼내고 아이들이 돌아가며 카드의 행동모습 그림을 설명합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도화지에 색연필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를 부르고 나서 선생님이 수수께끼 같은 것을 내고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대답합니다. 선생님이 문제를 내고 먼저 손을 드는 아이가 맞춥니다. 


+ 고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1교시 : 오후 1시 30분 - 2시 30분

먼저 여자아이 세 명이 들어왔습니다. 몽골어를 다들 유창하게 잘합니다. 저학년 아이들보다 더 뛰어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중간학년 아이들이 가장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와 관계 있을까요.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차이일까요. 이제 모든 학생들(5명)이 다 들어왔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아이들이 선생님과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이제 선생님과 아이들이 뭔가를 노트에 적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노트를 꺼내서 무엇인가를 외웁니다. 매우 조용한 시간입니다(후에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외워온 문장을 적어내는 시험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제 한 아이가 성경말씀을 암송합니다. 중간에 "예수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사복음서 중에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오전에 영어시험을 보았는데 영어성경(NIV)의 한 챕터를 외워서 적어내는 시험이라고 하였습니다. 몽골어 역시 몽골어 성경을 읽고 외우는 공부를 하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이 몽골어로 줄줄 외어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어를 공부하는 데에는 긴 문장들을 계속해서 외우는 것이 중요하고 느꼈습니다. 꽤 길게 외웁니다. 다 외우고 나서 선생님이 줄거리의 어떤 부분들을 질문합니다. 아이는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잘 대답합니다. 정말 좋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의 스토리도 파악하고 몽골어도 공부하는 일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저학년, 중간학년 아이들과 공부할 때 사용했던 행동묘사카드를 꺼냈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카드에 있는 그림을 설명합니다. 모두들 막힘이 없이 유창하게 잘 합니다. 중간에 한 사람이 막히면 다른 사람이 얼른 손을 듭니다. 선생님이 지명한 아이가 답을 말합니다. 아이들 모두 잘 집중하며 나름대로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학년 아이들보다 선생님이 요구하는 폭이 넓습니다. 아이가 대답을 잘 해도 좀더 자세히 계속 물어봅니다. 이제 쉬는 시간입니다. 


+ 고학년 아이들의 몽골어 공부 2교시 : 오후 2시 30분 - 3시 30분

1교시에 이어서 그림카드 설명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이 그림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돌아가며 설명합니다. 그림 설명하기가 끝난 뒤에는 수수께끼 놀이를 합니다. 선생님이 문제를 내면 아이들이 조용히 듣고 있다가 손을 듭니다. 모두들 즐거워하며 답을 맞춥니다. 선생님이 중간학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줬던 백설공주 그림책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집중하며 잘 듣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아이들이 모두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저마다 백설공주 그림책을 보고 그립니다. 확실히 나이가 어린아이일수록 자신의 상상력을 사용하고, 나이가 많은 아이일수록 관찰력을 사용합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몽골방의 수업을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대충 비슷한 방식(pattern)으로 공부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도 못 알아듣는 말을 주고받는 상황이었지만 대충 분위기와 표정 등을 보며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하였습니다. 말하고 듣고 쓰고 읽고 외우는 각 파트를 적절히 분배해서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모든 수업을 마친 후에

모든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휴식도 하고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하며 숙제를 하기도 합니다. 근이는 러시아어를 한 시간 더 배운다고 합니다. 몇몇 아이들은 피아노를 배웁니다. 이렇게 이곳의 아이들은 철저하게 짜여진 프로그램 안에서 시간의 낭비 없이 부지런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생각도 들고 새로운 결심도 생깁니다. 

아이들은 오후 5시 30분에 모여 저마다 맡은 구역을 청소합니다. 영어방, 몽골어방, 러시아어방, 화장실 등등을 맡아서 매일 자신의 구역을 청소합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이런 것이야말로 교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각 구역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청소가 잘 되었나 점검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청소가 끝나면 검사를 맡기 위해 기다립니다. 


+ 허 형제님 가정에서의 저녁식사 

저녁식사는 허 형제님 가정과 함께 하였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몽골어, 러시아어를 공부한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등을 자세히 물었습니다. 아이들마다 차이가 있는데 허근이 같은 경우는 4-5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늦은 형우의 경우에는 이제 1년이 되어간다고 합니다. 그래도 오늘 수업할 때 보니 모두들 몽골어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처음에 외국인 선생님과 공부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여쭈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러시아 선생님과 허근이가 둘이서만 공부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선생님은 러시아말밖에 모르고 허근이는 한국말밖에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둘이서 손짓발짓을 해가며 의사소통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3개월이 지나면서 허근이가 러시아말을 알아듣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만약 지금처럼 모든 아이들이 자유자재로 외국어를 하는 상태에서 새로운 아이가 들어오면 어떻게 되냐고 여쭈었습니다. 대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그냥 수업에 집어넣고 같이 있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그냥 듣고 따라면서 자연히 배운다고 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에게 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셋째 형우가 영어숙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 책을 보며 노트에 한번 써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둘째 경이에게 하루에 몽골어를 얼마나 외우느냐고 물었습니다. 약 3-4줄 외우는 것이라 금방 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경이의 영어노트를 보니 영어로 일기를 쓰고 선생님이 빨간펜으로 교정해 준 것이 보입니다. 좋은 공부방법이라 생각되었습니다. 


+ 고학년 아이들 성경공부(마 15:21-39)

먼저 찬송가를 한국어와 영어로 불렀습니다. "노래를 많이 불러야 정서가 풍부해 지는 거야."하고 몇 곡을 더 불렀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돌아가면서 매일 새로운 찬송가를 하나씩 연습해 옵니다. 오늘은 모든 사람이 한번씩 다 하였기 때문에 새로 연습해올 찬송가를 정했습니다. 

지금은 어제의 암송구절을 검사하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암송구절을 외웁니다. 아이들이 틀리면 허 형제님이 "이놈!" 하십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순서가 넘어갑니다. 못 외운 사람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갖습니다. 두 번째에도 외우지 못한 소라는 손바닥을 한 대 맞았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까지 외워오기로 약속합니다. 

내일은 토요일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수업을 받지 않고 쉽니다. 대신 오후 2-4시에 인체(의학)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연세세브란스에서 나오신 한 형제님께서 오셔서 아이들을 가르쳐 주신다고 합니다. 

오늘은 마태복음 15장의 21절부터 진행하였습니다. 21절에 "두로"와 "시돈"이 나오자 즉시 지도를 함께 펴서 살펴봅니다. 마귀에게 시달리는 딸을 가진 가나안 여자가 예수님께 간청하여 은혜를 입은 이야기입니다. 가나안 여자가 민족감정을 초월하고 유대인들의 하나님을 찾아온 것과 주 예수님을 믿은 믿음에 대해서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빵 일곱 덩어리와 작은 물고기 두어 마리로 남자 사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실제적으로 요리를 하는 상황을 연상하게 하여서 얼마나 많은 양인지 사실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 주시옵소서."라고 말하는 은사주의자들의 적용과는 관계가 없음을 설명하셨습니다. 이제 1년이 있으면 이곳에서 가진 돈이 다 떨어진다고 합니다. "우리가 2년이 지나도 살아있으면 하나님이 우리를 먹이시는 분임을 알 수 있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먹을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 위해서",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두 가지 어려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복음을 전하는 것"과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진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 모두 진지하게 잘 듣습니다. 정말 귀한 시간입니다. 몽골어와 러시아어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시간이라고 느껴집니다. 

"맨날 맛있는 거 먹을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더 사랑할까를 생각해야 돼. 영어 잘하는 게 꿈이야? 러시아어 잘하는 게 목표야? 하나님은 그런 거 하나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거야. 하나님을 무엇을 보신다? 마음을 보시는 거야. 서로 사랑해야 돼. 그래야 주님의 제자가 되는 거야. 항상 이것 두 가지만 생각해. '복음 전하는 것', '서로 사랑하는 것'. 이거 말고 다른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언제나 '복음 전파'에 도움이 되는지, '서로 사랑하는 일'인지를 생각해야 돼."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묻습니다. "너 정말 복음을 전하는 일과 서로 사랑하는 일을 위해서 살거니? 정말로?" 아이들 모두 "네"라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인생의 목적과 참된 의미에 대해서 듣고 생각하면서 자라게 된다면 정말 든든한 주님의 군사들이 키워질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주여, 사랑스러운 이 모든 아이들의 인생을 취하시고 친히 인도하소서.

+ 첫 날을 열면서

주님의 은혜로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중간에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잘 잤습니다. 일어나니 조금 오싹합니다. 졸졸졸 나오는 따듯한 물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했습니다.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허 형제님 댁에서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였습니다. 친절히 대해주셔서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허 형제님께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근이, 경이, 형우, 은이, 진이입니다. 첫째 근이는 친아들이고 현재 14살(한국나이)입니다. 셋째 형우는 허 형제님의 처남의 아들로 이전에 자폐증이었는데 지금은 인사도 잘 하고 밝아 보였습니다. 오전에 허 형제님 댁에서 식사를 할 때에는 근이, 경이, 형우가 이미 공부를 하러 나갔고 은이와 진이만 있었습니다. 진이는 8개월 된 한국아이이고, 은이는 3살 된 몽골아이입니다. 한국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못 보던 사람이 오니까 수줍어하기도 하고 좋아합니다. 은이가 신나서 놀다가 탁자 위에 덮여있던 탁자보를 끌어당겨서 떨어뜨렸습니다. 저 같았으면 "어허! 그렇게 하면 안되지! 빨리 올려놔! 한번만 더 그러면 혼나!"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은이야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해. 다시 올려놔 봐. 옳지 잘했다."라고 하셨습니다. 쉽게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허 형제님께서는 4층에 있는 아이들 공부방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영어방, 러시아방, 몽골어방이 잘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나이별로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국어, 수학, 과학, 성경 등을 가르치신다고 하셨습니다. 중국어 성경을 번역하시는 10여분의 형제님들에게도 가서 간단하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중국인, 몽골인, 미국인 등이 고루 섞여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목적실로 사용되는 방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독서실, 비디오방으로 사용하고, 선생님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쇼파도 있고,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도 있는 넓은 방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고 허 형제님께서 보여주시는 여러 종류의 사진들도 보았습니다. 전도하는 사진, 회사 직원들, 성경번역작업을 하시는 분들, 아이들 사진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 홈스쿨에 관한 교제

잠시 앉아서 허 형제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와 저희 교회가 주님을 따라온 길을 잠시 말씀드리고 이번에 몽골을 방문하게 된 목적을 말씀드렸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잘 들어주시고 어떤 부분은 공감하시고 또 어떤 부분은 권면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홈스쿨에 대한 권면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홈스쿨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목적'이지요. '왜 내가 아이를 교육시키는가?'가 가장 중요해요. 다만 영어를 잘하고 중국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홈스쿨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나 내 아이를 주님의 제자로 키우고자 한다면 굉장히 쉬운 일이에요. 내가 엔지니어라면 내 아이를 엔지니어로 키울 수 있어요. 내가 목수라면 내 아이를 목수로 키울 수 있어요. 내가 주님의 제자라면 아이를 주님의 제자로 키울 수 있지요. 영어를 못하고 컴퓨터도 못할 수 있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 아이를 주님의 제자로 키워내는 것이지요. 나머지는 연장에 불과해요.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영어라는 연장이 필요한 것이지 영어가 목적이 아니지요.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은 바로 부모이지요. 만약 부모가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살지 않는다면 아이를 그렇게 키울 수 없어요. 자신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라고 할 수 없어요. 자신은 성경대로 살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성경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라고 할 수 없어요. 그런 방식으로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은 '이것은 실제가 아니라 이론이야.'하고 배우지요. 아이를 주님의 제자로 키우고자 한다면 먼저 부모 자신이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해요. 아이들은 부모의 삶을 보고 배우기 때문이지요. 부모가 말로만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아이들도 이론으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지만, 부모가 생명을 다해 주님을 따르면 아이들도 생명을 다해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어요. 이것이 첫 단추지요. 이것을 잘 끼워야 나머지 단추들도 제자리에 들어가요. 


저는 홈스쿨을 시작할 때 저 혼자서 근이를 가르쳤어요. 당시 LG전자의 부장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바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가르쳤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을 가르치고 국어를 가르쳤어요. 영어는 자막 없는 영어 테이프를 틀어주고 집중해서 보게 하였어요. 그게 제 홈스쿨의 전부였지요. 많은 사람들이 [홈스쿨]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주님의 제자로 키우는 것이에요.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거창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성경을 펴서 가르치고 영어 테이프를 틀어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지요. 지금은 주님께서 한가지씩 인도해 주셔서 이렇게 교실도 따로 있고 외국인 선생님들도 두어 운영을 하게 되었지만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어요. 만약 일산 갈보리교회 성도님들이 제가 처음 근이를 가르칠 때 와서 보았다면 '홈스쿨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고 누구나 다 시작했을 것이에요. 


지금이라도 홈스쿨을 하고자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제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가서 도와드릴 수 있어요. 오전에는 같이 성경공부하고 오후에는 같이 복음 전하러 나가겠어요. 복음 전하다가 따귀 맞는 모습도 보여주고 욕먹는 모습도 보여주겠어요. 이렇게 사는 것이 주님의 제자이고 너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겠어요. 어때요? 어렵지 않지요? 이렇게 해서 아이들이 주님의 제자로 키워진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어요? 나머지 연장들은 이렇게 시작한 뒤에 하나씩 준비해서 가르칠 수도 있어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추려고 하면 10년이 지나도 시작하지 못하지요. 일단 하고 보세요. 그러면 주님이 다 인도해 주시지요.


이제 우리 이승선 형제가 일산에 돌아가면 '몽골에서 보니까 이런 시설도 필요하고 이런 선생님도 필요합니다'라고 말하지 말고 '그냥 하면 됩니다.'라고 말하기를 바래요. 안 그러면 아무도 시작하지 않지요.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교회가 책임져서는 안돼요.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책임지고 주님의 제자로 키워야해요. 일단 한 사람이 시작하면 다른 분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어요. 그 한 사람이 나타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그냥 하면 된다.' 이것 한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 울란바타르(Ulaanbaatar) 전도 : 오후 1시 30분 - 6시

점심식사 후에 허 형제님과 한 일본 할아버지(80세)와 함께 복음을 전하러 나갔습니다. 사실상 허 형제님이 복음을 전하러 가시는데 저와 일본 형제님이 함께 간 것과 같습니다. 저나 일본 형제님은 몽골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따라다녔습니다. 오늘 전도하러 간 곳은 울란바타르 내에서도 잘 못사는 지역이라고 들었습니다. 나무판자로 울타리를 높게 두른 곳에 겔이 여러 채 있는 형태의 마을이었습니다. 울타리를 하나 들어가면 겔이 3-4개 나오고 겔 옆에 사람 만한 개들이 한 마리씩 앉아있습니다. 

 



허 형제님은 큰소리로 "훔베노?"(누구 있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막대기를 들고 개를 조심하면서 겔 앞으로 갑니다. 문 앞에서 크게 "셈베노"(안녕하세요.)하고 문을 엽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항상 첫마디로 "우리는 예수님 믿는 사람인데 복음을 전하러 왔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몽골 사람들은 활짝 웃으며 들어오라고 자리를 내어줍니다. 겔 안에는 신발을 신고 들어갑니다. 들어가면 꿉꿉한 냄새가 많이 납니다. 몽골 사람들은 잘 씻지 않아서 어른이나 아이나 지저분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복음을 전하면 주의를 기울입니다. "기다리네 지친 맘으로 기다리며 또 기다린다네"하는 찬송가 가사가 생각났습니다. 그림을 펼쳐가며 복음을 전하니 어른이든 아이든 주의 깊게 잘 들었습니다. 복음을 전한 뒤에 전도지를 주고 더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이 들어있는 작은 성경책을 주고 나왔습니다. 나올 때마다 개에게 등을 보이지 않고 조심하며 나왔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등을 돌려나가면 갑자기 쏜살같이 달려와 문다고 합니다. 

가는 곳마다 문을 열고 복음을 듣는 모습을 보니 신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몽골에서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복음을 전하러 가면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약 10% 정도만 문을 열어준다고 합니다. 내일은 아파트 지역으로 가보자고 하셨습니다. 


+ 아이들의 친절한 안내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대략 10여명입니다. 방금 전(오후 6시)에는 3명의 아이들이 청소를 하고 있는 러시아방에 들어갔습니다. 노크를 하고 잠시 들어가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물으면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러시아말로 대화하면서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은(13세) 다영이가 저에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러시아 선생님이 가져다주신 꽃이에요. 저희는 지금 청소하고 있어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서고 오히려 안내까지 해주다니 대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아이들과 대화해 보니까 모든 아이들이 다 활달하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대답도 잘하고 오히려 묻지 않은 말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 다른 형제님들과 함께 한 저녁식사

이제부터 아침과 점심식사를 허 형제님 댁에서 하지 않고 다른 형제님들이 함께 식사하는 공동식당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저녁에는 허 형제님 가정이 당번이셔서 허 형제님 가족과 다른 형제님들이 함께 공동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여기에 계신 싱글 형제님들은 대부분 성경번역작업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일본, 중국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영어를 굉장히 잘 하십니다. 발음도 좋습니다. 여러 가지 교제를 나누며 맛있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곳의 요리는 색다른 양념의 고기와 채소로 이루어집니다. 상당히 맛있습니다. 채소는 대부분이 이곳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것입니다. 이곳 형제님들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팔고 남은 것이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을 가져와서 먹는다고 합니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모두들 성경을 꺼내더니 사도행전 14장을 함께 읽었습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읽는데 한국사람은 한국어로, 일본사람은 일본어로, 중국사람은 중국어로 읽습니다. 새롭고 신선한 실행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한글로만 읽거나 영어를 번갈아 가면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고학년 아이들(11-14살/초 5-중 1)의 성경공부

고학년 아이들은 총 다섯 명입니다. 허근(14살), 최다영(13살), 김한나(13살), 최예진(12살), 최소라(11살)입니다.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습니다. 여자아이들만 있을 때 먼저 들어가서 앉아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대화하면서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영어, 러시아어, 몽골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피아노를 비롯한 기타 재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무서운 비밀병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아이들을 주님의 제자로 키워내는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들어오시고 아이들은 한국어와 영어로 찬송가를 한곡 불렀습니다. 마태복음 15장 1절부터 20절까지의 말씀을 가지고 "사람의 전통과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사람의 습관과 전통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주고받는 방식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아이들 모두 말씀을 진지하게 잘 들었습니다. 30분 정도로 짧은 듯 하면서도 분명하게 한가지를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렇게 한가지 진리를 분명히 심어주는 성경공부를 매일 하고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공부라고 느꼈습니다. 영어와 컴퓨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바로 이것입니다.

+ 주여 인도하옵소서!

어제 밤에 이어서 오늘 오전에도 짐을 꾸렸습니다. 감사하게도 강희수 형제님께서 빌려주신 두 가방 안에 모두 잘 들어갔습니다. 건전지, 녹음기, 공테이프, 카메라, 노트북 등등 몽골의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갖추어졌습니다(후에 보니 녹음기는 고장이 났습니다). 

정인 형제의 전화를 비롯하여 많은 형제 자매님들의 전화와 이메일과 쪽지로 힘을 얻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공항에는 부모님과 최항 목사님께서 함께 가주셨습니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목사님의 축복기도로 주님께 모든 일정을 맡겨드렸습니다. 주여! 인도하옵소서! 




+ 비행기 안에서 - 저녁 7시 20분

지금은 비행기 안입니다. 제 자리는 창가이고 날개 바로 옆입니다. 왼쪽으로 비행기 날개가 보입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라 약간 긴장됩니다. 주님께서 모든 일정 가운데 지켜 보호해 주시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제 곧 출발합니다.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몽골 사람입니다. 


+ 비행기 안에서 - 저녁 7시 45분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력이 누르는 힘과 비행기의 치솟는 힘이 맞물려 묘한 무중력 상태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밖에는 인천공항의 야경과 비행기 날개의 빛이 반짝입니다. 


+ 비행기 안에서 - 밤 9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였습니다. 색다른 양념의 치킨과 밥이 나오고 김치도 나왔습니다. 옆에 있는 아저씨는 몽골 사람인데 한국말을 할 줄 아십니다. 옆에서 이것저것 물어보십니다. 지금은 중국 상공에 들어왔습니다. 비행기에 달려있는 TV로 현재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이제 곧 북경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시계를 북경시각에 맞춰 한 시간 뒤로 돌렸습니다. 이제 8시가 된 것입니다. 20분 뒤에 베이징에 착륙한다고 합니다. 



+ 허경명 형제님 숙소 - 밤 1시

드디어 몽골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비행기에서 사람들이 밀려 나옵니다. 들은 바대로 몽골의 울란바타르(Ulaanbaatar) 공항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입국 수속을 할 때는 상당히 살벌한 분위기였습니다. 모든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12시가 되었습니다(우리나라 시각으로 1시). 허 형제님을 잘 만나서 함께 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날씨는 예상했던 것만큼 춥지는 않았습니다. 영하 5도라고 하는데 그리 춥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며칠 전까지 많이 추웠는데 갑자기 날이 따뜻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축복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차안에서는 간단하게 여러 가지 말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앞으로 오실 김수진 자매님 이야기, 현재 지방으로 전도를 나가있는 20여명의 전도팀 이야기, 오늘 아침에 등기로 받은 영장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가볍게 주고받았습니다. 허 형제님이 계신 곳은 울란바타르의 공장지대이고 외딴 지역입니다. 차를 타고 약 15분 정도 달려서 도착하였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독신 자매들의 숙소, 한국가정, 중국가정, 몽골가정의 숙소, 독신 형제님들의 숙소, 그리고 손님이 오면 내어주는 방 등을 대략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전도를 나갔기 때문에 비어있는 방이 많습니다. 제가 묶게될 방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넓은 방에 큰 침대와 식탁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바로 붙어 있습니다. 화장실의 시설도 예상외로 너무 좋았습니다. 오늘은 우선 여기서 자고 나중에 원하면 독신 형제들 숙소에서 함께 자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독신 형제님들은 주로 성경을 번역하시는 분들입니다. 생활 리듬이 다를 것 같아 계속 이곳에서 자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 공부는 오전 7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8시 30분까지 잘 쉬고 아침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잠자기 전에 노트북 앞에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적고 있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몸은 피곤할지라도 철저하게 배우고 정리해서 돌아가야 한다는 각오가 생겼습니다. 주님께서 평안한 밤을 주시고 앞으로 이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로빈의 몽골여행 2003년 11월 (21세)



21세 겨울, 2주간 몽골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방문하게 된 몽골의 선교팀은 네비게이토 출신이시고, 형제교회에서 파송되신 형제님께서 인도하시는 팀이었습니다. 


교회관에서는 입장 차이가 있었지만(그래서 교회 개척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프차를 타고 몽골 전역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심), 복음에 대한 열정, 그리고 특별히 홈스쿨과 자녀교육에 대한 배움을 필요로 하여 방문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어떠한 연락이나 교제가 없는 상태라 소식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때 만났던 아이들이 어느덧 10살이나 더 먹어서, 다들 어른이 되었을텐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 사뭇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만나볼 것을 기대하며,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주님을 섬길 것을 결심합니다.




몽골 방문 보고서 (2003년 11월 12일 - 26일)

* 몽골에서 아이들을 홈스쿨하며 선교사역을 하시는 허경명 선교사님과 선교팀을 보고 오도록 보내주신 갈보리침례교회에 보내는 보고서 * 



감사드립니다 (2003.11.11 화)

주님의 허락하심으로 몽골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허경명 형제님께서 운영하시는 [홈스쿨] 시스템을 잘 보고 배워오라는 특명을 가지고 갑니다. 허 형제님은 몽골의 여러 지역에서 복음전하는 사역을 위하여 모든 재산과 일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또한 자녀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워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드려지도록 하는데 깊은 뜻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몽골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워내고 있는지를 보고 배우는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배워야겠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다만 외적인 프로그램과 시스템의 운영방식이 아니라 바로 아이들을 훈육하는 분들의 어떠함입니다. 아이들을 잘 훈육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다만 좋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의 어떠함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외적인 프로그램을 관심하지만, 우리는 사람을 관심해야 합니다. 가르치는 이의 어떠함을 주의해야 하고, 아이들의 어떠함을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과 아울러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지도 세심하게 모두 배워오겠습니다. 주님께서 지혜와 명철을 주셔서 가장 주의하여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원합니다. 


이제 떠나기 위해서 짐을 꾸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다녀오는 모든 일정을 주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여 주시기 원합니다. 몽골에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부모님, 보증인이 되어주신 두 분 형제님, 함께 기도로 동역하시는 주일학교 선생님들, 누구보다 저를 받아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목사님, 멀리 캐나다에서 주님을 따르는 우리 지체들, 또 사랑하는 청년1부와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방문이 저와 교회에게 큰 공급과 배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모든 글에 앞서

몽골에 있는 내내 이곳의 아이들에게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 스스로와 비교하며 부끄러워하는 시간이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 글을 대하시는 모든 학부모님 역시 몽골의 아이들이 잘 훈육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자극 속에서 "어떻게 내 아이를 몽골에서처럼 잘 교육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면, 결론은 "내 아이를 몽골에 보냈으면 좋겠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몽골에 계신 부모님들도 더 원하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욕구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우리는 "내 아이가 주님의 제자가 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영어를 못하고 러시아어를 못할지라도 주님을 위해 일생을 헌신할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영광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아이들을 가정에서 교육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실제로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과목은 성경입니다. 다른 공부를 다 못할지라도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 된다면 그것으로 다 된 것입니다. 국어, 영어, 한문, 세계사, 과학, 수학, 음악, 상식 등은 다 부수적인 것입니다. 우리가 부수적인 것에 눈을 돌리게 될 때 우리는 주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만약 갈보리교회 성도님들이 이승선 형제가 몽골에서 본 것을 모두 기록한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낙심하여 홈스쿨을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염려하시며 "오히려 내가 집에서 혼자 근이를 가르치던 것을 보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먼저 이 글을 읽기 전에 기도하기 원합니다. 

"주여, 나의 모든 욕망을 다 내려놓고 내 아이를 다만 주님께 드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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