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8. 갈보리크리스천아카데미 채플설교 / 로빈3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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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것을 허비하는 인생(마 26:6-13)
이승선
오늘도 우리가 함께 귀한 채플 예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우리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살펴보시겠습니다. 다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마태복음 26장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마태복음 26장 6-13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6 이제 예수님께서 베다니에서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7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를 담은 옥합을 가지고 그분께 와서 그분께서 음식 앞에 앉으실 때에 그분의 머리에 그것을 부으매
8 그분의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같이 허비하느냐?
9 이 향유를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10 예수님께서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그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 여자는 내게 선한 일을 하였느니라.
1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니라.
12 그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나를 장사지내기 위함이니라.
13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세상 어디든지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이 일 곧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
오늘 말씀의 제목은 “귀한 것을 허비하는 인생”입니다. 잠시 말씀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이야기 설명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있었던 한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마태복음이 총28장으로 되어있는데, 우리가 지금 읽은 말씀이 26장이니, 얼마나 뒷부분의 이야기인지 감이 오실 것입니다.
오늘의 사건은 베다니의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베다니라는 장소는 “가난한 자들의 집”이라는 뜻인데, 바로 나사로가 죽었다 살아난 곳이고, 나사로의 자매들인 마리아와 마르다가 살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오늘 그들이 함께 모인 장소는 베다니에 있는 한 나병 환자 시몬의 집이었습니다. 이제 이곳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방문하였고,베다니의 시몬뿐만 아니라, 베다니 지역모임의 식구들인 마르다와 마리아, 그리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던 나사로도 함께 모였습니다.
이 모임은 매우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도 이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예수님 개인적으로는 이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모이는 작별 인사와 같은 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구경거리였을 것이고, 제자들에게는 매우 자랑스러운 모임이었을 것이고, 베다니 식구들에게는 매우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한 여자라고 기록된 나사로의 여동생 마리아가 예수님의 머리와 발에 매우 귀한 나드 향유 한 옥합을 다 부어버린 것입니다. 다른 복음서에서는 이 향유 옥합의 가치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장정 한 사람이 노동을 하여 하루 동안 벌 수 있는 일당이 일 데나리온이었습니다. 오늘날 일당으로 약 7만원정도를 잡는다면, 삼백 데나리온의 돈은 약 2,100만원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돈은 당시 여자들이 벌기에는, 아니 남자들이라 할지라도 벌어서 모으기에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아주 높은 금액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마리아는 이 귀한, 매우 귀한 향유 옥합을 주님의 머리에 붓고, 그분의 발에 깨뜨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그 자리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반응
여러분이 만약 이 자리에 있었다면, 과연 어떻게 반응하였을까요? 이 여인을 보면서, “도대체 뭐하는 거야?” 또는“아멘! 할렐루야!” 하시겠습니까? 우리는 8-9절에서 제자들의 반응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8 그분의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같이 허비하느냐?
9 이 향유를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마리아가 향유 옥합을 드린 그 장면을 보고 제자들은 어떻게 반응하였습니까? 성경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것을 보고 분개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무슨 의도로 이같이 허비하느냐고 마리아를 나무라고 책망하였습니다. 이 향유를 이렇게 쏟아 부을 것이 아니라,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을 도왔어야 한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잠시 후에 살펴보겠지만, 제자들의 이런 반응과 달리,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이러한 드림과 헌신과 섬김을 기쁘게 받아주셨고, 오히려 제자들 앞에서 그녀를 칭찬하여 주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2절에서는 마리아가 이제 곧 십자가의 죽음을 향해 가실 예수님을 장사지내기 위해 향유 옥합을 드렸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모두 자랑스러운 모임으로 당당하게 앉아있었는지 모르지만, 마리아는 예수님의 죽으심을 미리 보고 장사를 지내기 위하여 준비하였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잠시 제자들의 반응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자 할 때, 우리가 주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드리고자 할 때, 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다음과 같이 반응할 것입니다. 먼저, 사람들은 우리를 향해 분개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무슨 의도로 그렇게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허비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다른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라고 말할 것입니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은 이렇게 분개하며 말했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바리새인이나, 사두개인이 아니라,로마의 군사들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의 제자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예수님을 위해 목숨까지도 버리겠다고 말하면서,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이서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는 사람들이 지금 마리아에게 화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사실을 오늘 마음속에 반드시 새겨두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언젠가 주님을 섬기고 싶어서, 주님께 여러분의 일생을 드리고 싶어서, 어떠한 믿음의 선택들을 하게 될 때에,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분개하고 그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제자들이 바로 여러분을 가장 가까이서 크게 공격하는 사람들이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것이다. 그것은 효과적이지 않고, 너무나 소모적이다. 그것은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그것은 헛수고가 될 것이 뻔하다.”
여러분, 그러한 평가나 판단의 소리를 듣게 될 때에, 마음에 낙심하거나 상처를 받지 마시고, 오히려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러한 일은 2천년 전에 마리아에게 똑같이 있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이 순간만큼은 베드로나 야고보와 같이 쟁쟁한 예수님의 제자들보다 마리아가 더 주님을 참되게 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기면서, 나 자신을 소비하고, 허비하고, 낭비한다는 느낌이 없다면, 그것은 어딘가 잘못되지 않았는지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섬기면서, 손해를 감당하고, 대가를 지불하고, 희생을 하는 것이 없다면, 주님께서 무엇인가를 보상해 주실 만한 일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반응
이제 우리 함께 예수님의 반응을 살펴보시겠습니다. 10-13절을 보시겠습니다.
10 예수님께서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그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 여자는 내게 선한 일을 하였느니라.
11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니라.
12 그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나를 장사지내기 위함이니라.
13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세상 어디든지 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이 일 곧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
제자들이 분개하며 마리아를 나무라는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를 변호해 주시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심지어 복음이 선포되는 곳에서 마리아가 행한 이 일도 기념할 것이라고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의 선포되는 곳에서, 바로 이 향유 옥합의 이야기도 함께 선포될 것이라고 말씀하여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주님을 따르고 섬기는 길은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것은 고난의 길입니다. 그것은 나 자신의 귀한 것을 허비하는 길입니다. 그것은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주님께 드리는 길입니다. 나의 손과 발과 눈과 귀와 입, 나의 온 몸을 주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에는 오해와 비방이 따를 것입니다. 세상의 비방뿐만 아니라, 때로는 제자들의 비난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영적인 사람들의 반응이 아닙니다.
어쩌면 여러분이 나중에 주님만을 섬기고 모든 것을 드리고자 할 때, 선생님이 나서서 그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여러분의 부모님이 여러분을 막을 수 있고, 또 여기에 모여 있는 친구들, 선배후배들이 여러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막아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의 값지고 귀한 인생을 그렇게 허비하지 말아라. 좀 더 가치 있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길을 선택하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수 있을 만큼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마리아처럼 외롭고 힘든 길, 주님을 위해 값진 것을 드리고 나서도 사람들로부터 칭찬은커녕 비난을 받게 되는 길을 가게 될 각오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분은 주님 한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정리
오늘 말씀의 제목은 “귀한 것을 허비하는 인생”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오늘 우리의 작은 것을 주님께 드려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커서 주님께 큰 것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작은 손해, 작은 불편함을 주님을 위해 기꺼이 감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커서 주님께 큰 것을 감수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오늘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향유 옥합은 무엇입니까? 향유 옥합이 깨질 때, 그 향기가 베다니 작은 집에 진동을 하였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귀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나의 자존심이든,나의 자랑이든, 나의 소중한 어떤 물건이든, 그러한 것들이 깨어지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향기는 단단한 자아, 육신이라는 옥합에 갇혀 아무런 향기도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인생은 귀한 것을 허비하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의미 없이 허비하는 인생이 아니라, 더럽고 추한 우리들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사랑의 주 예수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허비하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눈에 볼 때는, 그것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그 같은 낭비가 어디 있을까, 하는 평가를 받게 된다 할지라도,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면, 주님을 위한 것이라면, 계산 없이, 조건 없이 드릴 수 있는 그러한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영광중에 갚아주실 그 날을 바라며, 우리가 오늘 주님께 우리의 귀한 것을 드리기 원합니다. 우리 함께 마라나타 찬송 252장 내게 있는 향유 옥합을 부르시면서, 나의 귀한 것, 나의 향유 옥합을 주님께 드리기 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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